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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인터넷 막장입니다;
전보다 더심해졌어요 ㅠㅠ으엉 ..
화요일에 컴산다니깐 기대 기대 기대 .. <계속 미뤄지고 미뤄지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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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릴 때에 아버지는 무척 엄격하신 분이었습니다. 제가 5살 때부터 검술과 병법을 가르치셨죠. 하루라도 거르는 날엔 불호령이 떨어졌어요. 또 아무리 힘들어도 쉴 틈도 주지 않으셨고, 제가 우는 소리를 하면 바로 혼을 내셨습니다.”
“…….”
“처음엔 그런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었는데… 점점 커가며 악마족에게 학대받는 인간들을 보자 그런 아버지의 방식이 이해가 갔어요. 정말 비참했거든요… 그냥 지나가다가 이유 없이 구타당하고, 그런 거를 빤히 보면서 말리는 자도 없고…. 저는 결심했었습니다. 반드시 악마족을 몰아내겠다고…….”
“그리고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의고 총사령관이 된 제가 맡게 된 책임은 막중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심으로 인해 확 내려간 군대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저는 선봉을 자처하여 맨 앞에서 악마군을 베고 또 베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룬-크리스에 수많은 악마의 피를 묻혔죠…. 어느새 부터일까요, 저는 그게 너무나도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그들도 한 생명인데, 죽는 게 두렵고 무서운 건 우리와 다름이 없을 텐데 적이란 이유로 무참하게 학살했으니까…….”
“…….”
“하지만 그런 나는 누구에게도 나의 슬픔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었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홀로 서는 강한 자가 되라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아버지의 유언을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눈을 감으시기 전에, 저 말씀을 하신 후 ‘그러나 나처럼은 되지 마라.’ 라고 하였었거든요. 저는… 앞의 말만 너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한참을 울고 나니 무척 피곤하지만 머릿속은 매우 맑아진 듯하다. 나는 아까 그대로 카인에게 안긴 채 그냥 주절주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을 꺼내는 중이다. 누가 보면 아마 술에 취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카인은 그런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며 좀 횡설수설한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었다.
“…… 다른 의미가 있던 겁니까.”
“아버지께선 제가 강한 자가 되길 바라셨을 거 에요. 하지만… 강한 자라도 인간이에요. 혼자선 살 수 없어요…. 그러나 아버지는 그 때의 저처럼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또 기대지 않으셨죠. 아버지는 그것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 지, 저보다 먼저 알게 되셨고 그것을 제게 말해주고 싶으셨겠죠…. 하지만 저는 그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어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을…….”
나의 말에 카인은 보일 듯 말 듯, 아-주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직 눈이 내리는 저 새카만, 끝이 보이지 않는 저 하늘을 올려다봤다.
“…… 혼자가 되는 건 쉬운 게 아닙니다. 아니… 불가능이라 해도 맞는 말일지도.”
“…….”
“…… 전(前) 아버지, 이베스 로안나의 바람대로 강한 자가 되십시오. 그리고… 언제까지나 죄책감에 빠져있다 해서 해결 되는 건 없습니다. 도망가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원수를 갚으십시오.
카인이 이렇게 길게 말한 건 처음 본다. 아무튼 나는 카인의 말에 주먹을 꽉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맞아, 이렇게 울고만 있으면 해결되는 게 없어. 다음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해. 그 아이, 키메라지… 그리고 키메라를 만들어내고 있는 건 라곤이고. 라곤, 절대 용서하지 않아……!!
“… 네! 저 힘낼게요! 고마워요, 카인.”
“…….”
나의 말에 카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시간이 꽤 흘렀음을 느껴 모두가 걱정할까봐 빙긋 웃으며 가만히 카인의 손을 잡고 끌었다.
“어서 돌아가요. 모두가 걱정할 것 같아요.”
손이 매우 차갑다……. 엄청 추운 모양이야. 나 때문에….
그런데 그 때 카인은 손에 힘을 주어 내가 가지 못하도록 잡았고 나는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갑자기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지더니 자리에 주저앉았고 나는 그의 병이 다시 도진 것을 깨달아 빨리 그를 부축했다.
“괘, 괜찮아요?! 그 병이 또다시……??”
“…… 아니, 병이 아닙니다. 이건…….”
“네……?”
나의 말에 카인은 어지러운지 한 손으로 머리를 꽉 잡은 채 초점이 흐려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단호히, 그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 한 가지 약속해줄 수 있습니까.”
“무엇을……?”
“제가 만약… 완전히 어둠에 먹힌다면… 그 땐 마검 ‘발뭉’으로 저를… 베어주십시오.”
“무슨 말을 하는 거 에요……!!”
마검 발뭉이라면… 케인의 검? 그런데 어둠에 먹히다니… 어둠의 상념에 완전히 먹혀버릴 때를 말하는 건가……? 그런 일 따윈 없어……!!
그러나 카인은 이런 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낮은 목소리로 아까의 말을 반복했다.
“반드시… 마검 ‘발뭉’이야 합니다, 반드시…. 약속해주십시오.”
“…… 알았어요, 하지만,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 에요……!! 그러니까 약한 말 하지 마세요!”
“…….”
나의 말에 카인은 아무 말 없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곧 조금 진정 됐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섰고 나는 그에게서 조금씩 뿜어지는 마력의 흐름을 느껴 조용히 말했다.
“…… 돌아가려는 건가요?”
“저는 이곳에 있어선 안 됩니다. 반드시… 그에게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럼, 안녕히….”
말을 마친 그는 순식간에 빛과 함께 사라져버렸고 나는 그가 사라져버린 자리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봤다. 나는 아직까지도 약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일은 뭐든 다 이루어져야 한다는 억지스런 생각을. 그래서 카인이 무슨 사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내가 좋아한단 것만으로 그를 나의 곁에 두려했어. 하지만… 아까 아이린이 하던 말도 그렇고 그가 너무 걱정 된다, 슈렌도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모르는데…….
“…….”
나는 다시 마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서며 말없이 걷기 시작했다.
어느새 소리 없이 내리던 흰 눈이 멎었다. 카인은 이 브루누에 소리 없이 내리는 눈과 같은 사람… 그런 그가 사라진 걸 눈치 채 눈이 멈춘 걸까. 하지만 아무리 눈이 멈췄어도, 내 어깨에 쌓인 눈이 사라졌어도 이 대지 가득히 아직도 눈의 흔적들이 가득 남아 있어. 카인도… 지금은 내 곁에 없어도, 보이지 않아도… 내 마음 속에 흔적들이 가득 남아 있으니까…….
“…….”
케인의 기억 속에서 봤었던 케인과 카인의 밝게 미소 지은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를 향해 하얀 미소를 지어주던 슈렌도 떠오른다. 나는… 나에게 소중한 누구 하나 만족스레 지켜내지 못했다. 슈렌은 지금 혼자라… 너무 무서울 텐데. 반드시 모두를 구해보이겠다. 그리고… 나 때문에 죽어 간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다. 반드시…….
“흐응, 제 말대로 된 듯하네요?”
“…….”
그런데 조금을 걷자 나무 뒤에서 아이린이 웃으며 걸어 나왔다. 저 여자… 내가 오길 기다린 모양이다. 평소 같았으면 그녀에게 화를 냈을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 굉장히 저기압이라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이번엔 그 미소를 유지한 채 비꼬듯 말했다.
“전 절-대 건들이지 않았다고요. 아아. 슈렌에 대해 말씀하셨던가요?”
“!! 슈렌은 어떻게 지내는 거죠…? 그는 환자라고요…!!”
그녀의 말을 한 귀로 흘리자 생각하고 있던 나는 슈렌의 이야기가 나오자 순간 울컥해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녀의 장단에 놀아나는 듯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나의 생각을 읽은 걸까,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에이, 그렇게 흥분하지 말라고요. 슈렌이 가진 능력은 매우 뛰어나요. 게다가 달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 쉽게 죽이진 않아요.”
“무슨… 슈렌이 도구로만 보이는 건가요……?! 당신이란 사람은 대체!!”
그런데 그 때 아이린은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 채 눈을 날카롭게 뜨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이란 것은… 다 그리 추악한 것이랍니다. 하지만 가식으로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죠. 나는 인간의 그러한 추악한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뿐. 하지만… 당신의 죄에 비하면 나의 이 정도는 새 발의 피죠.”
“나의… 죄?”
“그래요, 당신의 죄. 이 세상의 모든 악의 근원을 만들어 낸 당신의 죄 말입니다.”
“무슨 당치도 않은 소릴……!!”
이 세상의 모든 악의 근원……? 그것을 내가 만들어냈다고? 하지만 나에겐 그럴 힘뿐만 아니라 그럴 겨를도 없었어. 환생한 지금도 평범한 시골 소녀였는데 다가 전생에도 악마족과 전쟁을 치르느라 바빴다고.
“흐응, 아무리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죄는 숨길 수 없답니다. 라곤님은 그런 당신의 죄를 심판하기 위한 존재이죠.”
“무슨… 라곤은 악이라고!”
그리고 이어진 아이린의 말에 나는 강하게 부정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아이린은 다시 원래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악의 근원이 되었어요. 당신이 품은 강한 빛 때문에 온 세상은 어둠의 그림자로 가득 차게 되었죠.”
“무슨……?”
“그런 당신은 ‘악’을 구별하고 원망할 자격이 없답니다. 왜냐하면 당신 자체가 악이니까.”
“웃기지 말아요! 당신과 라곤은 분명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어! 당신들은… 아무런 죄 없이 평화롭게 살던 케인과 카인… 두 형제를 어둠으로 끌어들였어. 게다가 그렇게 착하고 순수한 슈렌을 아프게 만들었고……!! 또 살아 있는 인간들을 죽여 키메라로 만들고 있어!! 그것이 악이 아니란 건가!? 난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아. 라곤에게 전하세요. 나는 반드시 당신과 라곤, 둘을 처단할 것이라고!!”
나는 이렇게 마음에 담아 둔 모든 말을 뱉어내며 뒤돌아 서 다시 가던 길을 걸었다. 그러자 아이린은 그런 나의 뒤에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내뱉었다.
“당신은 누구도 처단할 수 없어요. 우리는 죄 많은 당신을 심판하여 영겁으로 이어져온 이 길고도 기고한 운명의 끈을 잘라버릴 테니까.”
“…….”
결국은 아이린, 자신과 라곤은 아무런 죄도 없단 건가? 난 저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런데… 내게 죄가 있단 건 대체 무슨 말이지……? 나는 분명 떳떳하다. 나는 그렇게 큰 죄가 될 만한 일은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왜 이리 그녀의 말에 기분이 찜찜해 지는 걸까. 나의 꿈에 몇 번 나왔던 키메라, 그 아이도… 나를 계속 원망하고 있었는데…….
아이린의 의미심장한 발언.
약간 발악처럼 보이기도 해용 -ㅋ- ㅋㅋ
아무튼 .. 인터넷 될 때 빨리 잡담적게 써서 올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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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후후. 딱 오니 올려져 있는 나이스한 타이밍이라니...전 이번주 내내 피의 노래 집필에 전념하겠습니다.
와와 화이팅이에요 <!
잘 읽었습니다. 음 … 하긴 빛이 존재하면 어둠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니 아이린의 말도 그렇게 틀리다고는 할 수 없군요.
각자의 '정의'? 를 위해 행동하지만 그것이 서로 엇갈리니 ...
잘 읽었어 ㅇㅅㅇ 이거,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 후, 카인아 ㅠ-ㅠ....
에에,그런가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