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한가운데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신비의 섬, 울릉도. 교통이 불편했던 예전에는 드나들기 힘들었지만 현재는 포항, 목포, 강릉, 후포 등지에서 배를 통해 3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상변화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여전히 하늘이 허락해야만 갈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훼손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울릉도는 오징어, 명이나물, 호박엿, 약소, 다양한 산채 나물 등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기로도 유명하다.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더욱 특별하고 애틋한 울릉도 맛집들을 들여다보자.
두꺼비식당
다양한 울릉도의 향토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맛집이 수두룩한 도동항에서도 여러 차례 방송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치렀다. 울릉도 입성 초보자라면 시원한 맛의 따개비 미역국과 간장을 넣어 슥슥 비벼 먹는 따개비밥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자연산 따개비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감칠맛과 적절히 어우러져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명이나물 등의 반찬은 섞지 않고 따로 먹어 따개비밥 맛에 집중하길 당부한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20여 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점심 무렵에는 관광객들이 항상 몰리니 예약 후 방문하는 게 좋다고.
울릉도의 명물로 오징어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는 눈 건강과 저항력 강화에 좋은 비타민 A가 풍부한 오징어 내장탕이 유명하다. 신선한 오징어의 영양이 오롯이 담긴 내장탕 한 그릇이면 여행지에서의 피로가 풀리며 기력까지 충전해 갈 수 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에 비릿한 없이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더해지면서 식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친다. 칼칼하게 속을 풀어주는 기분에 홀린 듯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어느덧 밥 한 공기를 말아 먹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돌미역 무침, 메추리알, 명이나물, 두부조림 등 정갈한 밑반찬도 푸짐한 한 끼를 거든다.
공기 좋은 울릉도에서 약초를 먹고 자란 소고기 구이를 내는 곳이다. 불그스름한 자태의 울릉도산 약소 고기는 눈으로만 봐도 먹음직스럽다. 참숯불에 올려 구우면 가두고 있던 풍부한 육즙이 흘러나오면서 침샘을 자극한다. 잘 익은 소고기는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명이나물을 필두로 다양한 산나물들이 지원사격을 하기 때문에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으뜸이다. 널찍한 공간에 다양한 형태의 룸과 공간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기에도 제격이다.
울릉도를 찾느라 뱃멀미를 했거나 여행지에서의 밤을 과음으로 달렸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이곳에서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물엉겅퀴를 주재료로 하는 약초 해장국을 선보인다. 위를 편안하게 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엉겅퀴를 해장국에 이용해 특허까지 받았다고.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래깃국 같은 비주얼이지만 울릉도산 약초들을 푸짐하게 넣고 끓여 특유의 약초 향내가 난다. 육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깨끗한 울릉도만의 매력이 한 뚝배기에 담겼다. 구수하고 담백하면서 해장국 본연의 시원함을 살린 국물 맛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면 요리에 가슴이 떨린다는 면 러버라면 따개비 칼국수를 놓칠 수 없을 듯하다. 영양가가 높아 작은 전복이라고도 불리는 따개비가 칼칼하고 시원한 칼국수로 재탄생했다. 양식을 할 수 없는 자연 따개비는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해 근력 강화에 좋기 때문에 보양식이나 다름없다고. 걸쭉한 국물 사이로 앙증맞은 따개비와 단호박, 미역이 푸짐하다. 국물이 밴 두툼한 칼국수 면은 부담 없이 후루룩 잘 넘어가고 편안하다. 시원한 국물 맛에 밥까지 말아먹고 싶어진다. 대구 수성과 포항 상도동에서 아들과 딸이 부모님의 맛을 잇고 있다니 대구와 포항시민이라면 참고하면 좋겠다.
이곳의 주인장은 프로 수중 다이버이자 어부이다. 때문에 직접 잡은 재료의 싱싱함이 보장되어 현지인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직접 개발한 육수로 만드는 시원한 물회. 물회 그릇 가득 푸짐하게 얹어진 두툼하고 실한 횟감부터가 남다르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인 뿔소라도 넉넉히 올라간다. 고추장 양념을 한 숟갈 넣고 사이좋게 비벼낸 다음 얼음 육수를 넣어 한 입 가득 맛보면 막혀 있던 속이 풀리면서 짜릿함이 몰려온다. 회와 채소를 골라 먹은 후 남은 육수에 소면을 말아 먹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 맛에 반해 울릉도를 다시 찾는다고.
울릉도에는 바다도 있지만 맑고 푸른 산도 유명하다. 이곳은 산나물이 지천인 울릉도 나리분지에서도 향긋하고 맛 좋은 산나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소문이 났다. 병풍처럼 뒤를 두른 숲과 너와 지붕이 운치를 더한다. 울릉도산 산채와 나물로 만든 정식과 비빔밥이 대표 메뉴. 삼 나물, 부지깽이, 명이나물, 미역취, 두메부추, 참고비, 두릅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울릉도산 산채 나물이 한가득이다. 여러 가지 약초를 껍데기와 한데 빚어 만든 씨껍데기술도 추천한다. 건강하고 감칠맛 나는 그 맛의 조화에 자리를 파하고 일어나기 힘들 수 있다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