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력소생 태교/석성우 스님
일반적인 태교이론에 관한 이야기라면 시내에 나가서 책을 한 권 사서 보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얘기할 수 있는 태교이론은 그것과 격을 달리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태교이론의 본질은 인과사상, 윤회사상, 업보 사상 등 불교 안의 사상입니다.
인격의 향기가 나는, 사람의 냄새가 나는, 정말 욕심이 적은 사람, 이런 사람들이 많이 태어나야 됩니다. 그런 사람이 많이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교의 사상인 인과사상, 윤회사상, 업보 사상에서 찾아야 합니다. 다른 종교, 다른 이론에서는 도저히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이 두 가지의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하나는 업의 소산, 즉 업보중생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원력소생이라 합니다.
원력소생으로 태어난 분이 석가모니 부처님. 이 석가모니 부처님은 자기의 원력에 의해 500생을 살아납니다.
또한 남의 원력으로도 태어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자장스님, 공자, 무학대사 같은 분들은 부모의 원력에 의해 다시 태어난 분들입니다. 그 부모의 원력, 바로 원력소생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이 저의 태교이론 중의 한 부분이 됩니다
맑은 영혼을 가지면 맑은 영혼을 모실 수 있습니다. 업은 업끼리 서로 인격을 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숲을 잘 가꾸어 놓으면 학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청정한 숲을 가꾸어 놓지않으면 그 고고한 학은 찾아 오지 않습니다. 역대 많은 위인들, 또한 거룩했던 인물들을 보면 그 부모들이 거의 다 어질고 착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태교를 시켜야 하겠습니까?
저의 태교 이론은 3단계로나누어 얘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갖지 않은 청소년 시기입니다.
두 번째, 남자도 태교를 해야 한다는것입니다.
세 번째, 임신한 후의 태교입니다.그러나 임신하고 나서는 늦은 것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할 때, 내가 여자고 남자라는 걸 분명히 알 때, 性을 분명히 알 수 있는 시기부터 태교를 시작해야합니다. 그때부터 자기 영혼을 아름답고 맑고 어질게 가꾸어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 스스로의 영혼을 맑게 하는, 자기 영혼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때부터 신심(信心)이 돈독하면 염불을 해도 되고, 참선을 해도 되고, 염불이나 참선을 못한다고 하면 일반적인 명상을 해도 좋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어질고 착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원을 세워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서 5계를 지키도록 이야기합니다.
5계라고 하면 딱딱해서 안 들으니까 ''살생하는 인연은 짓지 말아라. 낚시, 사냥 등 악업을 짓는 일, 남의 생명을 빼앗는 일은 하지 말아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훔치는 버릇을 못하게 하고, 거짓말 하는 버릇, 그리고 사치, 낭비하는 버릇을 못하게 합니다.동시에 요즘 청소년의 음주와 마약 등의 나쁜 버릇은 절대로 못하게 합니다. 이 나쁜 습관이 바로 자기와 동시에 자기의 인격을 흩트려 놓고, 길게는 2세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남자나 여자나 똑같습니다. 그래서 이 5계를 지키도록 함과 동시에 머리에 물을 들인다든지, 바지를 찢어서 입는다든지 하는 그런 잘못된 버릇을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좋은 심성을 길러가며 원을 세우고, 이 영혼을 맑게 만들면 틀림없이 좋은 후손을 둘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은 일곱 생을 만난다고합니다. 일곱 생을 만나는 도중에 서로 업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입니다. 그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업을 녹일 수 있는 정말 좋은 방법으로는 청소년 때부터 자기의 영혼을 맑게 만들어 좋은 영혼이 올 수 있도록 하는 원력소생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남자의 태교로서 그야말로 좋은 습관, 좋은 마음자리를 가꾸어 가지고 좋은 2세를 두는 방법입니다. 이상의 두 가지 방법이 정말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임신하고 난 후의 태교입니다,
저는 임신하고 나서는 늦다고 생각합니다. 왜 늦느냐? 불교의 업보 사상을 그대로 가진다고 하면, 한 업을 가진 생명체가 그대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늦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정된 업이 왔기 때문에 이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불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삼불능(三不能)은, 일체중생을 제도 못한 것과 인연 없는 중생을 제도 못한 것, 그리고 결정된 업은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업으로 온 생명, 이것을 순화시킬 수 있는 것은 다른 어떤 종교, 어떤 이론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바로 불교 안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그 업을 순화시키고 또 승화시켜서 업을 녹여 줄 수 있는 기간이 10달인데 이 10달 동안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새로 온 생명이 어떤 인연을 지었는지, 어떤 선업을 지었는지, 어떤 악업을 지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업을 순화시키는 것입니다. 『천수경』은 다 아실 겁니다. '백겁적집죄 일념돈탕진(百劫積集罪 一念頓蕩盡)'의 하염없는 생을 살아 오면서 쌓았던 그 마음의 업보도 한 생각 맑게 함으로써 달라지는 것입니다.
바로 번뇌가 보리가 되는 그런 이치, 그것을 우리가 실용화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그 역시도 그 사람의 업입니다. 한 생명이 왔다는 것은 구업이 왔기 때문에 그 업을 순화시키는 일, 이 순화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교의 육 바라밀 사상으로도 풀 수가 있고, 우리 불자들은 참선, 염불, 기도, 간경, 사경 등 그 어느 것으로나 다 가능합니다.
정말 우리가 지금과 동시에 미래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어질고 착한 사람이 태어나야 하고, 어질고 착한 사람이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교의 업보 사상을 순화시키는 일입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참선, 참 좋은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할 수 있는 21세기의 대체사상으로서의 선사상, 얼마나 훌륭한 사상입니까?
우리의 2세, 다음 세상에까지 갈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이 맑은 영혼을 가꾸어서 맑은 영혼을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악업을 지었다고 하면 역시 악업을 지은 사람들과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연의 법칙입니다.
끝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인연의 쇠사슬을 끊을 수 있는 것은 거룩한 부처님의 법 속에서, 현실 속에서 불교를 응용한다고 하면 그야말로 우리는 앞으로는 기대해도 되고, 희망을 가져도 될 그런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질고 착한 사람이 태어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결코 좋은 세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국토는 서로 믿을 수 있고, 또 살고싶은 나라가 바로 불국토인 것입니다.
이 태교 이론 자체가 우리 나라가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서 실현해야 될 이론이라는 것입니다. 종교든 무엇이든 초월하고 받아들여서 실현해야 될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석성우 스님/원로의원, 불교TV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