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나
임보
두부장수의 종
쓰레기 수거인의 요령
마소의 목에 매단 워낭
상여의 앞소리꾼이 흔드는 종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학교의 종
예배시간을 알리는 교회의 종
통행금지나 해제를 알리는 인경
작은 방울에서 큰 동종에 이르기까지
종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그런데 그런 종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지금 남아 있는 건
깊은 산속 사찰의 범종과
사원의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있을 뿐
요즘엔 차임벨이며 알람 같은
전자음들이 종을 대신한다
종루, 종각, 종탑
종의 집도 여러 가지였는데
이젠 산사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그 많던 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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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나? / 임보
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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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1
19.02.01 10:4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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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마 부잣집 종들이 모두 쓸어버렸나 봅니다.ㅎㅎㅎ
그리고 함께 사라졌겠지요,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황금 돼지해를 맞아 늘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멋진 설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사라져가는 종이 안타까워 종을 모으고 있어요.
장식대에 넣어두기만 하면 뭐하나
심심하면 흔들어 보는데 종마다 다른 소리
선물을 받은 듯 기분도 좋아져요.
나는 우리집 처마끝에 풍경을 매달아놓고 바람이 흔드는 소리를 듣습니다.
종도 시대 흐름에 띠라 멸종위기에 들어가기 시작한 듯합니다.
그 많던 자명종, 전화기에 종이 없지요. 옛날이 그립기도 합니다.
전자기기가 등장하면서 종의 시대는 사라져 가고 있나 봅니다.
고물상이나 아님 용광로에 들어가서 다시 태어났을 테죠.
종소리는 언제 들어도 마음에 평화를 주는 듯해요.
어린 시절 마을 공소에서 들려주던, 학교에서 들려오던 종소리가 그립습니다.
지나간 풍속들이 다 아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