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곡
詩 최마루
여느 설화같은 한적한 세상인들
마음 고생이 척박한 이들을 위하여
내 또렷하게 이해하여 주지 않는다면
누가 그 기막힌 까닭이래도 되물을까요!
유년기부터 지독한 외로움을 배워버렸기에
추락의 세상 속으로 허우적이는 영혼이래도
평온의 작은 세상에 소담한 별이고 싶었기에
나는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한때 무심한 세상엔 나 홀로였지요
검버섯같은 별들이 꽃비처럼 무수히 나리고
애증과 철학이 실로 파리하게 말라버린
고목나무같은 시간들을 절절하게 기억하며
온통 고뇌의 주름위로 뒤덮혀 버린 세상을
나는 너무나도 일찍이 알아버렸습니다
이제 한 세기 가까이 뭉개구름이 되어
한없이만 울고 있을 사내의 웅장한 호곡들이
한 서린 유곡 가까이에서 통회의 울림마냥
그만
저승 사이를 애틋하게 울리고만 떠나버립니다
* 야곡(夜哭) : 밤에 우는 것을 말함
* 유곡(幽谷) : 깊은 산골짜기를 뜻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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