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멈춥시다. 우리 기자들, 얼마나 더 잔인해져야 합니까. 얼마나 더 야비해져야 합니까. 얼마나 더 몰인간성을 드러내야 합니까.
스토커가 우리 기자들의 일입니까. 단지 밉다는 이유로 뒤를 쫓아가 밥줄 끊는 게 우리 기자들의 일입니까. 공적 영역이 아닌 사적 영역의 가족사를 들춰내어 물고 뜯는 게 우리 기자들의 일입니까.
나도 기자입니다. 기자로 30년을 밥 먹고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묻습니다.
조국 딸의 취업을 방해하여 당신들이 얻는 게 무엇입니까. 가난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형제 간의 아픈 불화를 전국민이 알게 하여 당신들이 얻는 건 무엇입니까.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묻습니다. 곽상도 아들도 끝까지 쫓아가 '50억 클럽' 꼬리표를 붙여 앞길을 막을 겁니까. 아내이고 엄마를 정신병자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잔혹한 가족사는 왜 보도하지 않는 겁니까.
기자에게 정보원이 되라며 당근으로 유혹하고, 미운 털 박힌 언론에겐 권력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협박하는 반민주 반언론적 행태를 목격하고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않는 우리가 진정 기자입니까.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네플릭스 시청률 1위라는 드라마 <신문 기자>를 권합니다.
불의에 무감한 기자가 아니라면 꼭 보십시요. 한때는 세계 1위를 넘보던 일본 경제의 정체와 일본 사회의 퇴행에는 일본의 후진 정치가 있고, 그런 정치에 협력하며 생존을 이어가는 기생충 언론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나라를 망치는 주범은 언론입니다. 기자인 내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적어도 우리 기자들은 정치 탓, 남 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에겐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정책도 비젼도 보이지 않는 비호감 선거라구요? 어느 후보 쪽에서는 정책과 비젼이 매일 나오고 있음에도 그건 제대로 전하지 않고 흙탕물이나 뿌려대고 무당파에게 장악됐다는 어떤 후보의 흠결은 연막으로 가리면서, 이번 선거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비호감 선거라고 우리 언론은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래야 선진국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무당파 정치집단이, 돈으로 여자를 살 수도 있고 미투 입막음도 할 수 있다는 부도덕한 몰양심의 집단이 권력을 잡을 수 있고 그 권력의 동업자로 언론은 특혜의 단물을 누릴 수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요?
지금 가짜뉴스를 퍼뜨리라는 겁니까?
언론자유 지수 72위이고 OECD 꼴찌라는 일본의 신문 기자가 묻습니다. 한국의 신문 기자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