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십자가의 피로 열어놓으신 길
참고말씀: 왕상6:19,20; 사53:5,6; 겔40:5; 41:4; 마27:46; 막14:50; 15:13-20; 눅23:13-46; 요2:19-21; 19:1,17-32; 엡2:1; 히4:15,16; 6:19,20; 10:19,20,22; 13:12,13
읽을말씀: 막15:22-38
주제말씀: 막15:37,38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첫째,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 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 뽑더라.”(막15:22-24)
예수님은 무엇에 못 박히셨습니까? 십자가(十字架)입니다. 어디에서 못 박히셨습니까? 예루살렘 밖 골고다 언덕입니다.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 (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22절) /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히브리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요19:17)
참고로, ‘골고다’란 ‘해골’을 뜻하는 아람어 ‘골고다’를 음역한 말이며, 일명 ‘갈보리’(Calvary)라고도 하는데, 이는 ‘해골’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 같은 지명은 아마도 그 지형이 해골 모양을 띠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원래 십자가는 무슨 용도(用途)로 만들어졌습니까? 고대 로마인들의 범죄자 처형(處刑)입니다.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으냐 하니...”(막15:13,14)
허면 묻겠습니다. 예수님이 죄가 있으셔서 십자가에 달린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죄(罪)가 전혀 없으셨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르되 죄는 없으시니라.”(히4:15)
심지어 누구조차도 예수님의 무죄함을 증언했습니까? 예수님을 심문했던 빌라도나 헤롯입니다.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눅23:13-15)
허면 죄도 없으신 예수님이 왜 범죄자(犯罪者)처럼 취급을 받으신 것입니까? 그것도 고대 세계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치욕적인 형태의 잔인한 형벌(刑罰)인 ‘십자가형’을 받으셨습니까? 다 우리 때문입니다. 죄와 사망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우리 모두의 죄악을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매달리신 것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5,6)
참고로, 고대 로마에서 십자가형(十字架刑)은 어떤 순서에 따라 집행되었습니까?
① 처형장으로 가기 전에 먼저 금속이나 뼛조각이 박혀있는 가죽 채찍으로 매질을 가합니다.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막15:15) /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요19:1)
② 그런 후에는 자기가 달릴 형구(刑具)를 지고 처형장으로 향하는데, 흔히 생각하는 온전한 형태의 십자 모양의 틀이 아니라 가로 막대만 지고 갑니다.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막15:20) /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요19:17)
③ 처형장에 도착하면 옷을 벗기고 지고 간 막대에 손이나 손목을 밧줄로 묶거나 못으로 박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 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24절)
④ 그런 후 그 막대를 땅에 이미 고정되어 똑바로 세워져 있는 말뚝에 가로로 붙인 다음, 발도 십자가에 묶거나 못 박았습니다. “때가 제 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25절)
⑤ 죄목(罪目)이나 이름을 적은 패를 범죄자의 목 근처나 십자가 위쪽에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26절) /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요19:19,20)
이렇게 십자가에 달린 사람은 어떤 고통들을 받게 됩니까? 매질과 못질은 물론이거니와, 감당하기 힘들게 밑으로 처지는 몸무게,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것 등으로 인해 출혈(出血), 질식(窒息), 탈진(脫盡), 심장 이상, 고열(苦熱), 경련(痙攣), 갈증(渴症), 허기(虛飢) 따위로 서서히 죽어갔는데 며칠씩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죽음을 재촉하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까? 곤봉으로 다리뼈를 부러뜨리는 일입니다. “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요19:32)
예수님은 몇 시에 십자가에 달리셔서 몇 시까지 계셨습니까? 제 삼시(오전 9시)부터 제 구시(오후 3시), 총 여섯 시간 동안입니다. “때가 제 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25절) / “제 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제 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사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33-37절)
제 육시부터는 온 땅이 어두워졌는데, 어째서입니까? 예수님께서 당하신 십자가의 고난이 얼마나 끔찍하고 저주스런 것이었는지 성부 하나님조차도 차마 보실 수 없으셨기에 그리 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일곱 마디 말씀을 하셨는데,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②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③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보라 네 어머니라(요19:26,27)
④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
⑤ 내가 목마르다(요19:28)
⑥ 다 이루었다(요19:30)
⑦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까?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친히 우리 모두의 죄악을 담당하셨음을 깨닫고, 날마다 예수님의 그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2:1) /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13:12,13)
둘째,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막15:37,38)
예수님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나버린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자마자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지성소를 가리고 있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37,38절)
참고로, 이 휘장의 두께는 8인치(1인치 2.54cm, 약20cm)로 이는 말 네 마리가 사방에서 끌어당겨도 찢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언제 말입니까?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직후입니다. 그것도 어디서부터 찢어졌다고 증언합니까? 아래로부터가 아니라 위로부터입니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38절)
어찌 된 영문입니까? 제자들이 몰래 들어가서 찢기라도 했단 말이니까? 그럴 순 없습니다. 그들은 사도 요한을 제외하고 모두 뿔뿔이 도망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막14:50) 생각해보십시오. 무서워서 숨어있는 그들이 백주 대낮에 성전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는 성전에 들어가서 그와 같은 일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설령 들어간다고 해도 십여 미터나 되는 휘장을 어떻게 위에서부터 찢을 수 있단 말입니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참고로, 솔로몬 성전의 경우는 지성소(내소)의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0규빗이었는데, 일반 규빗(45.6cm)보다 약간 더 긴 규빗(52.3cm)으로 측량되어졌다고 전해지므로, 실제 높이는 10.46m이었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두기 위하여 성전 안에 내소를 마련하였는데 그 내소의 안은 길이가 이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이십 규빗이라...”(왕상6:19,20)
에스겔의 환상에 등장한 새 성전의 지성소의 규격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가 내전을 측량하니 길이는 스무 척이요 너비는 스무 척이라 그가 내게 이르되 이는 지성소니라 하고.”(겔41:4) / “내가 본즉 집 바깥 사방으로 담이 있더라 그 사람의 손에 측량하는 장대를 잡았는데 그 길이가 팔꿈치에서 손가락에 이르고 한 손 바닥 너비가 더한 자로 여섯 척이라...”(겔40:5 상)
예수님 당시에 있었던 헤롯 성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러니 약 10m나 되는 휘장을 어찌 그들만의 힘으로 위에서부터 찢을 수 있단 말입니까? 불가능합니다. 허면 어찌된 것입니까? 누가 찢으신 것입니까? 예수님입니다.
어떻게 찢으셨습니까? 성전과 그 휘장은 곧 예수님의 육체를 상징하므로,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10:20 하)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2:19-21)
예수님께서 구원의 길을 가로막고 있던 휘장(揮帳) 곧 자신의 육체를 찢으심으로써(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심으로써)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살 길’을 활짝 열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10:19,20)
누가 먼저 그 길로 들어가셨습니까?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가셨느니라.”(히6:19,20)
어떤 이들도 그리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까? 믿는 우리 모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6)
어떻게 나아갈 수 있습니까? 담대함입니다.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6 하) 또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까?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10:22) 명심하십시오. 이 같은 마음들을 오직 예수님의 보혈을 힘입을 때, 그 피로 뿌림 받음으로 말미암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말입니다. 할렐루야!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이 일로 말미암아 성전의 휘장을 찢으시고 우리를 위해서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셨음을 깨닫고 있습니까? 원컨대 오늘도 예수님이 그 피로 열어놓으신 새로운 산 길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