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음 행보를 진안고원길로 택했다
내포문화 숲길이 마무리 될즈음부터 "바이고서" 동향을 살피면서 1박2일 일정을 세우고 같이할 팀원들과 들떠 있었다
"바람 이는 고원에 서다" 제목 부터 서정적이고 멋져 보였다 올해초 전북 천리길 400키로를 완주할때
진안 고원길의 매력에 빠져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전구간 완주를 해볼 참이었는데 석달간 걷기 행사를 한다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처음부터 같이 시작하면 좋으련만 내포문화 숲길 걷기를 진행 하고 있는 우리는 그럴수가 없었다
늦게나마 합류를 하게 되고 우리는 5주를 꼬박 1박2일 일정으로 세구간씩 걸었다
토요일 일정이 안되는 팀원은 미리 와서 걷고 여타 사정으로 시간이 안되는 팀원들은 한 코스만이라도 걸어보려고
어느 하루 일정에 참여 하기도 했다
나는 그러는 팀원들이 이뻐서 매주 그들에게 선물할 뱃지를 사야 했다 ㅎㅎ
정성스럽고 짜임새 있는 토요 걷기 행사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고 감동을 주었으며
바이고서는 비단 걷는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닌 고원길에 함께하는 모든 마을들의 잔치 같다고도 느껴졌다
이때껏 걸어본 전국의 어느곳도 휴일에 화장실을 내어 주는 관공서는 없었으며 심지어 동파예방이라는 명목으로 공중화장실도 걸어 잠그는 겨울에 진안은 면사무소의 화장실을 전면 개방해 주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랬다
지난 주였던가? 아침일찍 급히 뛰어 와서 문을 열어주는 젊은 공무원을 보았다 가슴에 따뜻함이 뭉클 솟아났다
깊은 산세, 맑은물 ,백운면 마을 개천에 나타난 수달가족, 넘고 또 넘은 고개 ,마을마다 그려진 이쁜 벽화,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하려는 계단, 마을 마을 마다 흐르는 맑은 개천 금강,섬진강,용담댐............. 진안 오백리를 걸으며 느꼈던 소중하고 이쁜 기억들을
간직하고 우리는 5주간의 행보를 마쳤다
같이 걸으며 그새 정이 들었던 80여명의 길동무님 , 시작과 길목에서 간식을 주시며 애써주신 멋진 직원분, 친절한 총무님,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걸을 길의 낙엽을 미리 치워 주신 직원분 그리고 가장 애쓰신 국장님 모든분들께 감사 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진안 고원길은 내가 걸은 그동안의 전국의 길중에 가장 세심한 배려가 깃든 길이었습니다
진안 고원길 만세~~^^
첫댓글 완주를 축하드려요
멋지게 표현 고맙습니다 오늘 많이 웃으셔요
장길자님, 문흥수님, 전경아님, 한순례님, 김정환님, 이현님,,
진안고원길을 찾아 걷고 행복해주셔서, 또 바이고서의 많은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 가을에 시작한 진안고원길 이어걷기 3개월 14회차 프로젝트는 올해로 13년째로 계속 될 예정이니,
언제나 들판이 풍성한 계절이 되어 마음 또한 풍성해진다면 진안고원길에 놀러오세요. ^^
유기농밀 빵 후원도 감사드리고,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진안고원길에서 다 함께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예쁘게, 정확하게, 사랑을 듬뿍 담아 표현해 주셨네요.
저도 동감~ 동감합니다. 완주 축하드려요. 완주 쉽지 않은 여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