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예방
1. 위암의 위험요인
위암은 기존의 관련 질병과 가족력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1) 식생활
위장은 소화관 중 소화가 아직 되지 않은 상태의 음식물이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장기인 만큼 음식물 중에 포함된 발암 관련 물질들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기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위암 발생이 많은 나라로 식생활을 비교해 보면 소금기가 많은 음식, 즉 염장 식품을 즐겨 먹으며, 반대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신선한 채소류나 과일 등은 적게 먹는 점이 비슷합니다. 같은 민족이라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의 경우 식생활이 바뀌면서 위암 발생이 적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 냉장고의 사용이 보편화된 1950년대 중반부터 위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된 것은, 신선하지 않은 음식의 섭취가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서양인들 음식을 먹어보면 매우 짠 경우가 많으나 신선한 음식과 샐러드 등 야채 등을 즐겨 먹기 때문에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외에 음식물에 첨가된 감미료, 방부제, 향료, 색소 등에는 질산염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질소 화합물이 위 내에서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화됩니다. 음식이 조리된 상태에서 상온에 하루 정도 놓아두면 음식물 중에 있는 질산염이 세균 등의 작용으로 아질산염으로 변화됩니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음식물 중에 있는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변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 관련되었다고 알려진 음식물로는 고기와 생선의 탄 부분, 곰팡이에서 나오는 아플라톡신 등이 있습니다.
그러면 짠 음식이 왜 위암을 발생시킬까요? 그것은 짠 음식 등은 위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궤양을 생성하여 발암 물질의 작용을 쉽게 하기 때문입니다. 염분은 위점막에 만성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입니다. 신선한 야채나 우유는 이러한 염분의 작용을 중화시키거나 약화 시키게 되므로 위암 발생을 억제합니다.
우유의 칼슘성분 때문에 위점막 세포의 보호작용과 아울러 나트륨과 칼륨이온과는 달리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등의 위암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하는 음식물들이 매우 많이 보도매체 등을 통해 발표되고 있지만, 특정 질환예방이나 치료에 좋다고 하는 몇 가지 음식만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가능한 신선한 야채 및 과일의 섭취를 풍부히 하고 고르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위점막내 병변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장형화생 점막 및 선종성 용종 등이 위암의 전 단계 병변으로 확실히 밝혀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약 15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궤양과 같은 위의 양성 질환으로 인해 위의 부분 절제수술을 받은 경우 남아있는 위에서의 위암 발생이 정상인에 비해 2~6배 정도가 높으며, 그 기간은 수술 후 평균 15~20년 정도입니다.
3)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하였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이 위암 발병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양성으로 나오므로 이 균의 감염자는 위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진단되어 균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고 하여도 이미 만성 염증이 생겨버린 경우 암 발생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암 예방을 위한 집단검진이나 제균 치료 등은 효과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고 있습니다.
4) 유전적 원인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약 2배 위암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위암이 식생활과 연관이 되어 있는 만큼 공통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으나, 같은 발암 물질에 대해서도 유전적 소인에 의하여 위암의 발생이 보다 잘 일어날 수 있는 유전적 다형성 등 유전적 요인이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5) 흡연
위암은 흡연과 연관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담배가 위암을 발생시키는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식생활이 남자와 여자 간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위암 발생이 남자에서 2배 가까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이 여성 흡연율보다 높은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음주 및 다른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담배는 가장 잘 알려진 발암 원인입니다. 담배연기에는 사람들이 섭취하여서는 안 되는 청산가스, 비소, 페놀 등을 포함한 69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 가지의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위암의 강력한 발암요인입니다.
2. 위암의 예방법
1) 위암의 예방법
1차 예방은 암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1차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으로 알려진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함께 위암의 원인 가운데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된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포함한 균형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위축성 위염, 소화성 궤양,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는 분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었다면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담배의 경우 위암 발생과 뚜렷한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을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차 예방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입니다.
특히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정상 구조물들이 파괴된 상태에서 그 자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바뀌는 현상)은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지만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 이형성(위 선종)이 있는 분은 내시경적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를 받으시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2) 위암 예방과 음식의 관련성
일반적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항산화제가 있습니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신선한 야채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짜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암 연구재단(WCRF)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곡물이 아닌 채소,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 하였습니다. 또한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베타카로틴의 항 산화 영양소 역시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항 산화영양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암 예방 효과가 증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항 산화 영양소를 영양보충제로 섭취하는 경우에는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위암의 조기검진
조기위암은 증상이 없으며, 내시경치료 및 수술로 절제하는 경우에 완치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검진을 통하여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암의 검진 권고안에서는 위암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번씩 검진을 하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위암 환자를 가진 사람들이나 위암의 선행 병변으로 간주되는 위축성 위염 등이 있으면 권고안대로 꼭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위암이 있는지 검사를 하여야 하는 경고증상은 반복적인 구토, 연하곤란, 체중감소, 위장출혈, 빈혈 등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 검사를 하여 진단되는 위암은 진행성 위암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의 일차적인 예방과 주기적인 검진이 위암의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