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드 프로이트의
살인의 해석(解釋)
오디프스 컴풀렉스는 소포클레스가 지은 오디프스왕이 왕이 되기전 점쟁이에게 받은 신탁(信託)에서 비롯된다 즉 어머니와 통간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결국 패망한다는 것인데 세익스피어의 햄렛에도 햄렛의 우울증은 결국 오디프스 컴풀렉스에서 비롯됐다고 역설한다. 삼촌과 통간한 어머니를 미워하면서 자신을 대신한 삼촌에게 은근히 질투를 하는 심리,그것이 바로 오디프스 컴플렉스인 것이다.지그문드 프로이트는 유태인으로서 천재적인 심리학자로 지금까지 그의 꿈의 해석은 많은 이들의 뇌리에서 회자된다 문가가 박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고 하늘이 노할짓을 하는 것 역시 오디스 컴플렉스가 작용했다고 볼수있다.
김광한
프로이트와 융, 미국의 연쇄살인을 해석하다! 소설은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당시 뉴욕은 건축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닮은 마천루들이 매일 경쟁하듯 세워지고 있었다. 그 고층 빌딩에서 어느 날 미모의 여성이 살해되고, 프로이트가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그는 제자인 영거에게 피해자의 정신을 분석하게 하고, 자신은 조언하면서 조금씩 범죄의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카를 융은 미국에서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프로이트의 학설을 전면 부정하며, 스승을 배반하게 된다.
이 소설은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다. 20세기 초반 뉴욕의 풍경이 눈에 보일 정도로 세세히 묘사되어 있고,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소설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한 색다른 해석도 가미되어 있다. 당시의 시대상과 사상을 꼼꼼하게 연구하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감히 이런 소설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작가 러벤펠드는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꼼꼼히 취재해 프로이트와 융을 살인사건에 개입시킨다. 또 프로이트와 융의 서적과 편지, 문헌 등을 참고해 소설의 구성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하나씩 퍼즐을 맞춰나가다 보면 프로이트와 융의 사상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곧 이 소설은 20세기 최고의 사상가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고품격 범죄 추리극, 지식소설인 셈이다.
제드 러벤펠드 대학교수, 소설가
제드 러벤펠드는 미국 헌법사와 형법에 정통한 법률학자이고 현재 예일대학 법과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학자이기 이전에 열렬한 문학청년이었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당시 졸업논문으로 프로이트를 선택했고, 줄리아드 연극원에 진학해 셰익스피어를 전공했다. 성공한 법률학자지만, 젊었을 때 간직했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못하고 조금씩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첫 작품이 바로 전세계 32개국에 판권이 팔린 <살인의 해석> 이었다. 이 소설은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출판사는 이 소설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러벤펠드에게 선인세 100만 달러를 지급했고, 초판 부수를 무려 18만 5천부를 찍었다. 출간되자마자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러벤펠드는 <사법부에 의한 혁명 : 미국 헌법의 구조> <시간속의 자유: 입헌자치정부이론>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 내용
프로이트 박사는 전혀 광인처럼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 표정은 권위가 있었고, 두상은 잘생겼으며 뾰족한 수염은 단정하고 전문가다웠다. 172센티미터 정도의 키에 둥그스름한 체형이었지만, 쉰셋의 남자에 딱 어울리는 단단한 몸매를 하고 있었다. 최고급 천으로 만든 양복에 회중시계를 찼고, 17세기 귀족들이 목에 두르던 남성용 스카프를 매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한 주 동안 항해를 한 사람치고는 놀라울 만큼 기운이 넘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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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눈 또한 범상치 않았다. 눈에 대해서는 브릴이 내게 경고한 바 있었다. 프로이트 박사가 현문을 내려올 때에는 감정이 격렬히 솟구치는 듯 눈에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오랫동안 유럽에서 견뎌야만 했던 중상모략에 늘 눈썹을 찌푸리고 다니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았다. 미국에 온 사실이 썩 내키지 않는 듯도 했다. 여섯 달 전, 내가 있는 클라크 대학의 홀 총장이 처음 프로이트를 미국으로 초대했을 때 그는 딱 잘라 거절했다. 우리는 확실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 홀은 클라크 대학 20주년 기념식 주요 행사로 프로이트 박사에게 대학 최고 영예인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정신분석학에 대한 강연을 열어주겠다는 말로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프로이트 박사는 수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곧, 이 모든 추측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프로이트 박사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미국 땅을 밟고 서서 한 첫 번째 행동이었다. 담뱃불이 붙는 순간 찌푸린 표정이 가시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겉으로 드러났던 떨떠름한 감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주위를 둘러보며 놀라운 듯 거대한 항구와 그 안의 혼란스러운 광경을 즐겼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