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따라 이야기
천렵 수영 물놀이... 일본인들이 우리의 강 문화를 무척 부러워한단다. 그들에게 있어서 강은 재난의 대상이고 안전 교육의 장인데 우리는 강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5월 21일 온다라 인문 체험 “전주천 생태 체험”을 전북환경연합 이정현 사무처장과 함께 했다.
신록이 싱그러운 전주 생태박물관 앞 정자에 앉아 기초 이론 교육을 받고 장화를 신고 각종 어구를 들고 전주천에 발을 텀벙 담갔다. 미처 복장이 준비가 안되어 운동화를 신고 물에 들어가 익숙하지 않은 동작으로 물고기를 몰며 천렵을 해보기도 했다. 살짝 돌맹이를 들어 수생 곤충을 붓으로 살살 털며 수집하기도 했다. 쉬리를 잡을 때까지 교육 끝내지 않기를 외쳤는데 다행히 쉬리가 우리의 교육을 위해 빨리 잡혀 주었다. 망원경을 설치하여 머리 뒷 꽁지가 예쁜 왜가리를 관찰하기도 했다. 하늘은 파랗고 길가 쥐똥나무의 향기는 황홀하게 여름을 즐기게 해주었다.
전주천의 조류
전주천에서 한가로이 즐기는 새들을 쉽게 관찰 할 수 있다. 왜가리 백로 황로 흰뺨검둥오리등 여름 철새를 관찰 할 수 있는 시기로 삼천과 송천동 어린이회관 근처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귀가하는 방향에 따라 삼천동에 사는지 송천동에 사는지 안다고 ㅋㅋ
강 이야기
전주를 흐르는 전주천은 상관 슬치에서 발원하여 삼례 비비정을 지나 흐른다.
전주천은 70~80년대의 산업화를 거쳐 90년대에 이르러 3종의 물고기만이 살고 있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었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하천 건천화를 심화 시켰고, 잘못된 치수 사업으로 천이 물을 보유하고 방류하는 기능이 약화되어 고른 수량 유지를 못하고, 빗물과 오수관 관리를 못해 전주천 오염을 가중 시켰다.
천 살리기
분지인 전주는 산업화로 인해 도시 콘크리트화와 강을 막고 바람길을 막아 도시 기온의 상승을 가속화 시켰다. 이에 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여 강 살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중앙시장 앞의 노송천의 일부를 복원하고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천변 주차장을 폐쇄하여 오염을 막고, 전주천의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곡선의 강을 만들고 천변에 나무를 심어 제방을 보호하였다. 갯버들과 반복되는 소와 여울이 만들어지자 다양한 물고기의 서식지가 제공되었다.
혼탁하고 깊은 물속에 사는 잉어는 산란시기가 되면 햇빛 잘 들고 맑은 물이 흐르는 수초를 찾는등 강의 환경을 잘 이용하는 사례이다.
물고기가 많아야 물이 맑아진다.
하천 자정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건으로 햇빛을 들 수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 작용을 하고 어류는 그걸 뜯어 먹는다. 만약 물고기가 없다면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등 오염원이 될 것이다. 이렇듯 어류도 각종 수생 곤충과 식물을 먹으며 하천 생태계를 자정하며 유지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돌덩이를 살짝 들어보면 삿갓벌레 잠자리 유충 플라나리아등이 살고 있다. 이들은 먹이사슬의 낮은 단계를 유지하며 강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쉬리를 찾아라
강의 중 상류에 해당하는 생태박물관 근처는 쉬리를 비롯한 30여종의 어류가 살고 있으며
e-편한 세상 근처는 20여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전주 천에 중 상류 지역에 쉬리 꺽지 피라미 납작고기 등이 살고 있다. 특히 1급수에서 서식한다는 쉬리는 남북의 토종 어종으로서 영화 제목으로 쓰이는등 상징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노란 옆선과 꼬리의 무늬가 예쁜 쉬리는 물살이 빠르고 물이 찬 여울을 좋아하여 여울각시라 칭하기도 한다. 하찮음의 대명사로 쓰이는 피라미는 맑은 물을 좋아하며 생각보다 제법 크기가 컷다. (송사리 정도인줄 알았다.) 거친 모양의 꺽지는 물이 깊은 소에서 서식하며 돌에 붙어사는 수생곤충을 잡아먹는 육식성이고, 관상용으로 좋은 납자루과의 납작고기는 말조개등이 서식함을 알려주는 지표 어종이기도 하다.
전주천에서 해마다 베스 잡기 행사를 한다. 베스는 중간단계의 포식자로서 외래 어종이다. 토종 어류는 알 부화율이 낮은 반면 베스는 알을 많이 낳고 수컷이 알을 부화 할 때까지 보호하여 개체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또한 상위 포식자가 없는 관계로 우리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경강 동진강 금강이 새만금갯벌까지
갯벌은 생명의 자궁이라 한다. 강에서부터 쓸려온 영양분들은 하류에 이르러 갯벌은 만들게 된다. 갯벌에서 서식하는 갯지렁이 조개등은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고 갯벌을 자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우리의 새만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한다. 많은 돈을 들여 관광과 휴양의 장소를 만드는 것보다 우리의 자연을 관리 보존하는 것만으로 생태계가 주는 서비스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자연의 건강성 회복에 따른 이로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전주학부모기자 문유진
첫댓글 와~~
감탄이 절로절로~
강이야기
강살리기
살아있는 체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