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G Firejet 지그 파이어젯 어댑터의 자작

[백련(이영수)]

독창적인 디자인의 SIGG Firejet은 단종된지 오래되었고 교체용 부품이 시장에서 품절되어 아웃도어 포럼의 글을 보면 교체용 부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용을 종종 볼 수 있는데 특히, 드레인 호스의 열화와 커넥터의 탈락과 꺾임에 의한 호스의 손상, 압축 펌프의 체크밸브와 관련한 문제이다.  파이어젯의 버너는 구조가 단순하고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카뷰레터 파이프와 제트 노즐의 관리만 잘 하면 문제가 발생할 일이 거의 없으며 압축 펌프도 합성수지의 변형을 유발하지 않는 올바른 윤활제를 사용하면 탈 날 일이 별로 없다. 다양한 크기의 연료통은 아직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타사의 연료통을 대용할 수도 있다. 다만, 수납을 위해서 호스를 분리하기 때문에 호스나 펌프를 분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으로 파이어젯에 일반적인 Lindal Valve B188에 결속하는 범용의 드레인 호스를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자작했다. 어댑터 자작에 필요한 린달 밸브 B188에 결속하는 부품을 스케치 해서 범용 선반 작업을 하는 곳에 제작을 의뢰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는데 다행히 황동 소재의 7/16 UNEF(28TPI) 커넥터를 구할 수 있어 파이어젯 커넥터의 나사규격과 동일한 M8 x 1 피팅 부품을 수작업으로 깎고 용접하여 어댑터를 만들었다. Optimus와 Primus 스토브가 호스 커넥터에 튜브 피팅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M8 x 0.75와 M8 x 0.5 나사 규격을 사용하는데 비하여 SIGG는 튜브 피팅에서 드물게나마 사용하는 M8 x 1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댑터 제작을 위한 부품은 알리바바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깎을 필요가 있는 부품은 핸드 드릴 척에 부품을 물려서 깎은 후 샌드페이퍼로 연삭하였고,  7/16 UNEF(28TPI)와의 결속은 Harris Safty-Silv 56을 사용한 실버 브레이징을 했으며, 고유 기능이 있는 부품은 가급적 용접하지 않고 조립하여 분해와 정비/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래는 자작에 사용한 부품 명세다.

- 7/16 UNEF (28tpi) Male/Female Adaptor

- M8 x 1, M10,  1/8 NPT & BSP Pipe Fitting Parts

- FKM  Valve hose(Connector : 7/16 UNEF (28tpi))

- FKM  Hose(Connector : 7/16 UNEF (28tpi))

- Parker, Deltrol Flow Control Niddle Valve

- FKM O-ring

파이어젯은 불의 세기 조절을 위한 연료 조절 밸브가 버너 측에 있는 것이 아니라 펌프에 장치되어 있는 구조여서 휘발유나 가스 연료를 액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우, 연료 조절 밸브로 연료의 공급을 조절하더라도 버너의 불꽃 세기가 즉시 반응하지 않는 렉 타임(Lag Time)이 있다. 드레인 호스의 길이가 길수록 렉 타임이 길어지는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버너 가까이 불꽃의 세기를 조절하기 위한 니들 밸브 타입의 보조 연료 조절 밸브를 장착하여 불 조절의 어려움을 개선했다.

섬세한 불의 세기를 조절하기 위한 Parker SPN200B와 Deltrol EN10B Niddle Valve. 피팅 규격은 1/8 NPTF, Female 이다.

- 버너 어댑터 : 호스 커넥터의 누유나 호스가 망실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으며, 가스 연료를 겸용할 수 있다. 펌프가 망실되었을 때 Primus와 같은 타사의 펌프를 활용할 수 있다.

- 펌프 어댑터 : 호스가 망실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다.

- 불조절 밸브  : 불조절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다.

어댑터의 자작을 위한 부품들이다.

위 사진의 튜브 피팅 부품을...

핸드 드릴척에 물려서 고속 회전시키며 탁상 그라인더에 연삭해서

위 사진과 같이 커넥터가 회전하는 스위블 타입의 부품을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커넥터를 만들어 7/16 UNEF 부품과 용접하면 파이어젯에 유용한 몇 가지 어댑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필요한 부품을 자르고...

용접했다. 용접봉은 미국 Harris사의 Harris Safty-Silv를, 플럭스는 실버 브레이징 전용의 Harris Stay-Silv를 사용했으며 연료는 프로판가스, 핸드토치는 벤조메틱 TS8000을 사용.

필요한 부품을 용접해서 만든 후 다시 치수에 맞춰 자르고 연마히여 중간 부품을 만든 다음...

다시 최종 용접하여 어댑터를 완성한다. 이 어댑터는 커넥터가 회전하지 않는 고정형이다.

위의 사진은 참고 사진이다. 파이어젯 호스의 버너측 커넥터를 탈거하여 7/16 UNEF Femal과 용접하면 범용의 기성품 호스를 사용할 수 있다. M8 X 1 규격을 사용하는 파이어젯과 달리 옵티머스와 프리머스는 버너측 연결 커넥터에 M8 x 0.5와 M8 x 0.75규격을 사용하고 있어 파이프 피팅용 기성 부품을 구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호스의 버너측 커넥터를 탈거해서 7/16 UNEF Femal과 용접하여 연결하면 옵티머스나 프리머스 호스형 스토브에 7/16 UNEF 규격 범용의 연결호스를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

위 사진은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여유분의 파이어젯 호스의 펌프측 커넥터를 탈거하여 7/16 UNEF Male 커넥터와 실버 브레이징해서 아래의 어댑터를 만든 것이다. 이 어댑터를 이용하면 파이어젯 펌프에 7/16 UNEF 규격인 범용의 드레인 호스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윗 부분이 M8 x 1 Male/Female, 아랫부분이 7/16 UNEF(28 TPI) Male/Female 나사 규격.

윗 부분이 M8 x 1 Male, 아랫부분이 7/16 UNEF(28 TPI), Male 나사 규격이다.

최종적으로 왼쪽 어댑터 3 개와 오른쪽 연료조절 밸브 2개를 완성했다.

연료조절 밸브의 부품과 조립. 편의성이 좋게끔 커넥터가 회전되는 스위블 타입으로 만들었고 고유기능이 있는 부품은 용접하지 않고 조립하여 정비/교환이 가능하게 했으며 조립할 때의 나사 고정제는 록타이트 242를 사용했다.

파이어젯 호스의 버너 측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연료조절 밸브. 왼쪽이 스위블 타입의 M8 X 1, Female 커넥터이고 오른쪽은 고정형 7/16 UNEF(28tpi), Female 커넥터이다. 연료량 조절의 위한 니들 밸브는 는 미국 Parker사의 SPN200B.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범용의 연료 조절 밸브. 왼쪽이 고정형 7/16 UNEF, Female 커넥터이고 오른쪽은 고정형 7/16 UNEF(28TPI), Male 커넥터이다. 연료량 조절의 위한 니들 밸브는 는 미국 Deltrol사의 EN10B.

아래의 사진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어댑터의 사용예이다. 파이어젯 사용자라면 아래 사진의 자작 어댑터와 스토브의 결속 구조를 살펴보면 어떤 상황인지, 펌프의 분실, 드레인 호스의 누유와 망실과 같은 상황에 따라 어댑터를 활용하여 어떤 대처가 가능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파이어젯 펌프

​파이어젯 펌프를 분실했을 경우, 7/16 UNEF 어댑터을 사용하거나 드레인 호스의 버너측 커넥터를 탈거하여 7/16 UNEF 커넥터를 가진 밸브호스를 클램핑하면 파이어젯 펌프 대신 프리머스 에르고펌프를 사용할 수 있다. 파이어젯의 펌프는 별도의 연장 없이 맨손으로 분해 정비가 가능하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OM으로 만들어진 펌프 실린더는 윤활제 없이 펌프의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윤활제 없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펌프 실린더의 윤활제로 오일과 그리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파이어젯은 별도의 연장 없이 맨손으로 분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펌프컵의 고정 방식이 견고하지 않다. 아웃도어 포럼의 글을 보면 가죽 펌프컵이 오일에 푹 젖어 물렁해지면 펌프 작동 중에 펌프컵이 플라스틱 고정 와셔를 이탈하여 탈락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펌프컵의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오일에 푹 젖히는 것보다는 펌프 실런더에 그리스를 살짝 주입해 주는 정비 방식이 좋다.

고무로 된 부품은 사용 기간이 경과하며 경화되는 것이 문제인데 파이어젯의 부품도 예외가 아니다. 파이어젯의 체크밸브 구조는 마개의 역할을 하는 지름 6mm의 작은 고무공을 스프링의 힘으로 눌러 단속하는 방식인데 이 고무공이 경화되어 밀폐가 불량해지는 경우, 교체용 부품을 구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펌프 손잡이 안에 예비 부품이 있기는 하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경화된다.) 가죽 펌프컵은 가죽을 잘라서 자작이 가능하나 이 고무공은 자작이 어렵기 때문에 대체품을 사용해야 한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프리머스 에르고펌프의 예비부품을 대용하는 것이다. 위 사진은 프리머스 에르고펌프의 보수정비 키트인데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위 부품 중에서 파이어젯 펌프의 교체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스프링을 포함한 체크밸브와 오링이다. 체크밸브를 교체하면 스프링도 함께 교체해야 한다. 이 부품은 파이어젯의 밸브 형태와 완전히 상이하나 교체 시 완벽하게 작동한다.(가죽 펌프컵은 파이어젯 펌프와 에르고펌프의 실린더의 직경이 서로 달라 에르고펌프의 가죽컵을 대용할 수 없다.)또 하나의 방법은 지름이 6mm 검정색의 고무공을 같은 크기의 스테인레스 스틸 볼로 대체하는 것이다. 정밀기계 가공의 강국인 스위스 제품답게 체크밸브 하우징이 정밀하게 제작되어 있어 고무공을 금속공으로 대체하더라도 완벽하게 작동할 것 같다.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작은 금속구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아직 해보지는 않았다.

[베가본드(오세창)]

노벨상에 버너개조부문이 있다면 노벨상 수상작이네요 ^^

[백련(이영수)]

과찬이시고요. 코비드-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만들게 되었습니다.

[나달임(임경봉)]

대단한 열정입니다

[백련(이영수)]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똑딱거려 만들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유니스리(이윤희)]

지그버너 밥을 쌀밥 보리밥 양식 일식 중식 다 먹일수 있도록 만드셨군요 대단합니다

[백련(이영수)]

작년부터 계류낚시를 겸한 야영이 잦아져 여러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본 것인데요. 예비부품의 수급이 어려워서 이런저런 잔머리를 굴려봤습니다. 활용도가 좋은 스토브라고 생각합니다.

[유니스리(이윤희)]

백련님, sigg 버너를 이소가스 먹을 수 있는 아답터 형태로 변경하였습니다. 약불에서는 이쁘장한데, 강불로 가면서 불날림이 심하네요. 혹시 버너부에서 공기창 등을 조정해야 하나요? 예전에 블로그 글에서 가스 사용의 경우 공기 혼합을 바꿔야 한다 등의 내용을 읽은 듯하여 문의드립니다.

[백련(이영수)]

쪽지로 답신을 드렸는데요. 파이어젯 스토브에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면 버너의 공기 인입구가 커서 가스와 혼합되는 산소과잉으로 불꽃이 날리며 소음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버너 내부에 스페이서를 삽입하여 공기의 인입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쪽지 내용을 참조하시면 혹시,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유니스리(이윤희)]

네 다시 블로그 확인하고, 수정하여 좋은 불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벽이슬(정건욱)^^]

뭔지는 몰라두 대단 하십니다 ~~~~~^^

ㅎㅎㅎ

[백련(이영수)]

사실 내용은 별 것 아닌데요. 캠퍼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종이 아니고 단종된지 오래되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런저런 생각으로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카리브(김진흥)]

오랜 숙련과 깊은 사고가 내재된 창작품입니다.*^^*

[백련(이영수)]

휘발류 냄새에서 좀 벗어나고 싶었고 작년까지는 괜찮았는데 올해부터 펌프의 체크밸브 고무공의 경화로 펌프가 조금씩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숙제를 한 기분입니다.

[산린아빠(김윤기)]

멋있습니다 또 공부하고 갑니다 제 sigg firejet은 수리할때 꼭 참고하겠습니다

[백련(이영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펌프의 체크밸브를 고무공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 볼로 대체 테스트 후에 결과를 갱신해 좋겠습니다.

[백련(이영수)]

체크밸브의 고무공을 대체하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에 주문한 6mm 스텐리스 스틸볼이 배송되어 와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완전히 밀폐가 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프리머스 에르고펌프의 체크밸브 형태로 자작을 해봤습니다. 밸브를 단속하는 스프링은 기존의 것을 사용하기 위해 프리머스 에르고펌프의 밸브와 치수를 약간 달리 했는데요 자세한 치수 정보는 아래의 제 글을 참조하시면 향후 파이어젯 수리에 체크밸브 수리에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yslee1955/221342057429

[땡가리(노창일)]

사용자의 아쉬움에 만든것이라고 하기엔 보는이를 위한 사려깊은 배려와 정성으로 한자한자 올려주신것에 귀차니즘으로 일관하는 저같은 사람은 감히 엄두도 못내지만 읽는 내내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건 저뿐만이 아니니라 생각됩니다.
제 책상 밑에도 여러가지 버너가 부품만 빼주고 사망채 누워있는데 끝끝내 집념으로 살리시는 님같은 분에게 혀만 내둘려집니다^^
정성이린글 잘보았습니다 안산언저리에 사는 노창일 올림

[백련(이영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이 보급된 기종이 아니고 단종된지 오래되어 교쳬용 부품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이런저런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관심있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알알(김성현)]

프로님의 재품은 상상을 뛰어넘어요

[차니(윤서찬)]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백련(이영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알알(김성현)]

잘만드셧씀니다 축하드림니다

[백련(이영수)]

관심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알알(김성현)]

노력 대단 하심니다 새개에서 일등기술임니다 축하드림니다

[설봉(추재구)]

[고순이(박상석)]

깊은 고찰이 느껴집니다. 감동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