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9일차 : 프라토피아자~스페치에봉~코르티나담페초
비싼 호텔에서 잤으니 한번 더 찍어주고..^^ 8:20 출발.
여정님은 산행내내 무거운 카메라를 둘러메고 야생화 찍기에 여념이 없다.
산행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그렇다고 별도로 단 1분도 허용하지 않고 운행은 운행대로 계속했으니 나도 전체를 위해선 매몰찰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번 여행은 여유롭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발란드로산장이 가까워지면서 왼쪽으로는 미수리나산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크리스탈로산군이 우뚝 서있다.
스페치에봉은 높이는 비록 2,307m밖에 안되지만 이번 종주중 다녀본 곳중 최고의 전망을 보여준다.
360도 전망판이 새겨져 있어 쉽게 봉우리 이름을 알 수 있게 해놓았다.
몬테 크리스탈로(3,221m)도 지척으로 보이고..
그 유명한 트레치메(2,999m)도 이번 종주 중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 주변과 함께 전체를 보니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훌륭한 전망대인 스페치에봉을 다시 내려와 이젠 저 아랫길로 쭉 내려가면 된다.
알타비아 3번 루트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려가다 계곡과 교차하는 곳에서 점심겸 간식을 먹기로 했다.
한국식으로 발도 담그고..
1차대전당시 오스트리아군이 뚫었던 절벽길은 지금은 등산로가 되었다.
좁은 길에 한쪽은 절벽 낭떨어지라 심장이 쫄깃했다.
절벽이 끝날 무렵에 터널이 뚫려있다.
알타비아 3번 루트도 아주 훌륭한 경관을 보여주었다.
종주 마지막 하산지점에 있는 '호텔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1406m).
이로서 사실상 종주는 모두 마무리 되었다. 오후 2시.
이제 내일부터는 트레치메 한바퀴 환종주와 베네치아 관광만을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베네치아 관광은 예비일로 잡아놓은 것인데, 산행중 다른 이변 없이 계획대로 잘 끝나 이루어지게 되었다.
무탈하게 종주를 성공해서 모두 기쁜 마음으로 맥주를 마셨다.
덕분에 코르티나 담페초 가는 버스 한대는 놓치고 1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하늘에선 패러글라이딩이 나르고 도로엔 자전거팀이 수시로 지나가고, 오토바이족들도 가세해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캠핑카도 많았고 자동차 여행객들도 많았다.
돌로미티와 같은 자연 안에서는 모든 것이 조화롭게 보였다.
버스를 타고 코르티나 담페초로 들어왔다.
코르티나 담페초는 돌로미티의 동쪽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도시이다.
여름에는 하이킹 겨울에는 스키나 스노우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이다.
195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했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는 국내에서 사전에 "콜럼비아 호텔"을 2박 예약해 두었다.
이곳이 유명한 관광지이다보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값비싼 호텔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인 1박당 조식포함 50유로 정도.
베네치아에 '프레지던트 호텔'에 비하면 조금 비싼 곳이다.
오늘 저녁은 종주도 성공리에 맞쳤겠다 티본스테이크로 거창하게 먹었다. 320유로.
스테이크 2.5kg을 주문했는데 뼈가 있어서인지 고기로 충분히 먹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맛은 역시 최고..
이븐님이 종주 성공을 축하하며 20유로짜리 와인 한병을 선사했다.
식사후 매장 문을 닫은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 구간 지도 <율두스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