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記
詩 최마루
나의 기묘한 이름 앞에 맹세하건대
우아한 양각으로 조각된 손을 모아서
고혹한 심장에게로 단아하게 고백해봅니다
진실로
이승의 아늑한 삶에 얼마나 만족해하며
얼마나 세심하게 뜨거이 사랑하였는가를
그리하여
타인의 환희에 얼마만큼 축복해주었는가를
오로지
평온의 생애를 절실히 마주하여 보았거늘
내가 걸어왔던 길을 함께 동행해주었던 벗이
반백년사이 뇌리에 스친 그 누구였던가를
한땐
끝없는 사색에 물들어버린 가을 낙엽들이
언제부터 그토록이나 쓸쓸해보였는지를
때로
숱한 아픔과 영광스러운 기쁨의 양면에
나의 미소는 얼마만큼 행복해하였는지를
동안 애증에 얽혀 살아온 여정 앞으로
운명처럼 펼쳐진 찬란한 그림만큼
노을빛 너머에 비석없는 무덤 하나가
허영의 그림자를 괴괴하게만 채워 가는데
나의 고매한 이름 앞에 엉겨붙은 고독들이
어느새
까닭조차 없이 머리카락만큼 가늘어지다
* 외인(外人) : 어떤 일에 관계없는 사람 곧 이방인을 가리킴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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