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편지 749] 기가 막힐 일이지만
하나님 은혜로 소록도 세 개 마을과 우리 자오쉼터, 그리고 어려운 노인시설과 혼자 사는 어르신께 드릴 2020년 김장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김장을 위해 고추 농사와 배추 무 농사를 지을 때는 코로나19가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김장을 앞두고 가을 대유행으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비상 상태가 되었습니다. 김장 봉사를 오기로 한 분들도 많은 분이 참석이 어렵다고 연락이 왔었고, 작년에 참석했던 팀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당장 난감함이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믿는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것은 기도이기에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자오쉼터에 정기적으로 봉사 오는 송산 로터리클럽 회원들과 호남 향우회 마도 지회, 누리보듬 봉사단과 수원 영통에 있는 온사랑교회와 자오쉼터 교회 성도님들과 지인들이 동참하겠다는 연락이 왔고, 예정대로 배추 1,800포기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섬김을 받아야 할 장애인 시설에서 오히려 더 섬기고 있음이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그 섬김의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섬기고 있음이 장애인 목사가 추진하는 섬김에 믿음이 없는 분들이 더 많이 오셔서 귀한 섬김을 하는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해 나가고 있음을 봅니다.
특히 이번 김장에 나흘 동안 총동원된 인원이 100여 명이 되는데 그중에 70%는 예수를 믿지 않는 분들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목사가 하는 귀한 사역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누구 하나 꾀부리지 않고 내 집안 김장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마스크부터 열 체크, 학생들은 절대로 봉사 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했습니다.
소록도에는 직접 들어갈 수 없어서 녹동항까지 직접 차에 싣고 내려가서 소록도 북성교회 노승환 집사님께 차를 맡겼습니다. 집사님은 김치가 가득 실린 용달차를 운전하여 소록도에 들어가서 마을마다 내려 드리고 다시 녹동항으로 차를 운전하고 오셨습니다. 그사이에 우리는 저녁을 먹었지요. 다시 차를 몰고 열심히 달려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가까웠습니다.
기가 막힐 일이지만, 기가 막히게 일이 되었고 잘 소록도에 배달까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 하심입니다. 일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렘 33:2-3]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첫댓글 믿지 않는 그 손길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가 뿌려져
싹을 틔우는 날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