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두 여인, 아비가일과 미갈
바란 광야에 다윗과 다윗을 따르는 소년들 600명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소년들 열명을 나발이라는 부자에게 보냅니다.
그는 부하게 사는 자 나발의 목자들을 갈멜에서 보호해주고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에게 먹을 것을 구합니다.
600명이 광야에 있었으니 먹을 것이 많이 부족했겠지요.
나발의 목자들을 도와주고 다윗은 큰 부자인 그에게 식량을 구합니다.
그러나 나발은 다윗에 관한 소식을 전혀 들은 적이 없는 듯이...
다윗의 소년들에게 식량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모욕합니다.
주인에게서 떠나는 종이 있다고 하는데...
다윗이 누구냐?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
하며 모욕합니다.
나발에게 모욕을 당했다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다윗의 소년들 400명과 함께 칼을 차고 나발을 치러 내려옵니다.
한편 나발의 집에서는 한 하인이 여주인 아비가일에게 나발이 다윗의 소년들에게 한 소행을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즉시 일어나 음식을 준비해서 다윗을 만나러 올라갑니다.
다윗을 만나 즉시 땅에 엎드려 그녀는 말합니다. "내 주인은 불량한 사람이라...직접 원수를 갚지 마소서...피를 흘리지 마소서....하나님께서 다윗 당신을 왕으로 만드실 때 나를 생각하소서"라고 말하며 다윗을 설득합니다.
그녀는 참으로 지혜로운 여인입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에 관한 모든 일을 분명히 들었을 것입니다.
나발도 다윗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는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주인에게서 떠나는 종이 있다"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소문이나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듣느냐, 무엇을 믿고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말을 듣고 이 여인과 이 여인의 집을 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그 자신이 스스로 복수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이 여인이 준비한 식량을 받아 다시 광야의 소년들에게 돌아갑니다.
아비가일은 나발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나발은 아무런 생각없이 왕의 잔치를 벌이고 술에 취해 있습니다. 미련한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킵니다. 나발은 다윗과 원수가 되고도 잔치를 벌이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련한 자입니다.
이튿날 아비가일은 술에서 깨어난 나발에게 다윗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녀가 어떻게 다윗의 이야기를 나발에게 전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발의 몸은 두려움에 돌처럼 굳어져서 열흘 후에 죽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소년들을 보내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고자 한다는 그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비가일은 즉시 다윗을 따라 가서 그의 아내가 됩니다.
즉시 따라가는 이 여자 아비가일을 생각합니다. 그녀는 나발에 대한 모든 것을 미련없이 놔두고 즉시 다윗을 따라갑니다.
그녀는 자기의 운명을 바르게 개척하고 아직은 왕이 되지 않고 다만 광야에 머물고 있는 다윗을 따라가 그의 아내가 됩니다.
그 이후 그녀가 낳은 아들들은 다윗의 다른 여인들이 낳은 아들들 사이의 전쟁에서도 무사히 살아남게 됩니다. 나는 그녀의 지혜로움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아비가일과 나발은 모두 다윗에 대한 소문을 들었지만...그들은 소문을 전혀 다르게 들었습니다.
골리앗을 물리치고, 사울의 사위가 되고,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기로 약속된 다윗이었지만 이 모든 것은 나타나지 않은 미래입니다. 그런데 자기의 지혜로 나타나지 않은 미래를 볼 줄 알았던 아비가일은 참 지혜롭게 자기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갑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것, 믿음의 눈으로 어떤 일을 해석하고 볼 줄 아는 것은 참지혜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다윗에 관한 소식을 들었지만 현재의 상황밖에 볼 줄 몰랐던 나발은 멸망을 하고 맙니다. 그는 아내가 아니었다면 자기 뿐 아니라 온 집안을 멸망시킬 뻔 하였습니다.
미갈은 사울의 둘째 딸입니다.
그녀는 다윗의 첫번째 아내가 되었습니다.
미갈은 다윗이 아무것도 아닌 젊은 청년이었을 때에 순수하게 다윗을 사랑했던 여인입니다.
그녀는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는 것을 보았고, 하나님의 큰 역사를 행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갈 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광야 생활을 하는 다윗을 따라갈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육신이 안전하고 평안한 것을 좋아하는 사울왕의 공주였습니다.
사울은 왕궁에서 홀로 지내던 미갈을 발디라는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보냅니다.
다윗이 미갈을 발디에게서 되찾아온 것은 그 자신이 아무것도 없었던 젊은 시절에 자기를 사랑했고 도움을 주었던 이 여인에게 사랑을 베풀려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 때 빼앗긴 언약궤를 찾아오는 일은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즐겁고 영광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갈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갈은 다윗의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의 언약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되찾아오는 것은 그에게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는데도 그녀는 다윗의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미갈은 언약궤를 되찾아 오며 기뻐서 즐겁게 춤추는 다윗을 보며 비웃었습니다.
다윗의 마음을 알 수 없었던 미갈은 다윗을 마음속으로 업신여겼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게 됩니다.
나는 성경에 나타난 구절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는 말씀을 보았습니다.
한번 하나님의 은혜에 참여하고 버려진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바울의 말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일일 것 같습니다.
그녀가 남편 다윗과 한 마음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녀는 광야로 가야하는 다윗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자기 자신이 고난을 겪지 않으려는 마음은 사람을 참 나약하게 만들며, 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가슴으로만이 아니라 손과 발로 하는 것입니다.
아비가일과 미갈, 나는 대조되는 삶을 사는 두 여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