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인천법소 2018년 소서치성 도훈 :
“아내들의 덕성”
2018.7.7 (음력 5.24)
오늘이 소서절입니다. 소서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 같은데, 장마 비 뒤의 올 해
소서절은 산들바람이 부는 것이 초가을의 날씨처럼 선선합니다. 봄에는 연녹이었던 산과 들의 초목이 이제는
짙푸른 녹색이 되어 산야는 온통 녹색의 양탄자로 덮여있습니다. 녹색은 우리의 마음을 활기있고 편안하게
하고 생명력 그 자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오늘 인천법소 소서 도훈은 ‘아내들의 덕성(德性)’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내들이나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곰곰이 회상해 봅니다. 아내들은 아침에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 아이들이나 남편들이 출근할 수 있도록 잠에서 깨웁니다. 그런 다음에 아침 밥상을 식탁 위에 차리고 식사가 끝나면 그것을 치우고 설거지를 합니다. 그렇게 아침식사가 끝나고 나면 집 안 청소, 세탁, 쓰레기 버리기 등 여러 가지의 집의 청결을 유지하는 활동을 합니다. 그
일이 끝나면 바로 점심때가 되어서 아침과 마찬가지로 밥상을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는 과정이 되풀이 됩니다. 오후
시간에도 시장보기, 반찬준비 등 여러 잡다한 일을 하고 또 저녁이 되면 밥상을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는
활동을 되풀이 합니다.
아내와 어머니들은 음식을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서 가족이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아내들의 정성과 가족 사랑, 가족을 먹여 살리고 편안하게 하려는 헌신에 의해서 우리 가정은 생명을 키우는 보금자리가 됩니다. 딸들이 커서 아내가 되고 또 아내가 자식을 낳아 어머니가 되어서 평생 동안 헌신하면서 가정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내와 어머니의 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정을 꾸리고 지키는
아내와 어머니들이 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마음 편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국가 운영에 동참하고 농사를 짓는 등 여러 가지 직업 활동을 하면서 남자들은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갑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들이 가정을 지키면서 음식을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만들고, 또 가정이 편안한 보금자리로
되도록 관리하고 유지해 주는 아내들의 너그럽고 자애로운 덕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생명 유지의 근간인 가정을 지키는 아내들의 공헌이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가정이
없이 남자 홀로 또는 여자 홀로 생활한다면, 남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정의 일을 꾸려야 되고, 여자는 가정의 일을 하면서 또한 직장 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직장이나
가정의 어느 곳에도 충실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서두른 것은 밥 세 때 벌이로 먹고 살려는 일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천하사도 결국은 세끼 밥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란 말씀이죠.
고수부님께서도 여성의 공덕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자들이 천지간에 중한 것이니 부르기를 넓을보(普)자 따지(地)자로 부르는 것이니라.
밥을 지어 상(床) 바쳐 주니 좋고,
의복을 지어 입혀주니 좋고,
아들 딸 낳아 길러서 바쳐 주니 좋고,
선영(先靈) 봉제사(奉祭祀)
하도록 문호(門戶)를 이어주니 좋지 않은가.
그러니 남자들이 땅바닥에 엎어져 절해야 되느니라.
가도지사(家道之事) 잘하자면 부인에게 공순(恭順)히 공대(恭待)하며 절해 주어야 하느니라’ 하시더라. (선도신정경 220p)
우리가 녹을 창출해서 그것이
입으로 들어오기까지는, 남자들이 직업 활동을 통해서 생산한 그 녹이 우리 가정 근처로 오지만, 가정 근처로 온 여러 가지 먹거리들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되기 위해서는 아내들의 정성과 사랑과 헌신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우리가 평소에는 남자들의 직업 활동이 가장 중하고 최고인줄
알고, 집안에서 이렇게 세세하고 자상하게 음식을 만들고 가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아내들과 어머니들의
노고와 수고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이제 직장에서 은퇴를
해서 어머니 밥을 차려드려야 되는 그런 상황을 며칠씩 보내곤 하는데, 제가 직접 음식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서 어머니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설거지하는,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해보니, 음식 만드는
것이 항상 정성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왜냐면 음식은 생명들이 먹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안전을 생각해야 되고 또 알맞은 맛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음식을 준비하려면 자잔한 준비 과정이
많고, 시간이 많이 들고 또 매일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실증이 날 수도 있는 일이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차려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내들이 집안 살림하면서
느꼈을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또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이고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 일 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내들이 외식을 좋아하고 남편들이 밖에서 저녁 식사를 먹고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수부님 말씀처럼 항상 아내를 공경하고 아내에게 절하는 심정으로, 남편으로서 가정생활에 충실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에
아내에게 잘못했던 여러 일에 대해 회상하고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간절해집니다.
이제 소서 대서가 지나면 올
여름도 끝나고 한달 후에는 입추가 돌아옵니다. 쏜 살처럼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가정에서 해야 될 일을
해야 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도 해야 되고, 국가가 요청하는
일도 해야 되고, 또 이 천지가 요구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증산신앙인들, 태을도인들은 천지의 요청에 부응해서 그 길을 갈려고 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렇지만 천지가 요구하는 그 길을 간다 할지라도 내 자신을 닦고 공부하고 또 가정을 챙기는 일에도 한 틈의
소홀함이 없어야만, 비로소 하늘이 원하는 일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증산신앙인과 태을도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여름 날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는 지금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가 광화문 한복판에서 대규모로 벌어지는 난음난양의 극치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기이하고 해괴한 방향으로 음양이 해원되고 있습니다. 일음일양 정음정양의 천지공사를 보신 증산상제님의 뜻을 헤아려 봅니다. 어머니와 아내의 고마움을 일깨워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상의 소소하게 반복되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말씀 잘 읽었습니다.
돌아보면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일이 어디 있고, 소중하지 않은 일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걸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이 일깨워주셨고, 이제 우리들이 몸소 체득해, 체득한 만큼 후천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진리는 체득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