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하고 꽃동네에 와서 15년 가까이 봉사하다가 식도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는데
부인이 1년 동안 간병을 하셨어요. 그분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잘 사셨어요.
본인이 항암제 맞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해서 머리가 막 빠지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우리 사제들도 그렇게 하기 어려운데, 자기 치료만 끝나면 바로 환자들 엑스레이 찍어주면서 봉사를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봉사하셨어요. 자기 목숨을 내놓고 봉사하셨어요.
너무 아름다워서 저희가 그분 돌아가셨을 때 유리관에 모시고 장례식을 하는데
그때 유리관 옆에서 부인이 이렇게 기도하는 걸 들었어요.
"여보, 당신은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주었습니다.
30년 살면서 당신은 정말 알 수 없는 남자였습니다.
무섭고 두렵고 무뚝뚝해서 저는 몰랐습니다.
그러나 제가 1년 동안 당신을 간병하면서,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았습니다.
당신의 표현방법이 달라서 나를 사랑하지 않았는지 알았는데 이제 알았습니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위해줬는지.. 나름 대로 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꽃동네 가족들을 사랑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당신이 돌아가시면 내 인생을 찾고,
여생을 즐기려 하였는데 당신은 내 계획을 바꿨습니다.
저도 목숨이 붙어있을 때까지 봉사하고 사랑하며 세상을 살겠습니다."
이렇게 울면서 기도하는 걸 제가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보았습니다. 두 부부가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었구나.
그분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제 아내가 천식환자인데 설거지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리면
'나를 밥 해주기 싫은가 보구나. 그래서 그릇을 막 집어던지는구나' 그랬는데
제가 몰랐던 겁니다. 아내가 숨이 차서 그러는 건지..
그런데 제가 식도암으로 폐가 망가져서 숨차서 헉헉대면서 산소를 마실 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이게 숨찬 고통이구나.. 아내가 일생동안 천식을 앓으면서 얼마나 숨이 찼는가..
그제서야 저는 아내의 고통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병은 은총이었습니다.
아내가 밥 해주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저와 아내에게 고백하면서 용서를 청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사랑이 있으면 은총입니다.
우리 안에 사랑이 있으면, 재앙도 축복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사랑이 없으면, 축복도 재앙이 됩니다.
어떤 여자분이 성폭행을 당해서 임신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유산시키라고 했습니다.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면서..
그러나 그분은 "이 생명도 사랑으로 잉태된 것입니다. 생명의 선택권은 저에게 없습니다.
폭행으로 임신된 아이지만 오직 사랑으로 기르겠습니다."
그 아이는 태어나서 다른 곳으로 입양되었고
나중에 생모를 찾아왔는데 그 사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모님 고맙습니다. 저는 아내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까 제 아내를 임신하셨을 때 유산시키지 않고 낳아주셨다면서요?
장모님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렇게 좋은 아내를 주신 것은 장모님의 희생과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이렇게 그 가정은 사랑이 있었기에, 성폭행이라는 재앙조차 축복으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착한 사람들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선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악한 행동을 통해서 아름다운 일이 열매맺을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사랑이 있으면 재앙도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이혼하는 사람들은.. 결혼생활은 축복이었는데
이기심 때문에 욕심에 차지 않으면 걷어차고 헤어지는 겁니다.
사랑이 없으니 축복의 언약이 불행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어떤 집에 딸이 어머니 보고 자꾸 이혼하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여자를 너댓씩 만나는 것을 보고 "저분은 우리 아버지가 아닙니다.
어머니, 얼마나 맘이 아프세요. 빨리 헤어지세요."
그러나 어머니는 "네 아버지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서 그러신다.
너의 아빤 착한 분이야. 지금 잠시 이성을 잃어서 그래. 나는 기다릴 거다.
나는 절대로 아빠를 버리지 않을 거다."
딸들은 난리를 치는데도 어머니는 10년 동안 기도했습니다. 남편을 위해서..
10년 뒤에 큰딸이 결혼을 하면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옳았어요. 어머니가 수사님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아빠를 떠나지 않았는데
저도.. 아빠를 닮아서 타락하고 싶었는데.. 타락 일보 직전에 어머니가 떠올랐어요.
어머니, 어머니가 왜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지켰습니까? 바로 저희 때문이었죠?
저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타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순결을 지켰습니다.
어머니의 그 희생 덕분에 제가 순결을 유지하고 내일 결혼합니다.
저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깨끗한 몸과 마음과 영혼입니다.
어머니가 옳았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아서 우리 이 딸들은
타락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자살하지 않고..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이 남편의 타락이라는 재앙을 축복으로 바꿔준 것입니다.
우리 집에 문제가 있고 탈선한 사람이 있는 게 불행이 아닙니다. 문제는 어느 가정이나 다 있어요.
그런데 그 가정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없는 가정..
그 문제를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는 가정, 그 문제의 십자가를 지려는 사람이 없는 가정은 불행하지만
문제가 있어도 십자가를 지고, 희생을 다 하고, 사랑을 다 하고
신앙에 의지하면서 뚜벅뚜벅 고난의 길을 걸어가려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그 가정은 절대 불행한 가정이 아닙니다.
성서에 '상처받은 치유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우리는 그를 벌받는 자, 매맞는 자, 천대받는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해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는 자는
죄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여러분이 가정의 치유를 원하시면, 자녀들의 치유를 원하시면, 배우자의 치유를 원하시면
예수님처럼 희생의 제물이 되는 삶,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삶..
내가 온몸에 상처를 받음으로써 배우자와 자녀로부터 오는 모든 고통을 참고 상처투성이가 됨으로써
우리 자녀들이 치유될 수 있다면..
아까 말씀드린 그 어머니는 남편으로부터 오는 모든 상처를 받았지만
자녀들을 위해서.. 그 상처를 다 받으면서도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지켜서
어머니는 '성처받은 치유자'가 된 겁니다.
내가 십자가를 져서 가정이 잘 될 수 있다면
내가 기꺼이 그 십자가를 지고 고통의 길을 걸어가겠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꽃동네 신상현 수사님 /pbc]
☞ 아무리 괴롭혀도 십자가에 못 박지는 않잖아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103
첫댓글 그땐 어리석어서...
옴 산띠,, 늘 평안하소서.. 늘.. _()_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것 입니다. 아 눈물나는 글귀입니다.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