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영사직 카페에 올렸는데, 그 카페가 등업이 자주 안돼서, 혹시 읽고 싶은데 못 보시는 분 있으실까봐 여기에도 남길게요!
수험기간 동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합격수기였습니다. 나도 합격한다면 수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되어서 많이 기쁘네요. 작년에 시험 떨어지고 탈퇴했다 수기를 올리고 싶어 어제 다시 등업신청을 했는데 오늘 등업이 되어있어서 좋네요^^ 여기에 적게 될 제 공부방법이 무조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제 수기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수기도 함께 비교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방법들 많이 가져 가셨으면 합니다. 3년이라는 긴 수험기간 동안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만큼은 시행착오 없이 효율적인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1. 수험기간 : 3년(중간에 학교 다닌 적 있음)
1년차 : 처음 노량진에 온 것이 2013년 여름이었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왔고, 노량진에서 수업만 들으면 합격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업만 그냥저냥 들으러 다니며 복습도 제대로 하지 않는, 황남기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ATM기였어요. 2014년 여름, 결국 전과목 1회독조차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첫 번째 시험을 치르러 갔는데, 정말 풀 수 있는 문제가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 그 때 정말 아차 싶었습니다. 1년 간 참 부끄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한 달 정도를 아주 우울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2년차 : 진짜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노량진에 나왔습니다. 스터디원과 이야기를 하다 제 공부방법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의 추천으로 김윤수 선생님과 상담하여 전체적인 공부방향을 다시 잡았습니다. 나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자 점수도 많이 올랐고, 합격하고 싶은 욕심도 더 커졌습니다. 1년 동안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요령피우며 공부했던 헌법에서 미끄러져 결국 떨어졌고, 더 이상 공부하는 것이 지긋지긋하고 끔찍해 모든 짐을 정리하고 학교로 복학했습니다.
3년차 : 다시는 공무원 시험을 보지 않을 생각에 복학 후 취업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교양수업으로 듣던 국제정치학 기말레포트에 참고할 자료를 찾기 위해 국제법과 국제정치학 기본서, 마무리특강 교재를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책에 적어두었던 메모 하나하나를 보고 있으니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외무영사직이라는 꿈이 불쑥 튀어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몇 주간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 올해 1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고 최종합격을 하였습니다.
2. 전체적인 공부 방법
오전에는 언어과목 공부(국어는 매일, 영어와 스페인어는 이틀에 한 번)
오후에는 암기과목 공부(하루에 한 과목만, 너무 지루하면 두 과목 공부)
*기본적인 암기과목 공부 방법 (기본서6 기출4)
1단계 : 인강 듣기>기출문제 풀기>모르는 지문, 틀린 지문 기본서에 체크
2단계 : 기본서 보기>기출문제 풀기>모르는 지문, 틀린 지문 기본서에 체크
3단계 : 기출문제 전체 한꺼번에 풀기>모르는 지문, 틀린 지문 기본서에 체크>기본서 보기
4단계 : 기출문제 중 틀리는 것, 모르는 문제만 풀기>기본서에 체크하면서 달달 외우기
3. 과목별 공부 방법
강의는 주로 기본서 위주로 들었고, 간혹 특강을 듣기도 했음. 기출문제 강의는 듣지 않고 혼자 공부함
1) 국어 (65-75-90)
배미진알찬국어, 배미진기출, 선재국어마무리, 유두선모의고사, 선재모의고사, 정채영어휘종결자
언어과목 중 국어가 제일 약해 국어는 거의 매일 했습니다. 1년차 때는 기본강의도 제대로 듣지 않고 시험을 보러 갔었는데 2년차부터는 알찬국어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강의가 끝난 후 기출문제를 풀었고, 답이 거의 외워질 쯤부터는 시험 전까지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한자와 사자성어는작년에 스터디를 하며 외웠는데, 스터디원이 제공해준 자료를 보았습니다. 올해는 배미진국어 3권을 잃어버려 정채영어휘종결자로 혼자서 한자와 사자성어, 고유어를 매일 day1씩 봤습니다.(어휘종결자는 양이 좀 많아요... 기본서에 딸려있는 한자랑 고유어만 봐도 충분할 듯해요) 한자는 시험보기 2주 전까지는 매일 봤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시험보기 세달 전부터는 기본서보다는 선재국어마무리 위주로 보면서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다 보는 것은 아니고 표준어, 외래어표기법 등을 정확히 외워할 부분 위주로 봤는데 아마 15번 이상은 봤던 것 같습니다. 따로 비문학이나 문학을 공부하지는 않았고, 모의고사를 잘 풀어보면서 감을 익히는데 집중했습니다.
암기해야 하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국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국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암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점수가 낮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표준어와 한자의 범위는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기에 선재마무리에 나온 것만큼은 정확히 외우시고 시험장에 들어가시길 권합니다.
2) 영어(85-90-80)
김신주매직아이어휘, 김신주1000제, 성기건1000제, 신성일555, 한덕현모의고사, 성기건모의고사, 김신주 데일리영어
영어는 7과목 중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입니다. 처음 1년 동안에는 데일리영어 수업을 듣는 거 이외에 딱히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2년 차에는 김신주 1000제와 성기건 1000제를 풀었는데, 오랫동안 과외를 한 경험이 있어 딱히 틀리는 문제가 많지 않아 오답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그다지 소요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신성일555만 계속 반복했습니다.
어휘는 이틀에 한번씩 15분 정도 매직아이어휘책의 문제를 풀고 모르는 단어를 주의 깊게 보면서 단어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키우려고 했습니다. 윌비스 사이트에 가면 성기건 선생님이 올려주신 단어문제가 있는데, 총 600 개 정도 됩니다. 여기에 있는 단어들을 잘 숙지한 이후 문제를 풀면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국어를 푸는 속도가 영어보다 느려 영어를 18분 내에 푸는 연습을 해왔습니다. 올해 시험장에서 영어가 가장 쉽게 느껴져 굉장히 빨리 풀고 넘어갔는데, 결국 독해에서 실수를 했습니다. 7과목 중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는데 올해 시험에서 점수가 가장 낮아 아쉽습니다. 너무 빠르게 읽어 실수 하는 습관이 있다면 미리 고쳐두시길 바랍니다. 혹시 독해가 약하다면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는 연습과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구문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풀어보는 연습을 같이해본다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3) 스페인어(70-95-85)
펠리스학원, 종합기초스페인어, 박기호 중급강의, 박기호 동형모의고사, 유수진동형모의고사, dele 숙어집
저는 스페인어는 알파벳부터 시작했습니다. 펠리스학원을 다니며 문법을 뗐고, 계속 종기스로 혼자 공부했습니다. 2년차 때 박기호 선생님의 중급문법 및 독해 강의를 듣고 시험 전 단원별모의고사와 동형모의고사 수업을 들었습니다. 올해는 따로 기본강의를 들은 것은 없고 시험 전에 유수진모의고사, 박기호모의고사 두 개 인강을 들었습니다.
유수진 선생님의 문제는 기출보다 아주 조금 어려운 수준이고 박기호 선생님의 경우는 아~~주 어렵습니다. 비전공자는 어려운 스페인어 문제를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박기호 선생님의 문제를 한 번쯤은 풀어보길 추천합니다. 다만, 모든 문제를 소화하는 건 힘들고 적당히 내가 이해하고 외울 수 있는 수준에서 복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어는 네이버밴드 스터디를 통해 종기스에 나온 숙어와 뒤에 실린 단어를 외웠습니다. 2년차 스터디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다 네이버밴드로 바꿨는데 스터디원들 모두 성실하여 시험보기 2주 전가지 스터디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도 네이버밴드 스터디에 들어갔는데 작년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는 종기스 외에 dele 숙어집도 같이 외웠습니다. 박기호 선생님 실강을 들으면 단어를 정말 많이 적어주시는데 그걸 따로 조그마한 수첩에 적어 지하철에서 외웠습니다. 다 적어보니 세 권정도 됐는데, 올해 네이버밴드 스터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게 된 후, 혼자 그 수첩에 있는 단어를 외우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점수가 아주 높았는데, 제 실력이 95점이었던 것은 아니고 박기호 선생님이 강조하시던 숙어가 그대로 나온 게 있어서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스페인어를 처음 시작하셨더라도 1년 정도 문법, 독해, 어휘 세 가지를 함께 꾸준히 하신다면 그래도 80점은 분명히 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4) 국사(65-85-80)
김윤수 탐구한국사 기본서, 탐구한국사 기출
처음에는 신영식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었는데, 2년차부터는 김윤수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론과 문제를 동시에 설명하기 때문에 다른 동형모의고사나 특강 없이 기본서와 기출만으로 시험을 모두 커버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양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양이 오히려 줄어드는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모아 잘 정리해 둔 느낌인데, 간혹 학설이 갈리는 경우도 함께 적어둬서 따로 학설 관련 특강을 듣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수업을 총 두 번 들었고 올해는 인강 없이 혼자 공부했는데, 그래서 점수가 소폭 하락한 것 같습니다.
책 자체가 혼자 독학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김윤수 선생님 책을 선택하신 분들은 꼭 강의를 들으시길 권합니다. 책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회독을 할 때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기본강의를 들을 때 꼼꼼히 보시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양을 조금씩 줄여 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출문제 해석이 꽤 상세하게 달려있는데 그래도 기본서로 다시 가 모르는 것, 헷갈리는 것을 체크하셨으면 합니다. 시험이 임박해졌을 때에 체크된 부분만 반복적으로 회독하였는데, 한 번 회독하는데 이틀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교재자체로 충분히 커버가 되므로 따로 진도별 문제나 동형모의고사를 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올해 기출된 문제를 모두 뽑아 시간재서 풀어보는 연습만 하였습니다.
5) 헌법(70-55-85)
김현석 기본서, 김현석 최신판례&진도별모의고사, 황남기기출, 최신판례문제
정말 시행착오가 많았던 과목입니다. 채한태, 황남기 선생님 강의도 들었었는데, 김현석 선생님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 김현석 선생님 기본서에는 판례가 꽤 빠져있는데 나중에 최신판례&진도별모의고사 강의에서 다 보충해주므로 이 강의도 기본강의라 생각하고 들으셨으면 합니다. 4월부터였나 시작하는 강의였는데 보충을 많이 하십니다. 따라서 좀 나중에 들어야지 했다가는 시험 전까지 제대로 마무리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강의가 열리면 바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기출은 황남기 선생님 문제집이 사시 문제를 많이 담고 있다고 해서 그걸 풀었습니다. 혹시 김현석 선생님으로 헌법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같은 선생님의 기출을 푸시길 권합니다. 책 순서도 좀 다르고 김현석선생님 기본서에는 중요판례만 들어있기 때문에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황남기진도별모의고사를 사서 풀었는데 절반 정도만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문제의 질은 아주 좋고, 소화만 할 수 있다면 헌법 점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기본서와 기출을 꼼꼼히 공부한다면 충분합니다. 다만, 기출을 많이 봐 너무 익숙해져있다면 진도별모의고사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현석 선생님이 최신판례특강을 하시면서 진도별모의고사를 14회 정도 나눠주셨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틀린 문제만 해설을 해주시고, 판례강의를 진행하십니다. 그 모의고사에는 판례집에는 싣지 못한 판례도 들어있으므로 두 세 번은 풀어보셨으면 합니다. 따로 동형모의고사를 듣지는 않았고, 대신 2016년에 출제된 사법시험, 비상계획관 등등 모든 헌법 문제를 풀었습니다. 해설은 채한태선생님 홈페이지에 많이 올라와있습니다.
시험 직전 7월까지의 판례특강은 여러 선생님이 하시는데, 내용은 거의 비슷하므로 어떤 분의 수업을 듣던 무방하실 겁니다. 하지만 황남기스파르타 카페에서 최신판례로 만든 문제를 올려주는데 시험 전 두 번 정도 풀고 가셨으면 합니다.작년에 헌법점수가 매우 저조했습니다. 2013년 제 점수가 70점인데, 당시 시험이 쉬웠던 것을 고려하면 낮은 점수입니다.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다시 공부를 하면서,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고 기출ox 7, 요약집 3의 비율로 공부를 했습니다. 암기 과목 중 유일하게 문제위주로만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토대가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는데 기둥을 세우려하니 무너져버린 것입니다. 기본서의 내용을 100 퍼센트 다 이해할 필요는 없고, 1~2년 안에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암기 이전에 어느 정도의 이해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6)국제법(75-80-90)
이상구 국제법&국제경제법, 이상구 기출, 이상구 조약특강
국제법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상구 선생님 수업만 들어봐서 다른 분들의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간혹 이상구 선생님의 강의가 콤팩트해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선생님의 국제법 기본강의의 범위에는 일반국제법, 국제경제법 이외에 조약특강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강의수를 다 합친다면 그다지 적은 강의는 아닙니다.
요즘 국제법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처음 국제법을 공부하시는 분들이 기출을 보면 최근 몇 문제만 어렵지 다른 문제들이 쉬워 국제법이 쉬운 과목이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국제법 문제의 유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고, 범위도 넓어졌으며, 출제된 내용은 심화하여 출제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집도 중요하지만 기본서에서 아직 많이 출제되지 않은 부분도 함께 봐주셨으면 합니다. 기본강의를 듣다보면, 선생님께서 아직 출제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잘 체크해 두어야 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그런 부분을 버리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곳 위주로 보기 때문에, 미리미리 봐 두셔야 할 겁니다.
동형모의고사는 올해 처음 신청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인강은 전혀 듣지 못했고, 문제도 몇 회 정도만 풀고 들어갔습니다. 동형에 올해 출제된 사시, 경간부 문제가 들어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형이 필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국제정치학(80-80-90)
이상구 국제정치학, 이상구 문제집, 이상구 마무리특강, 이상구동형모의고사, 이창권동형모의고사
올해 국제정치학 때문에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하나 고민하셨던 분들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문제자체를 마구 꼬아서 헷갈리게 했다기보다는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여러 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제정치학은 매해 이렇게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었던 과목입니다. 그럴수록 범위를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한정시켜 공부한 범위 내에서는 정확히 암기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신문스크랩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태블릿으로 신문을 봤는데 공부를 한다라는 마음보다는 휴식의 의미에서 보았습니다.
국제정치학은 올해 기준으로, 이론은 기본서 위주로 공부했고 이슈와 외교사는 요약집으로 공부했습니다. 올해는 국제정치학 기본강의는 듣지 않았고, 이슈와 외교사는 기본서를 읽고 요약집에 빠진 부분을 채워 넣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혹시 처음 국제정치학 강의를 들으시는 거라면 바로 요약집에 적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바로 요약집으로 옮기다 보면, 적을게 많아지고 중복으로 적게 되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두어 번 정도 기본서를 본 뒤에 적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출+예상문제가 들어있는 문제집이 있는데 간혹 풀다보면 기본서에 들어있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문제는 별표를 해둔다든지 체크를 해서 따로 여러 번 보았습니다.
작년까지는 이상구 선생님 동형모의고사 수업을 들었는데 올해는 이창권 선생님 모의고사 인강을 들었습니다. 이유는 이상구 선생님의 문제스타일에 너무 익숙해져 문제를 풀 때마다 답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하지 않고 선생님의 출제 스타일과 강조하셨던 포인트에 집중하여 푸는 습관이 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창권 선생님 모의고사를 풀어보니 대략 범위는 이상구 선생님과 80%정도 일치하였습니다. 이창권 선생님 모의고사는 50회 정도이며 책에 답과 해설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이창권선생님 모의고사를 들을 실 분은 강의가 시작하자마자 들으셔야 할 겁니다. 그러나 이상구 선생님 강의로 공부하셨던 분들은 딱히 다른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 너무 양이 많이 다 풀고 들어가지 못했고, 이창권 선생님도 본인의 커리큘럼을 계속 따라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시기 때문에 제가 수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같은 모겐소 문제라도 문장의 표현과 용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을 받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공부장소&공부시간&휴식
1년 차 : 노량진 통학
2년 차 : 노량진 통학
아침특강을 들을 때는 제외하고 아침 9시에 노량진에 와 저녁 9시 반까지 공부하였습니다. 2년차 공부를 시작할 무렵 몸이 많이 안 좋아져, 아파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날이 매달 일주일 정도는 되었고 대학병원을 다니느라 시간도 많이 뺏겼습니다. 아무래도 공부시간이 줄어 불안하다보니 따로 쉬는 날을 정해 쉬지는 못했고, 불규칙적으로 몸 상태에 따라 쉬곤 했습니다.
3년차 : 집 앞 독서실, 0823클래스
몸이 다 낫지 않아 노량진을 다니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집에서 5분 거리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만 공부를 하기 위해 점심 먹고 12시에 독서실에 갔다가 중간에 저녁 먹으러 집에 와 좀 쉬고 다시 독서실에 가 10시까지 공부하고 돌아왔습니다. 몇 달 지나고 나니 몸이 많이 좋아져서,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하였습니다. 6개월 정도 홀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결국 시험 보기 두 달 전 일산에 있는 0823클래스를 등록하였고, 그곳에서 아침8시부터 저녁10시 30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휴대폰을 의무적으로 반납해야하고 자습시간과 쉬는 시간이 딱 정해져있어 규칙적인 공부를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1년 내내 다니는 것은 무리가 있겠으나 시험 전 초집중을 발휘하기에는 좋은 공부장소라 생각합니다.
**아마 수험생분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이 공부장소와 시간일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나는 의지박약이므로 노량진에서 경쟁자를 보며 해야 집중이 잘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겪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분명 노량진도 다양한 정보, 많은 경쟁자 등등 여러 장점이 있으나, 집 근처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통학을 하며 쓰는 에너지를 공부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실제 제가 면접 준비를 하며 만난 필기합격자 11명 중 노량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저뿐이었습니다. 어디든 몸과 마음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합격을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공부시간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무조건 합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공부스타일, 체력 등에 따라 공부시간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에는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올해 독서실을 다닐 때에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좀 줄여, 공부시간에는 최대한 집중을 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 데에 초점을 두었고, 0823클래스에 들어가서는 2달 동안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나가 공부를 했습니다. 대신, 시험 전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5시 반에 자습이 끝나면 무조건 맛있는 것을 먹으며 쉬었습니다. 앞으로 국가직 7급까지 9개월 정도가 남았습니다. 꾸준히 공부한다면 합격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므로 페이스 조절에 신경 많이 쓰셨으면 합니다.
수기를 다 쓰고 몇 번을 다시 읽으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혹시 빠뜨렸나 확인하였습니다. 하루면 후딱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제 수기가 여러분들이 내년에 합격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너무 뿌듯할 것 같습니다. 더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밑에 댓글로 달아주세요. (쪽지는 쌓이다 보면 읽기 힘들더라구요ㅜㅜ)
추가) 쪽지로 많이들 물어보시는 거 추가할게요
1. 국제법조약은 달달 외우기보다는 회독끝날때마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눈에 잘 익혀두려고 했어요. 조약특강 들으면 ox문제가 올라오는데 그거 여러 번 풀었어요
2. 제 수험기간보고 역시 외영직은 수험기간 길구나하며 지레 겁먹은신 분들 많네요. 저는 처음 공부를 어영부영했었기 때문이에요. 제대로, 효율적 방법으로 1년 안에 합격하시는 분들 있어요. 학습방법 상담 문의도 같이 하시는데 윌비스에 김윤수 선생님 찾아가시면 됩니다. 찾아가기 부끄러워 하실 필요없어요. 선생님 항상 환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