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 케마 왕비의 출가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정사에 계실 때, 마가다국 빔비사라 왕의 왕비였다가 출가한 케마 장구니(테리)와 관련하여 게송 347번을 설법하셨다.
케마(Khema)는 마가다 국 빔비사라 왕의 왕비로 과거 전생에 빠두뭇따라 부처님 앞에서 큰 원을 세운 공덕으로 금생에 뛰어나게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지니고 태어났다. 그런데 그녀는 자기의 빼어난 외모 때문에 지나치게 교만하였고, 자존심도 대단했다. 케마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부처님께서는 미모 같은 것은 경멸하고 무시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부처님 뵙기를 기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왕은 웰루와나 정사의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는 분위기를 잘 전하는 노래를 짓게 하여 가수로 하여금 그 노래를 왕비가 들을 수 있는 곳에서 부르게 했다. 그랬더니 케마 왕비는 가수가 부르는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기쁨이 넘치는 노래를 듣고 처음 들어본 노래이므로 가수를 불러 “네가 노래로 예찬하는 동산은 어느 동산이냐?” 라고 물었다. 그러자 가수는 “왕비님, 저는 지금 웰루와나 동산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왕비는 웰루와나 정사를 찾아가 보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되었다.
마침내 왕비가 웰루와나를 찾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케마 왕비보다 훨씬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만드시어 그녀들로 하여금 종려나무 잎을 들고 부처님께 부채질을 하게끔 하셨다. 케마 왕비는 웰루와나 정사에 들어가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곳으로 갔다. 그녀는 거기서 부처님 주위에 많은 미인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정등각을 이루신 부처님께서는 아름다운 용모에 대해 경멸하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런데 부처님께 아름다운 처녀들이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구나. 아, 저 처녀들에 비한다면 나의 미모는 실로 보잘것없다 하겠다. 아무튼 사람들이 한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부처님 곁에 있는 아름다운 처녀들을 바라보느라고 왕비는 설법에 정신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처녀들을 차츰 성숙한 여인으로 바꾸시다가 마지막에는 추한 늙은이로 변모시키셨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그녀들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결국은 뼈를 둘러싸고 있는 가죽 주머니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 주신 것이다.
케마 왕비는 아름답던 처녀들이 그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크게 느낀 바가 있었다. 그녀는 아주 현명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했다.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도 결국은 늙어 죽는 것이로구나. 아, 참으로 물질로 구성된 이 몸은 영원한 것이 못 되는구나.’
이때 부처님께서는 왕비의 생각을 아시고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왕비여, 그대는 몸의 아름다운 모습을 참된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도다. 자, 이제 몸이란 영원하거나 참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가? 왕비여, 그대는 오온(五蘊)으로 구성된 이 몸을 질병과 더러움이 흐르는 것으로 볼지니라. 오직 어리석은 자들만이 그런 육신에 집착하여 육신을 구하고자 갈망을 일으키느니라.”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케마 왕비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케마여,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은 욕망 때문에 죽고, 증오와 미움 때문에 타락하며, 어리석음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느니라. 이들은 자기의 욕망과 갈망으로 인해 윤회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고, 윤회에 얽매여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거미가 스스로 만든 거미줄을 따라가듯,
탐욕에 물든 자들은 스스로 만든 흐름에 휩쓸려간다. *
현자는 이것도 끊고 나아간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 괴로움을 버리면서.
*: 탐욕에 붙잡히고, 성냄으로 부패하고, 무명에 가려서 진리를 모르는 자들은 갈애의 흐름(윤회) 속에 빠진다. 그들은 그 흐름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법구경-담마파다』, 693쪽을 참조했음)
부처님의 설법이 끝나자 케마 왕비는 아라한과를 성취하였고, 법회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도 큰 이익을 얻었다. 부처님께서는 빔비사라 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케마 왕비는 이제 세상을 떠나 비구니 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곧바로 반열반을 성취해야만 하게 되었소.” 그러자 왕이 사뢰었다. “부처님, 왕비를 비구니가 되게 해주십시오. 저는 왕비가 반열반에 드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하여 케마는 비구니가 되었고 부처님의 비구니 상수제자가 되었다.
(오원탁 옮김, 『부처님의 제자들』, 경서원, 2008, 181-202쪽 참조.
http://cafe.daum.net/satisamadhi/4vdS/1767)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일아 옮김, 『빠알리 원전 번역 담마빠다』, 불광출판사, 2018.
3. 김서리 옮김, 『담마빠다 빠알리어 문법과 함께 읽는 법구경』, 소명출판, 2016.
4.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5.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3』, 옛길, 2008.
6. 거해 스님 편역, 『법구경 2』, 샘이 깊은 물, 2003.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02
9. https://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24.budd.html
10. http://www.bulmusic.com/nbuilder/community/module/board/boardRead.php?table=tb_ib__left17&b_bno=11384
11. http://tipitaka.wikia.com/wiki/Dhammapada_Verse_347_-_Khematheri_Vat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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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Verse 347 - Khematheri Vatthu
Ye ragaratt'nupatanti sotam
sayamkatam makkatakova jalam
etampi chetvana vajanti dhira
anapekkhino sabbadukkham pahaya.
Verse 347: Beings who are infatuated with lust, fall back into the Stream of Craving they have generated, just as a spider does in the web it has spun. The Wise, cutting off the bond of craving, walk on resolutely, leaving, all ills (dukkha) behind.
The Story of Theri Khema
While residing at the Veluvana monastery, the Buddha uttered Verse (347)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Queen Khema.
Queen Khema was the chief queen of King Bimbisara. She was very beautiful and also very proud.
The king wanted her to go to the Veluvana monastery and pay homage to the Buddha. But she had heard that the Buddha always talked disparagingly about beauty and she therefore tried to avoid seeing the Buddha.
The king understood her attitude towards the Buddha; he also know how proud she was of her beauty. So the king ordered his minstrels to sing in praise of the Veluvana monastery, about its pleasant and peaceful atmosphere, etc. Hearing them, Queen Khema became interested and decided to set out for the Veluvana monastery.
When Queen Khema arrived at the monastery, the Buddha was expounding the Dhamma to an audience. By his supernormal power, the Buddha made a very beautiful young lady appear, sitting not far from him, and fanning him. When Queen Khema came to the audience hall, she alone saw the beautiful young lady. Comparing the exquisite beauty of the young lady to that of her own, Khema realised that her beauty was much inferior to that of the young lady. As she looked again intently at the young lady her beauty began to fade gradually. In the end, she saw before her eyes an old decrepit being, which again changed into a corpse, her stinking body being attacked by maggots. At that instant, Queen Khema realized the impermanence and worthlessness of beauty.
The Buddha knowing the state of her mind remarked, "O Khema! Look carefully at this decaying body which is built around a skeleton of bones and is subject to disease and decay. Look carefully at the body which is thought of so highly by the foolish. Look at the worthlessness of the beauty of this young girl." After hearing this, Queen Khema attained Sotapatti Fruition.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Verse 347:
Beings who are infatuated with lust,
fall back into the Stream of Craving they have generated,
just as a spider does in the web it has spun.
The Wise, cutting off the bond of craving, walk on resolutely,
leaving, all ills (dukkha) behind.
At the end of the discourse Queen Khema attained arahatship and was admitted to the Order and became the Chief Female Disciple of the Buddha.
첫댓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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