낮잠
임보
한 5백 평쯤 되는 참외밭이다
향긋한 단내를 풍기며
금빛 참외가 누렇게 익어간다
원두막 다락 위에는
목침을 베고 누워 있는 노인이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고
원두막 기둥에는
왕매미가 구름이 찢어져라
쩌르릉 쩌르릉 울고 있다
밭두렁 길로 보따리 하나가
뒤뚱거리며 떠 온다
어린 손자가 점심을 메고 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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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신작詩◀▽
낮잠 / 임보
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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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4
18.09.06 06:5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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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외밭 원두막에서 낮잠이나 한숨 잤으면-----!
참 사람사는 모습입니다
평화가 가득한 풍경이지요?
어릴적 격어본 것이지만 새삼 정겹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
늘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평화의 나날 누리세요!
여름이 내려지고있습니다
많이 시원해졌네요!
참외밭에 참외들은 늦잠자고 수박들만 원두막을 차지하고 있네요
이미지는 그냥 훔쳐온 것입니다. 노인도 손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시 속의 풍경이 고향으로 저를 데려갑니다
금빛 참외가 뒹구는 원두막에 누워 별을 세던 복희 순자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는지 궁금해요
고향이 개발로 인해 물 속에 잠긴 후의 ... 이별이라서요
고향을 물에게 빼앗겼군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