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8. (일요일)
전남 광양 태인도 여행
광양 태인도 삼봉산(222.1m)-명당등(66.1m), 망덕산(197.3m) 산행 &
배알도(해운정26.4m) 트레킹
바쁘다 바빠~
쉬고팠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무슨 상황?
세상에 젤 소중한 것이 信義, 信用 등의 기본 베이스인 約束 아닐까?
대산형님과 예전에 약속해둔게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오롯히 나 하나만을 위해 멋진 코스를 준비해 주셨는데....
의리없이 몸 좀 힘들다고 쉽게 깰 수야 있나?
암, 당연히 가야지~!
스스로에게 장하고 멋지다고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워주자. ㅎㅎ
여행 갔다온 여독도 옳게 못 풀었지만 중요한건
내가 느끼는 기분상태 아닐까?
웃기는 건
그렇게 쏘다니고 와서도 어딜 간다니 그리 좋을수가 없다.
참 웃기는 놈이다.
새벽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행복충전기 같다.
비록 푹 자진 못해도 집에 있었던 것 보다야 몇백배 행복한 시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가치는 뽕을 충분히 뽑고도 남는것 같다. ㅋㅋ
대구에서 7시 출발, 9시 조금 넘어 광양 도착.
너무 밟았나? ㅎㅎ
"전주이씨 의안대군파 광양종중제각" 입구로 오른다.
대단한 가문인가 보다.
종중제각을 거창하면서도 이쁘게 만들고 관리도 참 깨끗이 해놨네.
가문, 즉 핏줄은 참으로 중요한게 맞지.
어릴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핏줄의 중요성이 더욱 새삼스레 와닿는다.
나는 딸밖에 없는데... -_-';;
그런데 삼봉산 정상 오르는 길이... 허얼?
옴마야~
처음부터 마 바로 급경사 오르막으로 하늘 저 끝까지 일직선으로 쫘악 솟구쳐있네,
허이구야 나케 죽는다.
200미터 고지라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난감하네...
우짜노
올라가야지 뭐!
항상 그래해왔듯 땀 질질~, 신음 질질~ 뱉어내며 오른다.
이때 인간은 극복이라는 아주 무서운 느낌을 배우며 성숙한 인간으로 한뼘 더 크게 된다.
믿거나 말거나~ ㅋ
띠리링~!
하이구 트랭글의 반가운 울부짖음.
너무도 좋네.
세상 그 어떤 소리가 이 소리만큼 행복하게 느껴지겠는가~?
물론 산을 탈 때에 한해서 말이다.
정상에 올랐다고 알려주는 신호인데 이 사운드가 얼마나 날 행복하게 만드는지..ㅎㅎ
어떤 정상이든 정상석이 이쁘면 모든게 멋지더라.
(나는 그렇더라만 ㅋㅋ )
삼봉산 정상석으로 뭔가 갈구하고픈 갈증 채우고
다시 또 명당등을 찾아나선다.
삼봉산은 정상석이 있고 명당등은 그냥 시그널만 있을 것이다.
강일형이 왔다갔다는 그 명당등을 찾으러 간다.
정상석이 존재하는 곳에는 산책로 같이 길도 잘 닦여져 있지만
이렇게 이름없는 산이나 봉우리에는 길도 없고 인적도 드물어 원시림과 마주해야한다.
헤쳐나가다 널려있는 거미줄에도 피자판처럼 얼굴에 걸려보고,
각종 넝쿨 가시덤불등으로 가시에도 씨게 찔리지만
리얼 자연숲을 헤치고 나가는 뭔가의 짜릿함이 있다. 완전 날것의~!
김병만도 아닌데. ㅎㅎ
바로 이런게 매력적이다.
길도 묵고 없어져 버린 완전 그대로의 무서운 자연속에 내버려진체
사람 한번 보이지 않는 깊은 산속 길을 헤쳐서 ... 뭔가를 찾아가는 기분이랄까?
휘리릭 다돌고 내려가서는
근처 식당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여행같이 찾아가는 산행은 이런게 장점이다.
쉬고플 때 쉬고, 걷고플때 걷고
하고픈 대로 여유있게 해도 된다는 거!
순수한 자유?
이 얼마나 멋진 산행인가
식당은 유명한 집인지 오웃~ 김치가 끝내준다.
둘러보니 유명인사도 많이 와서 싸인 해놓은 것두 있네?
무엇보다 사장님이 친절해서 좋았다.
밥을 두공기나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이유다. ㅋㅋ
배 뽈록하게 해서
호남정맥의 시발점인 망덕봉을 오른다.
뒤뚱뒤뚱 씩씩거리며 오르는데
허이구~
여기도 만만찮다.
밥 금방먹고 우짜라고... -_-;;
우와... 역시 망덕봉. 자기 이름값 하네.
일망무제의 조망도 끝내주지만 정상석도 얼마나 이쁜지
미치겠네.
정상석이 너무 이뻐서...ㅎㅎ
거듭 말하지만 희안하게도 정상석 이쁜데만 가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ㅋ
미친듯 정상석 사진 찍어대고.. 내려온다.
그땐 뭔가 흐뭇한게 뿌듯했었는데, 막상 지금보니
에휴~ 뭐 그기 그긴데...
뭐 그리 10장씩이나 찍었는지 (내가봐두 많이 웃긴다. ㅋ)
그렇게 두개의 큰 산 오르고 배알도로 향한다.
망덕봉을 향해 절하는 모습의 섬이라는 배알도.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이쁜 다리가 놓여져있어 다리를 이용해 배알도로 걸어 들어간다.
해운정 글씨는 대구시 국회의원인 "정종섭"씨가 국토부장관시절 썼다고 하네.
글씨가 멋지다.
그렇게 즐거이 광양시 여행 마치고 대구로 온다.
過猶不及이다.
이제는 좀 쉬어야지?ㅎㅎ
망덕산 정상석
망덕산은 누군가 시그널 관리를 지독하게 해서 시그널이 자취를 감추었기에 조심스레 하나 걸어놓는다.
망덕산 정자옆에서~
요건 무슨 꽃일까요? ㅎㅎ
산부추 꽃이다.
삼봉산 산행코스
망덕산 산행코스
배알도 해운정에 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