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9.03.07
-.장소:양곤 쉐다곤파고다
-.주관:문화와사람들
미얀마 최고의 탑 쉐다곤 탑
쉐다곤은 미얀마 3대 불교성지 가운데 하나이다. 만달레이의 마하무니 사원의 불상은 미얀마 불상 가운데 최고이며, 짜익티요는 산 정상에 있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로 미얀마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이 되었다. 세계에서 탑이 가장 많아서 탑의 나라로 불리는 미얀마에서 최고의 탑인 쉐다곤은 미얀마 불교성지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곳이다.
쉐다곤은 해발 58m의 떼인코따라 언덕 위에 있다. 그곳은 낮은 언덕에 불과하지만 양곤강 하구 평지에 자리한 양곤에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양곤은 평지이다. 평지 가운데 자리한 언덕은 도시의 중심축이 된다. 더욱이 언덕 위에 있는 높이 98m의 쉐다곤은 양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탑이다.
쉐다곤은 몬족 왕국의 오깔라파왕에 의해 2500년 전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남부 미얀마의 상구타라 언덕 근처에 몬족이 세운 고대 도시국가인 뚜원나부미의 오칼라파왕이 살고 있었다. 상구타라 언덕에는 지팡이, 바루, 가사 등 과거 삼불의 유물이 안치된 성스러운 곳이었다. 그런데 과거불이 출현한지 이미 5000년이 지나서 새로운 부처가 나타나 새로운 유물이 첨가되지 않으면 이 언덕은 곧 그 영광과 은총을 상실하게 되어 있었다. 국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예불을 드리고 참선과 기도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인도의 부다가야에서 성불 직전의 석가모니 환영이 나타났다. 석가모니는 왕에게 자신이 곧 성불할 것이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바로 그때 오칼라 마을에 살던 상인 타푸샤와 발리카 형제가 인도 부다가야를 지나가고 있었다. 두 상인은 성불하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 귀의하였다. 그리고 곡물가루와 꿀을 바쳤다. 부처님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의 머리카락 여덟 가닥을 뽑아 주었다. 상인은 고향으로 돌아와 왕에게 머리카락이 든 상자를 바쳤다. 상자를 열자 찬란한 빛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 빛을 받은 장님은 눈을 떴고, 귀머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으며, 앉은뱅이는 일어나 걷게 되고, 벙어리는 말문을 열었다. 왕은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성스러운 언덕, 지금의 떼인코따라 언덕에 묻고 9m 높이의 탑을 건립하였다. 이후 쉐다곤은 200여 년이 지나고 폐허가 되어 돌보는 사람 없이 방치되었다. 인도를 통일한 아쇼카왕이 동남아 각국에 파견한 포교단이 주관하여 탑을 재건하였다.
쉐다곤은 고고학적으로 몬족에 의해 6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쉐다곤이 미얀마 역사서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11세기 이후부터이며 바고 왕조의 담마제디왕이 1485년에 건립한 비석에 관련 기록이 남아있다. 11세기 중엽 바간 왕조의 아노라타왕은 타톤 왕국을 정복하고 바간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곤의 쉐다곤 탑에 들러 경배하였다. 쉐다곤이 본격적으로 보수되고 웅장한 모습을 갖추어간 것은 1372년에 바고 왕조를 건국한 버냐우왕이 쉐다곤을 18m로 재건축하면서이다. 버냐쟌왕은 탑의 높이를 90m로 올렸으며 신소부여왕 때에 이르러 사원 주위를 확장하고 탑의 규모를 증대시켜 현재의 쉐다곤 모습을 갖추었다. 담마제디왕은 자신의 몸무게 만큼의 금을 네 번이나 보시하여 탑의 외부를 금박으로 입혔다. 왕들이 자신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금을 바치는 것은 자신의 육체를 탑에 바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1768년 지진으로 붕괴된 궤다곤은 꼰바웅 왕조의 여러 왕들에 의해 재건축되고 보수되었다. 꼰바웅 왕조를 수립한 알라웅페야왕은 1755년 다곤을 정복한 후에 쉐다곤 탑 앞에서 승리의 행진을 하였다. 이 탑이 지진으로 붕괴되자 신뷰신왕이 오늘날의 높이로 탑을 재건축하였다. 그의 아들 신구왕은 1779년에 23톤짜리 청동종을 주조하여 사원에 헌납하였으며 타라와디왕은 40톤짜리 청동종과 금 20kg을 쉐다곤에 바쳤다.
1824년 미얀마가 영국과의 1차 전쟁 후 2년 동안 쉐다곤은 영국에 의해 점령되었다. 그리고 2차 전쟁중이던 1852년 다시 영국이 점령하여 군 본부로 사용되면서 영국군의 수중에 들어갔다. 1871년 민돈왕은 영국의 통치하에 있던 웨다곤에 탑의 상륜부인 우산 장식 티 7개를 헌납하였다. 영국의 통치하에 있었지만 미얀마의 상징 쉐다곤에 헌납함으로써 미얀마 전 영토에 대한 회복의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영국 관리들은 반대하였지만 미얀마인들의 항의에 결국 왕을 대신하여 관료들이 티 교체식을 한다는 조건으로 헌납이 허락되었다. 왕이 보시한 화려하고 장엄한 티를 교체하는 행사에는 10만 명 이상의 미얀마인들이 참석하였다.
20세기에 들어와 쉐다곤은 미얀마 독립운동의 정치집회 장소가 되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는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의 성지가 되었다. 쉐다곤은 1988년 8월과 2007년 9월~10월 사이에 일어난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출발점이다. 한편 1930년대 대지진에 바고에 있던 쉐모도 탑은 붕괴되었지만 쉐다곤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1931년에 일어난 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1970년 지진 이후에는 보다 장중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졌다.
미얀마의 정신적 지주인 쉐다곤은 그에 걸맞는 규모와 장중함을 자랑한다. 쉐다곤은 황금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10,000평에 달하는 넓은 사원에는 중앙탑과 주변 부속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쉐다곤은 양곤에서 가장 먼저 아침 햇살을 맞이하고 황혼의 마지막 빛을 반사한다.
중앙탑은 기증받은 60톤의 금으로 만든 13, 153개의 금판으로 덮혀 있어서 언제나 황금빛으로 빛난다. 부속건물은 10여 개에 이른다.
쉐다곤에는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출입문이 있다. 거대한 사자상인 친테가 각 방향의 입구를 지키고 있으며, 북쪽 진입로는 가장 길고 계단도 가장 많다. 남쪽 진입로는 양곤 시내에서 접근하기 용이하고 서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동쪽 진입에는 기념품을 파는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사원 비닥은 대리석 타일이 깔려 있는데 깨끗하고 빛이 난다.
쉐다곤 중앙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 세 부분으로 구분되며 바간 양식으로 원추형이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 사상을 반영하여 기단부는 사각형이며 탑신부는 원형이다. 기단부는 3층으로 되어 있고 1층은 대좌의 형식이다. 대좌는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이며 각 모서리에는 머리 하나에 몸이 둘인 마눅티하가 있다. 대좌 위에는 중앙탑을 호위하는 호위병처럼 60여 개의 탑이 있다. 네 개의 큰 탑은 각 방향 정중앙에, 네 개의 중간 크기의 탑은 각 모서리에 있다.
원구는 7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정점으로 총 1,800캐럿인 4,351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되어있다.
나머지 작은 탑들은 그 사이에서 중앙탑을 향하고 있다. 기단부 2층은 사각형의 테라스 형태로 되어 있으며 3층은 모서리를 죽인 8각형의 테라스 이다. 탑신부는 종모양으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데 표면에는 여러 개의 띠와 꽃으로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