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誤謬)와 미신이 퍼짐
로마교회가 권세를 잡게 되므로 이른바 암흑시대가 시작되었다. 그 권세가 더해 갈 적마다
암흑은 더욱 짙어졌다. 믿음은 진정한 기초이신 그리스도께로부터 로마 법왕에게로 옮기어
갔다.
사람들은 죄의 사유와 영원한 구원을 하나님의 아들에게
의뢰하는 대신에 법왕과 법왕에게서 권세를 받은 신부나 주교에게 구하게 되었다. 법왕은 세상에 있는 그들의
중보자이며, 그를 통하여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으며, 법왕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위치에 서 있으므로 그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들은 배웠다.
그러므로 그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심신에 엄한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님께로부터 떠나서 오류가 많고 잔인한 사람들, 아니 그보다도 그들을 통하여 자기의 권력을 행사하는 암흑의 임금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죄는 신성(神聖)이라는 가면을 쓰게 되었다. 그런즉 성경이 금지를 당하고,
사람이 자기를 지극히 높은 자라고 할 때 우리는 거짓과 속임과 불법에 대하여 경계해야 한다.
사람의 법과 전설이 높임을 받을 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함으로 생기는 타락이 나타났다.
이때는 그리스도교회가 위기에 놓인 시대였다. 충성된 기수(旗手)는 참으로 적었다. 진리를
증거하는 사람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마는 오류와 미신이 완전히 승리하고 진정한 종교는 세상에서 제거될 것처럼 보였다.
복음은 잊혀진 바 되었고 종교의 형식은 증가되었으며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가혹한 요구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그들은 법왕을 그들의 중보자로 우러러보고, 죄를
속하기 위하여 자기의 행위를 의지하 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가라앉히고 그분의 은총을 얻기
위하여 먼 길의 순례 여행, 고행, 유물 예배 (遺物禮拜),
교회당과 제단과 수도원의 건립(建立), 많은 돈의 헌납(獻納), 그와 유사한
그 밖의 일들을 행하라는 명령이 주어졌다.
마치 하나님께서 사람처럼
사소한 일로 진노하시고, 예물이나 고행으로 그 진노를 거두시는 분이시기나 한 것처럼 그러하였다.
비행(非行)은 온 사회에 퍼지되 심지어 로마교회의 지도자들에게까지도 파급되었지만 그 교회의 세력은 꾸준히 증가되는 듯하였다.
8세기의 말엽에 법왕교도들은 초대의 교회에서도 로마의 감독들은 현재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신령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이 주장의 확실성을 공고히 하고 그것을
더욱 권위 있게 하기 위하여 무슨 방법이 사용되어야만 하였다.
그리고 거짓말하는 자의 아비로 말미암아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암시가 이미 주어져 있었다. 승려들은 고서(古書)들을 위조하였다. 초기부터 법왕은 전반적인 최상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을
세우기 위하여 그 당시까지 전혀 듣지 못한 종교 회의의 결의문들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진리를 배반한 교회는 이 기만을 즐겨 받아들였다(부록
6 참조).
참된 기초 위에서 일을 하던 소수의 신실한 건축가들은
거짓 교리가 자기들의 일을 방해하기 때문에 혼란과 어려움을 느꼈다. 마치 느헤미야 당시에 예루살렘 성을 쌓던 사람들처럼 “흙무더기가 아직도 많거늘 담부하는
자의 힘이 쇠하였으니 우리가 성을 건축하지 못하리라”(느 4:10)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들은 공사의 진행을 방해하기 위하여 자행되는 박해, 기만, 불법, 그 밖에 사단이 고안해 낼 수 있는 온갖 장애물과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피곤하여져서, 충성된 건축가들이었던 자들 중 더러는 낙담해 버렸다. 그들은 마침내 생명의 안전과 재산의 보호를 위하여 참된 기초에서 물러갔다. 그러나 원수들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너희는 저희를 두려워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느 4:14)라고 용감하게 외치면서 허리에 칼을 차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괴이한 무류설(無謬設)
진리를 미워하고 반대하는 동일한 정신이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원수들을 충동시켜 왔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들에게는 경계와 충성이 요구되어 왔다. 57 그리스도께서 최초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말세에 사는 그분의 제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막
13:37)고 말씀하신다.
암흑은 점점 더 짙어지는 듯이 보였다. 우상 숭배는 더욱더 보편화되었다.
우상 앞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올렸다. 가장 불합리하고 미신적인
풍습들이 널리 보급되었다. 사람들의 정신은 완전히 미신에 사로잡혀서 이성(理性)은 그 기능을 잃은 듯하였다. 신부와 주교 자신들이 향락을 즐기고, 육욕적이며 타락에 빠져 있었으므로
그들을 지도자로 우러러보는 사람들이 무지와 악덕에 빠지지 않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법왕의 참람된 행위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1세기에 법왕 그레고리우스
7세(Gregory Ⅶ)는 로마교회가 완전하다고 선포하였다. 그의 주장 중의 하나는 성경에 의하면
교회는 한 번도 그릇된 일을 한 적이 없고, 또 장래에도 잘못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지지해 주는 성경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거만한 법왕은 또한
황제들을 폐위시킬 권세가 자기에게 있노라고 주장하고, 자기가 선포한 선고는 아무 도
이를 폐기(廢棄)할 수 없지만 자기에게는 다른
모든 사람들의 결정을 변경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였다(부록
7 참조).
절대 무류(絶對無謬)를 주장하는 법왕의 포악한 특성을 보여준 현저한 실례는 독일 황제 하인리히 4세 (Heinrich Ⅳ)에게 행한
조치였다. 하인리히는 법왕의 권위를 감히 무시하였기 때문에 파문(破門)을 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폐위의 선고까지 받았다. 하인리히 4세는 법왕의 명령에 의하여 자기를 배반하도록 촉구 받은 자기의
제후(諸侯)들의 배척과 협박에 두려움을 느끼고
법왕과 화해해야 할 필요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법왕 앞에 나아가 용서를 구하고자 황후와
충실한 한 시종을 데리고 한겨울에 험한 알프스 산을 넘어갔다. 그리하여 당시 그레고리우스 법왕이 유하고 있는 성에 도착하자 호위병 하나 없이 궁전의
외원(外苑)에 이끌려 나가, 머리에는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몸에는 변변치 못한 옷을 입은 채 맨발로 추위에 떨면서 법왕의 면회가 허락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3일 동안의 금식과 자복이 있은 후에야 법왕은 그를 사면하였다. 그것도 왕권을 나타내는 휘장(徽章)을 달거나 왕의 권리를 행사하게 될 때에는 먼저 법왕의 윤허(允許)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에 그레고리우스는 의기양양하여
군주들의 교만을 꺾어 주는 것이 자기의 의무라고 자랑하였다.
이처럼 오만 불손한 법왕의 태도를 마음 문 밖에 서서
문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그리스도, 제자들 에게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 20:27)고 가르치신 그리스도의 온유하고 겸손 하신 태도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대조적인가!
세기가 지나갈수록 그릇된 교리가 로마로부터 끊임없이
나왔다. 법왕권이 확립되기 전에
이미 이교의 철학자들의 가르침이 주목을 받았으며, 교회 내에 영향을 미쳐왔다.
개종했노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들의 이교적 철학설을 주장하며 스스로 그것을 계속 연구할 뿐만
아니라 이교도들과 접촉하는 수단이 된다는 구실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것을 강요하는 자가 있었다.
이리하여 심각한 오류가 그리스도교 신앙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은 본래 불사 불멸(不死不滅)의 본성을 가졌으므로 죽은 후에도 의식(意識)이 있다는 설은 그와 같은 오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로마교회가 확립한 성도의 중보, 동정녀 마리아 숭배 같은 것들이
모두 다 이러한 교리를 기초로 생겼다.
또한 일찍부터 법왕교
신앙에 통합된 교리로서 끝끝내 믿지 않는 자는 영원토록 고통을 당할 것이란 이단설도 역시 이와 같은 교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교적 미신이 교회에 들어옴
그리하여 이교에서 꾸며낸 또 다른 이단설이 들어올 길이
준비되었다. 로마는 그것을 연옥으로
명명하 였으며, 쉽사리 믿는 미신적인 많은 사람들을 두렵게 하기 위하여 그것을 사용하였다.
이 이단설로 말미암아 영원한 형벌을 받을 정도까지 이르지 아니한 영혼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형벌을
받아야 할 곳, 그리고 거기서 모든 부정한 것이 씻겨졌을 때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될
고통의 장소가 있다는 것이 긍정되었다(부록 8 참조).
59 그 신자들의 공포심과 악행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을 로마로 가능케 하기 위하여 또 다른 날조가 필요되었다. 그것은 곧 면죄(免罪)에 관한 교리였다.
법왕군(法王軍)에 속하여
그 영토를 넓히고, 교회의 적(適)을 징벌하고, 법왕의 영적 최상권을 부인하는 자들을 박멸하는 자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의 사유를 받고, 마땅히 받아야 할 고통과 형벌에서 면죄된다고 약속되었다.
그리고 교회에 돈을 내면 죄에서 해방되고, 또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현재 죽어서 연옥의 불에 빠져 있는 사별한 영혼까지도 구원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이러한
수단으로 로마교는 금고를 채우게 되었고, 머리 둘 곳 도 없다고 하신 이를 대표한다는
자의 호사(豪奢)와 악행을 지탱해 주었다(부록 9 참조).
성경상 의식(儀式)인 주의 만찬도 미사라는 우상 숭배적 제도로 대치되었다. 로마교의 사제들은
그들의 무의미한 야단스런 의식을 통하여 단순한 떡과 포도주가 정말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Cardinal
Wiseman, The Real Presence of the Body and Blood of Our Lord Jesus
Christ in the Blessed Eucharist Proved From Scripture, Lecture 8,
sec.3, par.26)로 바뀌는 것처럼 말하였다.
그들은 그와 같이 하나님을 모독(冒瀆)하는 참람된 언행으로 그들이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창조할 권능이 있음을 공공연하게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의 위협 아래서 하늘을 모독하는 끔찍 한 이단을 믿노라고 고백하도록 요구받았다.
이를 거부한 많은 사람들은 화형을 받았다(부록
10 참조).
13세기에 법왕의 모든 도구 중에서 가장 무서운 제도 즉 종교 재판소가 설립되었다.
흑암의 왕이 법왕교의 지도자들과 함께 일하였다. 그들의 비밀회의에서
사단과 그의 부하들은 악인들의 마음을 지배하였다. 그와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들 가운데 서서 그들의 죄악적인 명령의 놀라운 것들을 기록하고 사람의 눈으로 차마 볼 수 없는 무서운 행위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였다.
“큰 성 바벨론”은 “성도들의 피에 취”하였다. 여러 토막으로 잘리워진
수백만의 순교자들은 그 배교적 세력에 대하여 신원(伸寃)하여 주시기를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법왕은 전세계의 독재 군주가 되었다. 왕들과 황제들은 로마 법왕의
명령에 복종하였다. 인류의 운명은 현세와 내세를 막론하고 모두 그의 관리 아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백 년 동안 로마교의 교리들은 광범위 하게 그리고 절대적인 것으로
널리 인정되고, 그 의식들은 엄숙히 거행되고, 그 축제일들은 널리 준수되었다.
승려들도 존경을 받고, 풍족하게 살게 되었다.
아마 이 때처럼 로마교가 위엄과 세력을 편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법왕교의 대낮은 바로 세상의 한밤중이었다”(J.A.Wylie, The History of
Protestan-tism, b.I, ch.4).
성경은 일반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신부들에게까지도
거의 알려지지 못하였다. 옛날의 바리새인들처럼 로마교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죄악을 폭로시켜 줄 빛을 싫어하였다. 의의 표준인 하나님의 율법이 제거되자 그들은 권세를 한량없이 부리고, 온당치 않은 행동을 거침없이 하였다.
사기, 탐욕, 방탕이 세상에 두루 퍼졌다. 사람들은 재물과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어떠한
범죄라도 서슴지 않았다. 법왕과 주교들의 저택들은 극히 비열한 죄악의 장소가 되었다.
어떤 현직 법왕과 주교들은 너무나 지나치게 비인도적인 죄를 범하였으므로 세상의 통치자들도 차마 그냥
둘 수가 없어서 그들을 극악무도한 사람으로 보고 교회의 높은 지위에서 떨어뜨리고자 노력한 일까지 있었다.
수세기 동안 유럽에서는 학문, 예술, 문화의 각 방면에 있어서 아무런 진보도 볼 수 없었다. 그리스도교 국은
도덕적, 지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
로마교의 권세 아래 있는 세계의 상태는 선지자 호세아의
말이 분명히 성취된 사실을 실증하였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 버리리라”,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 오직 저주와 사위와 살인과 투절과 간음뿐이요 강포하여 피가 피를 뒤대임 이라”(호 4:6, 1, 2).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 결과는 이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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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설교 자료 감사합니다.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여호와 샬롬!!!
좋은 찬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