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3~14일차 : 베네치아~로마~인천공항
10:55 베네치아발 로마행 비행기 탑승.
로마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15:14 로마를 출발해서..
다음날 9:40(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다만 본인 짐이 안나와 끝까지 기다려 보았지만 없어서 신고를 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돌아왔다는..
다행히 바로 다음날 도착해서 택배로 가져다 주었다.
만약 갈때 이런 일이 있었다면 여행이 엉망이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은 처음 당해본다.
epilogue
돌로미티는 신의 조각품이 아니라 천국을 그리워한 악마가 만들었다고도 한다.
황량하고 거칠지만, 그 안에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음을 빗대어 한 말이다.
횡단을 하면서 실제로 걸어보고 느껴보니 그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거대한 암봉들의 날카로운 풍경..
거벽들 사이로 있을 것 같지 않은 길들이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암봉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은 너무도 환상적인 체험이었다.
암봉이 지나면 평화로운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잔잔한 호수가 어느새 곁에 와 있었다.
돌로미티의 자연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이로운 경관을 선물했다.
이번 여정은 계획한대로 모든 것이 그대로 실행되었는데, 여행 동안 내내 날씨가 좋았기 때문이었고 한사람도 낙오없이
모두 건강한 몸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다. 때로 사소한 일로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그 정도의 마찰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것이었고, 대 자연의 경외로움 앞에 마음도 따라 넓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트레킹의 길은 그래서 자기 성찰의 길이요 순례의 길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와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고 솔선해서 나선 점은
우리 팀에 최대 장점이었고 자랑이었다. 자유여행이란 자유스러운만큼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게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많은 위기에 봉착할 요인이 있다. 언어문제라든가 숙박문제, 식사문제, 길찾기 등등 시간시간 부딪치는 문제들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가 재능기부를 솔선해서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쩌면 그렇게 풀어나가는 과정이 모두가
참여하면서 여행을 더욱 재미있고 쫄깃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탈리아 물가가 대체적으로 싼 이유도 있겠지만 이런 재능기부 덕분에 경비도 많이 절감된 것이 사실이다.
또 7명이 움직였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 부분도 무시 못한다.
여하튼 14일동안 총 경비는 1인당 이백오십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패키지로 따진다면 반값이고, 이제껏 본인이 여행했던 것중 크루즈여행만 빼고 초호화급 여행이었다.
돌로미티의 자연을 두발로 돌아보면서 너무도 많은 트레일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타비아 루트만이 아니라 돌로미티 전 지역이 거미줄처럼 얽혀서 각종 코스가 뚫려있었다.
자동차길에서부터 비포장 임도, 트레킹길, 좁은 산길, 험한 바위길 등등..
우리가 간 곳은 그중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 세상엔 가야할 많은 길이 있지만..
돌로미티에 다양한 자연환경이야말로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길은 떠나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