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염소의 반란
김연종
염소가 뿔을 세운다두 눈 치켜뜨고앞다리 쳐들고두 뿔로 벽을 받는다어미를 들이받는다굉음을 지르며사정없이 물어뜯기도 한다놀란 풀들이 따라서 기절한다어미염소도 따라서 기절한다풀밭 위로 말없는 평화가 지나가고염소가 다시 풀을 뜯는다더없이 순한 염소가 되어 꼬리를 흔들어댄다갈기를 세우고 초지를 뛰어가기도 한다바람의 갈기가 다투어 지나간 다음풀들이 일제히 일어나 노래한다풀들이 춤추고염소도 춤춘다
첫댓글 근래작은 아닌 듯 하오마는...
첫댓글 근래작은 아닌 듯 하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