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의 도시락) 아몰 굽트 감독, 코미디, 인도, 95분, 2011년
인도 영화는 음악과 춤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인도식 뮤지컬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며 우선 인도 영화의 특징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서양 영화의 서사와 웃음 코드와는 다른 인도만의 방식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의 개연성보다 억지스런 황당함, 그러면서도 권선징악의 해피엔딩은
뭔가 고전문학의 공통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인도의 서사장르는 민중과 함께 하며 발달한 것이다.
그래서 인물의 성격이 전형적이고, 선악의 대비가 뚜렷한 편이다.
서양적 시각에서는 그것이 세련되어보이지 않는 이유지만 인도의 전통적 대중에게는 전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영화도 그런 점에서 인도 영화답다.
한편 영화 안에 담김 소박한 도시락 들과 음식들은 인도의 음식 문화와 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도시락이 사라지고 급식이 대신한 한국사회와 다른 맛이 있다.
더구나 채식 위주의 소박한, 그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간식밖에 되지 않는 점심식사의 양을 보면
문화 충격을 받을 정도다.
정이 많이 느껴지는 문화다.
= 시놉시스 =
외모, 공부, 노래, 춤까지 못하는 게 없는 학급의 1인자 스탠리.
빠지는 것 없는 완벽소년 스탠리에게 단 하나의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것!
하지만 매일같이 도시락을 나눠주는 마음 착한 친구들 덕분에
스탠리의 학교 생활은 즐겁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식신 베르마 선생님이
스탠리 반 아이들의 풍족한(?) 도시락 습격을 시작하고,
급기야 도시락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불호령을 내리게 되는데…
과연 스탠리는 다음 점심시간에도 도시락을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