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4. ~6 제주도 워크삽
첫째날.
나영이 시험친다고 오랜만에 밤새 책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쓰럽더라...
아빠는 내일 놀러가는데.
(이게 왜이리 미안스러운지... 용돈 투척이라도 있어야 했다 ㅋㅋ)
다음날 새벽 6시에 깨워달라하는데 아빠로써 그거 못해주겠나~
모처럼 늦잠 자려던 계획을 과감히 접고 새벽일찍 일어나 아빠의 역할을 다한다.
애 깨운다고 잠도 못자고 그렇게 대구공항 도착.
11시반까지 오라했는데 투철한 준비의식으로 11시 도착.
촌스럽구로....
사람들이 없다.
코로나가 역시 무섭다. 음...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야할텐데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너무 시간이 더디게만 간다. 등신같은기 누가 이렇게 빨리 오라카더나?
1시간반을 기다려 결국 뱅기에 오른다.
촌놈 오랜만에 비행기 타니 기분은 좋은데 비행기 타다가 죽겠다.
국내선인데 뭐이리 절차가 지겹냐?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 실제 비행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한데
그 전에 절차밟는다고 꾸물대며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으니.. 김 다 빠진다. 덴장...
제주도 도착해서 돔배구이 정식
우리가 아는 돔배기, 즉 상어고기?가 아니고
제주도 도마위에 썰이는 돼지고기를 '돔배'라 한다. ㅎㅎ
(문화의 차이라 해야할까?)
휴애리 관광
관광지는 역시 관광지다.
별볼거 없는데 입장료가 13,000원이나 한다. 헐~
핑크물리, 돌하루방, 통시, 흑돼지쑈 한번 보고나니 끝이다.
연인끼리 오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아저씨들끼리 이런데 오니 실제 돈이 아깝다..ㅋㅋ
이렇게 첫날의 일정을 마친다.
아마... 저녁엔 술잔치가 벌어지겠쥐..
개씨레기 될게 뻔하다..ㅋㅋ 낼은 더 즐겁게 즐기자~~.!
ㅎㅎ
민주주의 고장에서도 혼란은 똑같네?
엎치락뒷치락
트럼프와 바이든 대결은 나는 마, 모르겠다 ㅎㅎ
2020. 11. 5. 이튿날째
새벽 4시2분
식겁하겠네..
어제 나영이 깨운다고 잠 못자고 피곤했으니
제주의 첫날은 소주한잔하고 잠을 푹 잘줄 알았다.
오산이다. -_-;;
민감한 성격이 잠자리가 바뀌니 잠을 못이룬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꼼지락 꼼지락
2인1실이기에 성국장 바로 옆에서 자는데 피해라도 줄까봐
조심조심 이불속에서 뒤척이는데...
한밤중 적막 속에 이불속 꼼지락거리는 소리는 얼마나 크게 들리는 것인지..
환장하겠네..진짜!
호텔도 크지 않아서 바로 옆에 침대가 다닥다닥 붙여져 있어 더 미치겠네
진짜 자고 싶은데..
낼 아니 조금 후에는 마라도에도 들어가야 하는데...
이놈의 몸은 도무지 주인 말을 들을 생각을 안한다. ㅠㅠ
한편으론 잠못자는 이유를 굳이 대어본다면~
미국 대통령 투표결과가 궁금해서일까,
아니면 술 좀 깨라고 마신 세잔의 커피 때문인가?
트럼프와 바이든의 갈등이 끝까지 치솟고 엎치락뒷치락..
뉴스도 감을 못 잡은체 버벅대고 있으니...
민주주의 본고장 미국도 뭐 우리랑 똑같다.
우표투표를 저렇게 못 믿어서 어떻게 정치하겠는가~!
암튼...
몸은 피곤한데 이것참...
제주도까지 와서 불면증 환자들의 고통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하고...
참 별의별 짓 다한다. 쯧쯧
우쨌든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난 지금 두시간만이라도 자야한다. 간절히....
(아침이 훤히 밝았다)
벌떡 일어난다.
6시반
결국.. 우짜다 잠들었나보다.
쇠뭉치에 맞은듯 몸이 무겁다만 또 오늘 즐겨야지.
오늘이 실제 최고 좋은날 아닌가
뷔페 아침먹고 ATV사륜차량 체험을 하러간다.
예전부터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오늘 한번 해보네.
와우...
생각보다 짜릿하다. 잘못돌려 중심 잃으면 크게 다칠수도 있으니 조심히 타야한다.
즐겁게 4.5km체험 후딱 끝내고, 자동차박물관으로 향한다.
자동차가 왜 이리도 많아?
세상에 돈많은 사람들 참 많다. 상상을 초월한 고급 차량들~ 넋을 잃는다.
자동차의 역사도 보고 즐거이 감상한 후..
점심은 옥돔과 해물탕으로 간단히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마라도를 간다.
마라도..
얼마나 가고싶었는가~!
송악산 정상석이 있는 항구에서 30분 걸려 도착한 마라도.
끝내주느마.,... 와우~!
언제고 마라도 꼭 한번 다시 오고싶은 섬이다.
섬 한바퀴 옆으로 다돌아보고 사진에 담는다.
마라도 자장면은 꼭 먹어보려했었는데 배가 불러 생략!
이쁜 배경만 마음속에 꼭 담아두고 떠난다.
아~ 힐링되네~
제주도로 다시 복귀해서 "다올마사지"로 향한다.
음란업소가 아니라 전통 스포츠마사지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주물러주는데다.
시원하다고 꽤 유명한 집이라는데 ....
너무 대규모로 갑자기 받아 그런가?
아픈것 말고는 크게 못느끼겠더라만서도...ㅎㅎ
신음소리만 끙끙 질러대며 그렇게 아픈 마사지 견뎌낸다.
내 몸은 왜이리 약한거야~
아니면 평소 마사지 한번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아무튼..
날 주물린 마사지사 말로는 너무 많이 뭉쳤는데 자기가 다 풀어놨다고 ...ㅎㅎ
촌놈 마사지 경험에 그저 행복해진다.
마사지 마치고 미진횟집...으로 간다.
규모가 엄청나다.
어떻게 저 큰 빌딩안에 수백명의 손님을 횟감으로 쳐낼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겉은 그럴싸하게 이쁜데 실제 회는 떠 놓은지 오래되어 맛이 없다.
무슨 맛인지 느낄 수 없으니 의미가 있겠나~ (회는 신선도가 생명인데)
대신 즐거운 기분으로 배터지게 소주 마시고, 그 비싼 회 손도 안대고..ㅋㅋ
숙소에 들어왔다.
메롱메롱하네...? (술은 왜 마시겠노, 이렇게 어질어질한데..ㅋㅋ)
혼자만의 시간... 또 엉뚱한 생각이 쏟아진다.
시간이 너무도 짧고 빠르다. 빠르다는 것을 더 크고 심각하게 느끼고 있잖은가.
이런 것으로 유추해볼 때...
언젠가 죽음의 그림자도 빠르게 드리늬울 것이겠지?
아, 서글퍼라~
째린 마음에 죽음이 오기전까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뿐...
그래도 죽음을 생각하니 연약한 인간으로 서글퍼진다.
하이데거가 그랬던가?
내가 죽는다는 것은 유일하게 도래할 명백한 사실이자, 확실하게 내가 존재하는 가능성이다.
즉, 내가 죽는다는 것이 남아있기에 오늘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거다.
째려서.... 휴우~~
(열심히 살다 후회안하고 깨끗하게 죽고싶다)
2020. 11. 6. 제주도 마지막날
시간의 정속성은 그 어떤 이유로도 흔들리지 않는다.
즉,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빨라지거나 더 느려지지 않는거다.
예외없이... 오늘은 밝았고 아쉬워도 다시 대구로 가야한다.
마지막날이라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쇼핑센터 들러 구경 좀 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하는거 없이 버스타고 구경만 하는데도 뭐그리 피곤한지
그냥 좀 쉬고싶다. 휴우...
아, 잠깐!
선물 줄때 참고하라고.. 몇마디!
(가이드 참고사항 요점정리다)
제주오면 선물 준비목록.
귤, 백년초로션, 동백기름, 마유, 말가죽벨트... 등
별로 땡기키는게 없어 빈몸으로 나간다.
제주도 뭐 먼것도 아닌데 굳이 선물까지야~ ㅎㅎ
마지막날 유일한 일정은 스포츠마사지
어제 당했던(?) 것 상기하며 다시 한번 짜릿한 아픔을 경험하고
(남자 마사지사가 힘이 있으니 훨씬 잘하더라는)
면세점에 들러 대구로 ~!
2박3일의 일정이 그냥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아쉽기도 하지만 나름 이번여행에서 나는 무엇을 느꼈을까?
여행의 최종목적은 바로 이 마지막 오는 길에서의 느낌정리가 아닐까~
비행기타고 오자마자 다시 007작전을 펼쳐 5시 무궁화 기차를 탄다.
여행을 음미하고 쉴 시간적 여유도 없이 친구들과 약속한 경주로 날라가는 중.
몸이 몇개라고.. ㅎㅎ
◈여행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 다음의 여행을 꿈꾸며~
대구공항에서의 비행기
아무도 없는 대구공항 모습..무섭다. 코로나~
제주도 들어서자 마자 이쁘게 놓여진 ~ 제주인사~
휴애리 정원 풍경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부탁해 슬며시 돌하루방 옆에서 한컷~
길을 이쁘게 다듬어 놨다. 아주 좋다.
대방어 '회사가는날(식당이름)'... 금방 썰어준 이 회는 진짜 맛이 있었다.
시리우스 호텔에서 내려다본 복도로비~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모르는데 이놈이 여기를 마음대로 돌아다닌다. 마치 강아지처럼 ㅋㅋㅋ
자동차박물관 내부
박물관 내부 들어서며 나오는 전경
마라도로 안내해줄 여객선
여기서 출발해서 30분이면 마라도 도착~
원래 건망증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데...트랭글 켜놓은것 잊고 배탄다고 바빠서 내려서 확인~
사륜구동 오토바이 체험~ ㅎㅎㅎ 재미있었다
제주도에서 타고올때 비행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