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
/김민곤
한 달 만에 찾은 고구마 밭주눅든 잎이며 줄기들이 네 가랭이 밑을 기고 있구나
소서와 대서 사이참깨꽃들 호박벌을 불러들이는 한여름낫을 갈아 꼴망태 메고 나서던 막막한 걸음밭두렁 논두렁 너를 찾아 헤매던 그 시절이 그립다
누렁소들 수입 옥수수에 입맛을 들인 뒤꼴망태는 늙은 바람벽에 거미집이 되었다
갈수록 인정머리 없는 묵정밭의 주인아나는 네 머리채를 사정없이 쥐어 뜯는다
악착같은 손
차라리 나는 고구마 줄기를 닮았다.
첫댓글 바래이~~듣기만 해도 정겹다. 역시 꼴망태를 져 본 이들만 느낄 수 있는 얘기 아닌가?주위 무성한 초록풀 더미를 보면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 간간이 마누라한테 꼴 내기하던 얘길하면...무신 소리? 에나가??한다.
첫댓글 바래이~~
듣기만 해도 정겹다.
역시 꼴망태를 져 본 이들만 느낄 수 있는 얘기 아닌가?
주위 무성한 초록풀 더미를 보면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
간간이 마누라한테 꼴 내기하던 얘길하면...
무신 소리? 에나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