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괜찮다
임보
내 시(詩)가 방송을 탔다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어느 티비‘톡’프로에서 ‘추억’얘기를 하다가
한 진행자가
열일곱 살 때를 그리워하는 내 시―
‘오빠가 되고 싶다’를 읽었다는 것!
그동안― 아니, 한평생
임보가 얼마나 허접한 시인이었기에
겨우 시 한 편 읽히는 사건을 두고
지인들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으리…
내가 만일 브라운관에 몸소 등장해서
낭창*이라도 읊조렸더라면 난리가 날 뻔했다
다정한 친구들아!
내가 너무 떠서 유명해지기를 바라지 말라
그렇게 되면
바쁜 몸이 된 나를
그대가 어찌 쉽게 영접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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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창 : 창(唱)처럼 능청스럽게 읊조리는 임보의 시낭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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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친구들아 고맙다!
떠 본 적이 없는 저는 뜨는 기분은 어떨까 궁금하여, 은근히 조금이라도 떠 보기를 바라봅니다.
너무 뜨면 어지럽겠지요!
그래도 문예부 기자는 외면하지 마시고 될 수 있는한
자주 만나 지상에 와서 교수님의 활동 상황을 알려둘 필요가 있습니다.
사후 교수님을 기억할 별미가 되니까요?
잘 보았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늘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영접할 수 없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떴다고 해서 외면하실 분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교수님!
요즘은 나 시인 보기 힘드네. 단풍시제엔 볼 수 있으려나?
@운수재 죄송합니다. 교수님!
아직 평지에서도 비틀거려서 참석이 불가능합니다.
(전정가능장애 기능을 양쪽 귀 다 잃었습니다)
언젠가 이외수 소설가가 운영하는 강원도 화천 문학촌인 <감성마을>에 어느 가족이 다녀갔답니다.
그 후 방송에서 이외수를 본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이외수)가 떴어요, 하더랍니다.
이외수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공중부양>이라는 내용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읽고 얼마나 웃었던지...
요즘은 일단 떠야 합니다. 연착륙하시기를 빌어봅니다.ㅎㅎㅎ
한번 떠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