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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국가직과 경기도 7급 시험에 합격해서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진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도 지금 와서 보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는 먼저 5급에 도전했다가 쓴 맛을 본 경험도 있고 해서 과연 합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합격을 하는데 꼭 정해진 한가지 방법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공부기간(2015년 3월 ~ 2016년 10월)
원래는 대학 4학년 때인 2013년 말부터 1년 동안 5급시험을 준비했는데 계속 PSAT에서 떨어져서 결국 7급으로 목표를 바꿔서 작년 3월 달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7급 이렇게 3개를 준비했습니다. 학원강의들은 모두 노량진 윌비스에서 수강했습니다. 일단 3월부터 6월까지 4달 짜리 패키지로 기본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 과목당 2달 정도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 본 시험은 6월 서울시 7급이었는데 시험에 대한 감을 익혀보는 차원에서였습니다. 기본 강의가 끝난 후 복습을 하면서 7~8월은 문제풀이 강의와 최종정리 특강을 듣고 국가직 7급 시험을 봤습니다. 다시 10월에 경기도 7급 시험을 봤습니다.
국7은 문제 하나 차이로 필기에서 탈락했고 경기도는 87점 정도 나왔지만 이해 컷이 91점으로 워낙 높게 나와서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3월부터 강행군을 하면서 지치기도 하였고 1년 동안의 시험 시즌이 끝나면서 긴장이 풀리기도 해서 올해 4월까지는 거의 공부를 손에 놓다시피 했습니다. 5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해서 6월 서울시 시험을 봤습니다. 서울시는 85점 정도 나왔는데 컷이 이번에 88점이나 되서 떨어졌습니다. 7~8월에는 다시 학원에 나가서 문제풀이 수업을 듣고 따로 기출문제집을 풀어보면서 국가직을 준비했습니다. 9월에는 면접 준비도 약간 하면서 경기도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본격적인 면접 준비는 10월 국가직 합격자 발표 이후 시작했는데 노량진 근처의 면접 전문 스피치 학원하고 아모르의 채한태 선생님 면접반 총 두 곳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둘 다 수업 후 별도로 모의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는 식으로 한 달간 준비했습니다. 그 외에 PT윤 면접특강 카페에 가입해서 이곳에서 인터넷 강의도 들었는데 기출 복원 등 좋은 자료들이 많았습니다. 공무원 면접은 합격자 발표 이후에 시작해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발표 전까지는 필기에만 전념해도 최종합격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2. 공부방법
학원강의는 기본 강의를 들은 후에는 특강이나 시험직전의 최종 문제풀이반 정도만 듣고 그 외에는 집이나 근처 도서관에서 복습을 했습니다. 좀 어려운 과목들은 기출문제집들을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합격자들이나 선생님들이 강조했던 것도 학원강의는 기본과정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이 설명해 주는 것을 들을 때보다 스스로 공부할 때 내용이 더 기억에 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나 문제풀이도 아예 안 했다는 분들도 많았고 저도 딱히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약서나 노트보다는 주로 기본서들을 보면서 복습을 했습니다. 7급 시험이 매우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묻는 문제들이 적지 않고 이런 문제들을 맞추어야만 합격권 점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서에 나와있는 세세한 내용들까지 모두 반복해서 암기했는데 나중에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적힌 페이지가 눈앞에 그대로 떠오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 읽을 때 핵심적인 부분에 밑줄을 치거나 네모 표시를 했는데 나중에 다시 볼 때 훨씬 눈에 쉽게 들어와서 속도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단어 한두 개를 빼거나 바꾸는 식의 함정 문제가 종종 나와서 자꾸 머리 속으로 비슷한 개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대강 정리하고 어떤식으로 바꾸어서 문제로 낼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면서 교재를 보았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 한다기보다는 몇 장부터 몇 장까지 한다는 식으로 매일 일정한 분량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어 공부를 했습니다. 다시 당일 분량을 2~3 파트로 나누고 1파트 끝날 때마다 1시간 정도 머리를 식혔습니다. 휴식이나 식사 시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하루에 평균 6시간 정도 공부 한 것 같습니다. 절대적으로 하루 몇 시간씩 몇 년 해야만 합격할 수 있다기보다는 개개인마다 편차가 있는 것 같고 거기에 맞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직렬이 다르긴 하지만 3개월 정도 공부하고 합격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록 합격에 유리해지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회독은 서울시 보기 전 1회, 국가직 보기 전 2회, 경기도 보기 전 1회로 크게 4번 정도 했고 어렵거나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추가로 여러번 집중적으로 회독을 하였습니다. 전과목을 한 번 회독하는데 대략 1달 정도 걸렸는데 한번 보고나면 이후 1달 동안은 내용 대부분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영어나 경제학은 1~2일 가량 시간을 냈고 나머지 과목들은 대략 4~5일씩 투자했습니다. 국가직 시험을 2주일 앞두고는 과목당 2~3일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렸습니다. 단순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반복해서 암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합격 비결인 것 같습니다. 사실 중간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회독을 1~2번 더했으면 문제를 2~3개 정도 더 맞추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계산이 약해서 시험장에서는 경제학에 최대한 배분해서 시간 관리를 했습니다. 일단 국어에서 행정학까지 순서대로 1시간에서 1시간 15분 정도, 경제학은 약 4~50분, 나머지 시간은 마킹을 하면서 앞에서 넘어갔던 문제들을 푸는 식이었습니다. 내년부터 영어가 빠지면서 시험시간이 변동되겠지만 마킹 시간으로 한 20분을 잡아놓고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과목별 공부
저는 국어나 법 과목이 약한 편이었습니다. 대신 국사, 경제학, 영어에 강해서 이 과목들에서 최대한 점수를 올려놓는 전략을 짰습니다. 이번에 국가직은 경제학에서 점수가 많이 깎였는데 국사, 행정학에서 고득점을 하고 의외로 국어도 점수가 잘 나와서 만회가 된 것 같습니다. 경기도 시험은 헌법하고 경제학이 쉽게 나온 편이어서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합격자 분들 대다수도 한 두개 소위 '빵꾸난' 과목이 있었습니다. 특정 과목에서 점수가 좋치 않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국어
강의: 알찬국어/배미진
기타: 백발백중 기출더하기 동형 모의고사/오대혁
국어는 특히 문법 부분이 까다로웠는데 배미진 선생님께서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았지만 대신 차근차근 알기쉽게 설명해주셨고 보충 자료들도 풍부하게 제공해주셨습니다. 고전문법이나 고전문학도 충실하게 교재에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국어의 경우는 실강을 반드시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문법 규칙들이 예외가 많이 있는데 문법 규정집에서 이런 점들을 모두 명확하게 다루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서 정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글 맞춤법이나 표준발음법 등 문법 규정 조항에서 예시 박스에 나와 있는 단어들을 중점적으로 보았는데 장음인지 단음인지까지 외웠습니다. 여기에 있는 단어들이 문제 보기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면 이 부분이라도 확실하게 외워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자는 한 글자가 아니라 한 단어를 단위로 해서 외웠습니다. 예를 들어 ‘반전’의 ‘반’자와 ‘반납’의 ‘반’자는 전혀 다른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한 글자씩 암기했다가는 헷갈리기가 쉽습니다.
○영어
강의: 제니스 영어/한덕현
영어의 경우 독해는 잘하는 편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고 주로 문법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를 했습니다. 동영상으로 한덕현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 역시 문법 중심이었고 기출문제들과 연계해가면서 자세하게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공무원 영어 문법은 수준이 매우 높으면서도 출제 범위나 유형이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기도 한 편입니다. 특히 자주 나오는 부분이 관계대명사, 자동사/타동사 구분, 수동태, 가정법, 수/인칭 격의 일치인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어휘도 나름 여기저기 프린트 나누어준 것들이나 단어집들을 보면서 공부했는데 국어 한자도 마찬가지지만 예상 목록에 나오지 않았던 전혀 생소한 단어들이 꼭 한두개 나와서 자주 틀렸습니다. 정말 시간이 없으면 단어들 외우는 대신 다른 부분을 확실히 외워서 문제를 맞추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헌법/행정법
강의: 황남기 헌법/황남기
문일 오름 행정법(총론편, 각론편)/문일
기타: 행정법 문제 족보를 밝히다(총론편, 각론편)/황남기
헌법 문제 족보를 밝히다/황남기
행정법 총론 기출문제집/황남기
헌법 단원별 종합기출 888/채한태
황남기 선생님 기본서는 요약집 못지않게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방대한 내용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판례들은 중요한 부분은 굵은 글씨체로 강조되어 있어 암기가 수월했습니다. 강의도 반드시 암기해야 되는 부분들을 잘 짚어주었고 모든 내용을 하나하나 전부 이해하려하지 말고 안되면 그냥 외우고 넘어가라고 했습니다. 다른 과목들도 그런 방법을 적용해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 족보는 약 300쪽 정도로 기본서를 압축해 놓았는데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으면서도 기본서 내용의 거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주로 이 책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헌법이나 행정법은 기본 개념뿐만 아니라 법령 조문이나 판례의 비중이 큰 데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반복적으로 복습했지만 여기서 자주 틀렸습니다. 헌법의 경우 최근에 나왔거나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판례들은 결론 뿐 아니라 그 결론을 도출한 논리까지도 주의 깊게 보았고 그 외의 나머지는 합헌/위헌 여부만 간단하게 체크하고 넘어갔습니다.
헌법은 갈수록 사법고시 스타일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가직 뿐 아니라 사시 헌법 기출문제들을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위헌이냐 합헌이냐만 묻는 것이 아니라 위헌일 경우 여러가지 기본권들 중 정확히 어떤 기본권을 침해해서 위헌인지까지도 물어보는 유형의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에 낯선 판례들이 많이 나와 어려웠는데 나중에 보니 상당수가 사법고시에서 이미 출제되었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최신판례의 경우 행정법은 알아두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지만 헌법은 특강 등을 통해서 숙지해두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작년과 올해 모두 시험 한 달전에 나온 판례가 출제되었습니다. 최신판례 특강을 반드시 듣고 사정상 안되는 경우에는 채한태 선생님 홈페이지에 가면 최신 판례를 정리해 놓은 것이 있는데 무료로 받아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사
강의: 탐구한국사/김윤수
공무원 국사는 수능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달리 굵직굵직한 부분들뿐만 아니라 매우 지엽적인 사항들까지 물어보는 문제가 많습니다. 김윤수 선생님 탐구 한국사 책은 그런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커버하고 있었고 쉽게 암기하는 요령도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마 이런 것도 나올까 한 것들 상당수가 실제 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국사에서 제일 어렵다는 평가를 들은 것이 사산비명에 속하는 비석들을 물어보는 문제였는데 교재에 나와 있어서 맞출 수 있었습니다. 작년하고 올해 국가직 국사는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모두 95점을 받았고 제가 이번에 합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역사는 학창시절부터 제가 강점을 보이던 과목이어서 대략적인 흐름은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몇 부분만 동영상 강의로 듣고 나머지는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전근대사부분에서 특히 문화사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았고 근현대사는 순서문제들이 연도뿐만 아니라 정확한 월일까지 알아야 풀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요사건들이 일어난 정확한 날짜까지 암기했습니다.
그 외에도 선생님께서 전체적인 시험 준비에 관해 조언을 해주셨고 합격자도 소개해주셔서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무료로 학습지도를 해주시고 합격해서 공직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한번 연락을 해서 상담을 받아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행정학
강의: 날개달린 하이패스 행정학/이명훈
기타: 제갈공명 행정학 기출 1800제/강제명
이명훈 선생님 강의는 주로 동영상으로 봤는데 교재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잘 풀어서 설명해주셨고 교재도 적절한 분량으로 시험에 나오는 영역을 충분하게 커버하는 것 같습니다. 행정학은 무수히 많은 이론들이 나오는데 이런 이론들의 핵심적인 키워드, 예를 들어 미시/거시, 상향/하향, 수직/수평 같은 단어들에 중요 표시를 하는 방법으로 각 이론들의 특징과 차이점들을 암기하였습니다.
행정학은 관련 법령들에 관한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이 법령들이 1년에도 수차례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제 경우도 교재가 나오는 사이에 몇몇 부분이 바뀌어서 가위표를 치고 봐야 했습니다. 때문에 법령의 변동여부를 틈틈이 확인 하면서 특강도 듣고 법제처 홈페이지에서 조문들을 검색하면서 변동사항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경제학
강의: 황정빈 멘토 경제학/황정빈
경제학은 다른 과목들과는 반대로 세세한 지식들까지 물어보지는 않기 때문에 중요한 기본개념이나 공식들만 확실히 암기해도 고득점을 할 수 있는 편입니다. 황정빈 선생님도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넘어가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해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래프나 화폐수량방정식, 탄력성 같은 주요 공식들을 별도로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작년과 올해 서울시와 경기도는 90점 이상 맞았지만 국가직에서는 75점이라는 좋지 않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국가직 경제학이 그 이전에 비해서 계산문제의 비중들이 상당히 증가해서 문제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3문제 정도는 아예 건드리지도 못하고 찍어야 했습니다. 계산문제들이 많은 국회직 8급과 스타일이 비슷해진 것 같습니다. 계산이 약하신 분들은 기출이나 예상 문제들을 자꾸 풀어보면서 빨리 푸는 연습을 하고 기출도 국회 8급 위주로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배미진, 황남기, 김윤수 선생님 강의가 상당히 좋은 편이었고 다른 강의들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어느 학원에서 어떤 강사의 강의를 듣는가 보다는 그 이후 자기 스스로 꾸준히 복습해 나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고다른 합격자분들의 이야기도 비슷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더 있으면 댓글로 질문해주시고 여러분들도 최선을 다해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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