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놈의 차(車)가
임보
저놈 때문에
세상이 이처럼 번거로워졌다
저놈 때문에
사통오달 넓은 길을 뚫어
세상이 좁아지고 각박해졌다
두 발로 겨우 몇 동네 어정거리며
한가롭게 살던 사람들이
하루에 몇 천리를 헤집고 다니는
복잡한 세상이 되었다
생선을 먹고 싶으면 바닷가에 살면 되고
쌀밥을 먹고 싶으면 들판에 살면 될 것을
차로 날라다 주니
앉은자리에서 생선도 쌀밥도 먹으니 좋다고?
그 대신
우리가 치러야 하는 것은
온종일 흘려야 하는 땀과 피다
전에는 배는 좀 고팠어도
그늘나무 밑에서 낮잠이라도 걸치면서
빈둥대며 지낼 수도 있었는데…
저놈의 차가
한가한 삶 번거롭게 헤집어놓고
맑은 세상 다 흐려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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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詩♡│신작詩◀▽
저놈의 차(車)가 / 임보
운수재
추천 0
조회 222
18.09.28 09:2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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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놈의 차가 이젠 사람을 지배하는 주인이 되었다.
합장님 뱅기 타시면 될 듯 합니다...^^
암표 함 알아 볼까요 ?
혁명적인 삶 잘 보았습니다.
서늘한 계절 늘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세요!
교수님 지당한 말씀입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정말 그러네요 선생님
건안하세요
결국 인간이 편리함을 찾아 이뤄낸 문명의 이기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돌아왔습니다.
언젠가는 생각하는 로봇이 인간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우스개소리가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