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호수
곽상희
겨울 호수는 물도 쉬어간다
거울처럼 얼어붙은 얼음아래 호수물은
고요히 누워 얼음의 품안에서 하늘에 힘을 준다
억겁시간의 휴식처럼 모처럼 쉬어가는 겨울
태양이 너를 끌어당겨
그의 목마름을 채울 때까지 너는
한겨울 지나간 기억의담을 허물어
새로운 창조의 꽃을 생각한다
봄에는 얼음이 금간 사이
겹겹한 자락을 들추어 시냇물이 흘러들어오고
얼음은 너를위해 고달픔을 만들어
가끔 하늘에서 내리는 서릿발도 막아주고
하늘에서 그리움이 목이 타 눈송이 폭폭 내려오던
날, 넌 그 때 잊었던 님을 생각하기도 한다
멀지않아 태양이 훈기를 내려 너를 품을 때
쇠물 같은 얼음의 벽도 살몃 녹아내리고
너는 또 하늘의 꽃이 되어
네가 얼음이었던 사실도 잊어버리고 나비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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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호수
곽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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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8 01: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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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오랜 만이에요 모두 안녕하시리라 믿어요
문덕 생각이 나 졸시 하나 올렸습니다
금년에도 건강하시고 오손 도손 즐거우세요
앞으론 가끔 들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