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인간의 운명이 신의 손에 있지 않고, 인간 스스로 짓는 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하였다.
이렇게 크다든가 작다든가 예쁘다든가 밉다든가 하는 것은 우리의 분별일 뿐이지 원래는 크고 작은 게 없다. 잘나고 못나고가 없는 것이다.
장미꽃이 곱다.
국화꽃은 오상고절, 소나무는 독야청청, 뒷동산 할미꽃이나 패랭이꽃도 아름답다,
참나무 개떡갈나무도 푸른잎이 있어 좋다.
모두가 그 나름의 값이 있는데 어떤 것만 좋고 나쁘다고 말 할 수 없다.
내가 아는 세계가 무진장하면 내가 모르는 세계도 무진장하다.
물에 비친 달그림자는 그것을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건져 낼 수는 없다.
물에 손을 담그는 순간, 달 그림자는 부서지고 만다.
이 부서지기 전의 상을 시로 담아낸다는 것이 어렵다.
문학이 처음 어떻게 생겨났는가.
인간의 삶을 말을 통해 재구성하려,
삶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서,
재능있는 사람이 명성을 얻고자 하는 동기에서.
세상은 사회과학이 탐구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삶을 있는 그대로 찾아내고 보여 주는 것이 예술이고, 그 예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문학이다.
사회과학이 아무리 ‘우리 사회는 이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밝혀 내지 못한다.
하지만, 문학은 사람 사는 것을 하나하나 구체화시키고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시라는 것은 불씨와 같은 것.
화롯불 속에 불씨가 있는데 그것이 살아났다가 죽기도 하고, 재가 되어 없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살아나는 불씨가 되기도 한다.
시는 나무이기도 하고 꽃이기도 하고 그냥 존재하는 것.
문학의 예술성과 대중성.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의 논쟁.
중생구제가 먼저냐 자기완성이 먼저냐.
논쟁이 격렬해지면서 분음하수, 강물도 줄을 그어 놓고 건너편 물은 마시지 않는다.
참여와 순수를 논쟁하다, 분음소주?
‘더불어 혼자 산다’
예술성과 사회성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좋은 시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첫댓글 문학에 목을 매단다는 건,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참 무능해질 수 있는 배팅입니다. 예술분야가 다 그렇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