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연세대학교 공대)
합격수기를 쓰기에는 좀 부끄럽지만, 혹시나 제 글을 보고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특히나 저처럼 뒤늦게 수험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전 올해 30인 여성입니다. 이 나이 들어서 공부하려니 정말이지 힘들더군요. 친한 친구 중에 임용고시 준비하는 친구가 있는데, 둘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공부하려니깐 이해는 정말 잘된다. 근데, 이해는 되는데 외워지지를 않는다." 정말로 들으면 다 알 거 같은 그 내용들, 머리 속에 오래 남아 있지를 않더군요. 저에게는 그러한 암기가 가장 큰 벽이었습니다.
작년 11월 종합반 수강과 함께 본격적인 수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10월 29일 충남 시험을 마지막으로 딱 1년 공부한 것 같습니다. 그 1년 동안 제가 거둔 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회 8급 불합격(합격선 -20점), 국가 7급 합격(컷), 선관위 9급 불합격(합격선 -2점), 서울시 7급 필기합격, 충남 7급 합격
2. 공부스타일
① 꾸준히 규칙적으로
저는 남들보다 수험기간이 짧았으므로, 1분 1초가 아쉬웠습니다. 어떤 분들은 1주일에 반나절 정도는 피로회복을 위해 투자하셨는데, 저는 그런 호사를 누릴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잠을 줄일 수 없는 저주받은 체질때문에 잠을 줄일 수은 없었지만, 깨어 있는 시간은 100%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위 친구들과의 만남도 없애고, 쌍춘년이라 유독 많았던 결혼식도 가지 않았습니다. 가끔 노량진으로 친구가 찾아오면, 식사하고 총 2시간 이내에서 만남을 마무리하고 다시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② 초반 독학은 금물
처음에는 독학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독학은 능률이 정말 오르지를 않았습니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머리속에 남는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독학은 비용은 줄여줄 망정, 수험기간 줄이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업+복습+문제풀이를 1set로 여러번 반복하면 실력이 금새 붙게 될 것입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서는 기본서를 반복했습니다. 이 때에는 "문제풀이 -> 기본서"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를 먼저 풀면 본인의 실력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고, 문제를 잘 풀리는 과목에서는 자신감이, 잘 안풀리는 과목에서는 좌절+긴장감이 들면서 기본서 읽을 때 마음가짐이 틀려집니다. 문제 먼저 풀고, 기본서에 체크한 다음에 기본서를 읽게 되면, 본인이 틀린 부분에 대해서 좀더 꼼꼼히 보게될 것입니다.
③ 분수에 맞게 공부하기
저는 수험목표를 올해 안에 합격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촉박한 시간이었습니다.
시험보기 1달여 전, 그당시 전 기본서 3회독, 문제집 1회독 정도 한 상태였습니다. 많이들 본다는 민경식 헌법, 김동희 행정법, 다찾사 이런 것들 볼 여유도 없었고, 문풀강의, 판례/조문강의, 단기특강 같은 것들도 들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맘에 며칠을 방황하다가, 올해 국회직에 합격한 친구에게 고민을 상담했습니다. 그 친구는 본인도 기본서만 봤다고 하면서, 다른 책 볼 생각 하지 말고 지금 갖고 있는 기본서에서 나오는 문제라도 다 맞힐 생각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 후 맘에 안정을 찾고 원래의 페이스로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결과는 비교적 성공적이었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여러 권의 책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수험을 끝내고 싶다면 되도록 1권이라도를 완벽하게 하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회독수에 연연해하지 않길 바랍니다. 전 성격이 과감하지 못해서 기본서도 대단히 꼼꼼히 읽었고, 그에 따라 속도도 상당히 느렸습니다. 남들 10회독 했다, 20회독 했다 이런 소리 들으면 정말 불안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의 스타일을 고수했습니다. 한 번 보더라도 꼼꼼하고 완벽하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④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
종합반 강의 들을 때에 선생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험을 1년 목표로 하면 2년 걸리고, 2년 목표로 하면 3년 걸린다." 그래서, 저는 일단 올해 합격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항상 "올해 합격한다. 올해 합격해야 한다."를 입버릇처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런 마음을 갖고 독하게 공부했습니다. 마음이 해이해 지고, 공부가 하기 싫어지면 연습장에 "내년에도 이 공부 할래? 합격하고 마음껏 놀자" 등의 문구를 적으면서 저 자신을 다잡았습니다. 또는 주위에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면서 "저 친구 공부할 때 나도 공부해야지"하는 맘으로 공부했습니다.
조금은 각박하게 공부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수험교재(가산점 3점)
*. 한국사(국가직 98점) - 탐구한국사 이론편, 문제편
탐구한국사 실강을 2번 연속해서 듣고, 수업+복습+문제풀이(복습 3~4일 후 문제풀이)로 2회 하고 났더니, 국사에 자신감이 붙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가직 시험보고 난 후 잘본 느낌이 든 과목은 국사밖에 없었습니다. 탐구한국사 양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수업과 복습을 철저히 해서 그런지 저에겐 효자 과목이 되어주었습니다.
*. 행정학(국가직 83점) - 알파플러스 행정학, 객관식 열린행정학
행정학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신경도 많이 쓰는 과목이었는데, 역시나 암기가 안되더군요. 솔직히 83점도 선방한 거 같습니다. 위계점 선생님 정말 강의 꼼꼼하게 하십니다. 제게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선생님 강의 1번 더 들었을 것입니다.
*. 경제학(국가직 88점) - 정병렬 7급 경제학 이론편, 문제편, 홍박사 객관식 700제
제가 공대 출신이다 보니 은근히 자신감을 가진 과목이었는데, 생각처럼 만만한 과목이 아니더군요. 특히 서술식 문제는 ㅜ.ㅜ 너무 어려웠습니다. 정선생님 교재 구성 깔끔합니다. 보기에 너무 편하더군요. 객관식 문제도 풍부하고... 전 시간이 모자라서 객관식 문제집 문제 중 홀수번만 풀고 국가직 시험 보았습니다. 좀더 시간이 되서 더 많은 문제를 풀고 시험 보았다면 결과가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 시작하시는 분, 법은 생판 처음 접해 보시는 분들... 모두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목표를 올바르게 세우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정도의 각오로 임하시면 반드시 성공하실 것입니다. 나이, 전공 그런 것 보다는 수험에 임하는 자세, 각오가 더욱 더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져온 곳 : 카페 >7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글쓴이 : 아자아자!| 원글보기메일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