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와 월남전~ (순복음신문 칼럼 살림) - ♣17.09.01
제 글(마카오에서 월남전을 생각하다)이 순복음신문 658호(2017년 4월 16일)
에 실렸기에, 그 글을 금월 칼럼으로 대신하며, 지뢰 글을 첨가해 봅니다.
마카오에서 월남전을 생각하다
박태원목사(선산순복음교회)
금년 2월, 지방회 자문위원회(*총회 규정대로 대구지방회 조례가 만들어졌고,
그 조례에 의거 증경지방회장과 임원들로 자문위원회가 구성됨)에서 마카오와
홍콩, 홍콩순복음교회를 다녀왔다. 마카오(Macau)는 1888년 포르투갈의 식민
지가 되었다가, 1999년 12월 중국에 반환되어, 중국 특별행정구로 되어 있다.
마카오는 홍콩과 베트남의 중간에 있어서, 베트남을 생각하게 했고, 특히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 월남전을 생각하게 했다.
월남전 파병(派兵)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있었고, 1975년 4월 30일 베트
남에 의해 사이공이 함락되고 월남이 패망함으로 막을 내렸다. 학교 수업 중
에도, 극장 뉴스 시간에도, 나라가 온통 월남전 소식이어서, 그 전쟁에 참전하
여 용감한 영웅이 되고픈 마음이었다. 당시는 내가 곧 군에 입대할 즈음이었
고, 가난하여,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급박한 것(돈)이
우선이고, 중요한 것(장래성)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으니, 월남전이 조금만 더
연장되었으면 분명히 월남파병에 동참했을 것이다.
월남파병의 결국은 전사(戰死) 아니면 전쟁후유증으로 평생 고생이었다. 병원
중환자실과 요양원에 가보면, 인간의 생명이 질긴 것 같아도, 사실은 파리 목
숨과 아침안개와 같다. 느닷없이 생각도 못한 사람의 부음(訃音)을 듣기도 하
고. 살인무기가 난무하는 전쟁터는 더욱 그러했다. 소년 때 산골 폐쇄된 마을
에 살면서 월남에 파병되었다가, 전사한 동네 아재들 소식을 종종 들었다.
월남전이 조금만 더 계속되었으면, 나도 그 당사자가 되었을 것이다.
“에어 부산” 비행기로 김해국제공항을 이륙해서, 평균 시속 850Km로 3시간
20분 후에 마카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특히 비행기 안 모니터에 세계 지도가
있고, 비행기의 현재 위치를 계속 표시해 줘서 재미있었다. 모처럼 해외로 나
가니, 초등학생 때의 소풍 기분이 들었다.
한편 40여 년 전, 저 먼 거리를 느린 군함(軍艦)으로, 월남 전쟁터로 갔을 것
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미었다. 군대시간은 사회시간보다 더 지루하니, 당시
배 속도보다 더 느리고 힘들고 불안한 월남파병 이동이었을 것이다. 공항에서
택시 타고 마카오 호텔로 와서 첫 밤을 보냈다.
좋은 숙소에서 호강스럽게 자면서, 언제 죽을지도 모를 월남 전쟁터 군용 텐
트에서 불안하게 잠잤을 당시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베트남과 가까운 마
카오에 있으니, 해방된 흑인이 멀찌감치 서서 옛 흑인 노예시장을 바라보는
심정과 같았다. 눈물 닦을 손수건을 쥐고, 국립묘지 월남파병 전사자들의 묘
비 구역을 천천히 걷고 싶었다. 산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듯이(전.9:4), 죽음은
당사자에게 가장 큰 불행이며, 국립묘지의 많은 묘비(墓碑)들이 예사롭지가 않
았다. 자칫 나도 저 전사자들과 같이 되었을 것이란 아찔한 생각에 잠겼다.
아슬아슬하게, 덤으로 살게 된 삶에 감사하며, 라이언 일병의 마음으로 맡겨
진 사명을 잘 감당해야겠다.
월남전의 영웅이며 월남파병 병사들의 생살여탈권을 갖고 있던 前주월사령관
채명신장군이 있었다. 선망의 대상이던 그 장군도 2013년에 죽어서, 장군묘역
대신 월남전 전사자들 사병묘역에 안장되었다. 먼저 죽어 묘지에 묻힌 자들이
불쌍하지만, 사실은 내게도 멀지 않다는 생각을 하니 숙연해졌다. 죽은 자들
과 곧 죽을 내가 무엇이 다르랴 싶었다.
인간에게 죽음은 절망이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자살
하는 이들이 많지만, 굳이 자살을 안 해도 저절로 곧 죽을 인생이다. 그래서
인생의 결국은 절망이다. 자연에는 겨울이 와도, 다시 봄이 와서 소생하는데,
인생은 한번 겨울(죽음)을 맞으면 다시 봄이 없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T.S.엘리어트는 봄꽃으로 한껏 아름다운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에 감동한다.
그러나 예수 믿는 우리에게는 죽음이 동굴이 아닌, 천국으로 향하는 터널이
되었다. 죽음의 절망 대신 부활의 소망으로 기뻐하며 감사한다. 모든 일에는
그럴듯한 이론이 아니라 사실이 중요하다(고후.10:5). 사실을 말하면, 4월은
기독교 부활절이 있어서 가장 기쁜 달이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린도전서.15:55)
◆.지뢰(地雷) 글을 첨가(添加)해서, 생각해 봅니다
암탉이 우연히 주운 "뱀 알"을 정성스럽게 품었다. 그것을 본 장닭이 암탉을
야단친다. "이 변변치 못한 여자야! 그것도 알이라고 품느냐? 그것(뱀)이 나중
에 너를 물어 죽일꺼야." 잘못 품은 것은 빨리 내다 버려야한다. 품을 것을 품
어야 하고 사랑할 자를 사랑해야한다. 잘못 품고 잘못 사랑하면 큰 코 다친다.
★.명문 육군사관학교에 합격,입학,졸업~, 소위로 임관, 장군을 바라보는 멋진
장교인데, 전방 소대장 근무中 “지뢰”를 밟아서 한쪽 발목이 절단~, 장애인이
되었고 결국 군복을 벗었다. 지뢰(地雷)는 흙속에 묻혀 숨겨져 있지만, 밟으면
끝장 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은 “지뢰(유혹)”를 피할 수 있도록 섭리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린도후서.10:5)
◆.사진- ①.순복음신문 658호(2017.4.16)에 실린 내 글(*마카오와 월남전~)
②.③.중국마카오 방문하다(2017.2.7)- 칼럼863호에도 마카오 사진
④.⑤.아내와 같이, 선산 비봉산 형제봉(513m)에 오르다,(17.3.13)
⑥.⑦.정기지방회에서 축사하다(*대구 반야월 승리교회, 2017.4.4)
⑧.⑨.손자들과 같이, 영덕군 강구항 바다를 구경하다(*2017.8.10)
첫댓글 이 칼럼(*수필, 사진 09장)은 "박태원목사, 자신"의 수양(수련)을 위해 올려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호도 독자를 교훈하고자하는 마음은 아닙니다.
^^목사칼럼을 매주 수요일 올리다가, 지지난해부터 "격주 수요일"에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첫 수요일에~, 지난해 6월부터는 ★매월 "첫 날"에 올리고 있습니다.
★.박태원목사 "개인 카페"로 스크랩 해서 옮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