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 정몽구 회장 낳아…서울 본적지에는 현대성우홀딩스 사옥
옛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210번지에서 태어났다. 고 변중석 씨와 결혼한 후 둘째아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아산리 생가에서 낳은 것으로 알려진다.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는 북한에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6월 16일 오전 소떼를 몰고 방북, 임진각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소를 잡고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고향인 북녘 땅을 그리워하다 1989년 2월과 1998년 6월 두 차례 고향 땅을 밟았다. 1989년에는 북한과 소비에트연방을 방문해 금강산공동개발의정서에 서명한 후 평양과 원산 그리고 고향인 통천을 방문했고, 1998년에는 소떼(1001마리)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은 생가가 아닌 바로 옆 동네 노상리에 있는 친척집이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가가 공개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오래전에 철거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신의 고향 이름인 ‘아산’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1998년 6월 북한에 있는 강원도 통천군 노상리에 방문해 친척들과 담소를 나눴다.
‘비즈한국’은 구글어스, 네이버지도, 다음지도에서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 210번지’를 검색해봤다. 하지만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 ‘강원도 통천군’까지만 확인할 수 있다. 통천군은 금강산에서 40km, 고성군 국경선에서 60km 정도 떨어져 있다. 동해와 맞닿으며, 동쪽을 제외한 3면이 산이다.
강원도 통천군은 동해와 맞닿아 있으며, 서남북 3면이 산이다. 사진=다음지도 캡처
정주영 명예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집안에서 자라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는데, 지독한 가난이 싫어 16세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몰래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가출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가가 소박한 규모의 초가집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부친 정봉식 씨와 모친 한성실 씨 사이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남동생으로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있는데, 한 집에서 부자가 5명이나 태어난 셈이다. 생가 터가 명당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본적지에는 현대성우홀딩스 사옥이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본적은 서울시 중구 장충동1가의 한 지번. 정몽구 회장의 본적도 같은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이 지번에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6월 목조건물 2개동이 지어졌는데, 건물 소유주는 일본인 이름의 독음인 듯한 한글 ‘삼택다께’로만 적혀 있다. 삼택다께의 거주지 역시 일본 지명의 독음으로 보이는 ‘녹도현 연숙군 지숙정 12정’이었다.
1969년 7월 이 지번에는 18평 규모 목조건물이 새로 지어졌다. 소유주는 정 아무개 씨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정주영 명예회장의 본적지인 데다 3개동의 목조건물이 헐린 후 현대성우홀딩스 사옥이 1985년 6월경 지어진 점으로 보아 정 씨가 현대그룹 총수 일가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10일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 현대성우홀딩스 건물은 굳게 닫혀 있어 내부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