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파시면 어떠실지요, 여러분?
특히 출퇴근을 위하여 손수 운전을 하시고 계시다면 당장 차를 팔아버리시라고 강권하고 싶다.
차 없는 사람, 만만세,
차 없는 사람의 자유 그리고 또 자유.
차 없이 다니니 날아갈 듯 하고 느긋해지고 이런저런 잔걱정거리들이 없어졌다.
나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는데 50분이 걸린다.
손수 운전하며 승용차로 다닐 때와 시간적으로는 거의 같지만,
막히면 2시간도 걸리는 경우를 생각하면 오히려 시간이 덜 걸리는 편이다.
항상 50분이면 출퇴근 시간이 충분하므로 예측이 가능하고 정확하여 또 좋다.
거기에 오다가다 부딪치게 되는 풍경들이 날 옛날로 돌이켜 세우기도 하고,
풋풋했던 날들을 떠올려주면서 오늘의 답답함을 풀어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바른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왜 진즉 더 일찍 차를 버리지 못했는지 지나간 시간들이 아깝기까지 하다.
하루 일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면 곧 지하철역,
서울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비싼 차가 나를 위하여 들어온다.
아주 잘 훈련된 운전수가 어김없이 몰고 들어온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차와 제일 가는 기사가 매일 나를 맞이하니 얼마나 좋은가.
혹 몇 분 늦어지면 난 기다리는 시간에 신문판매대에 놓여있는 주간지를 훑어보면 그만.
오히려 전철이 조금 늦게 들어왔으면 싶을 때도 많다.
재미있는 기사들을 좀 더 들여다봤으면 싶은데 전철은 어김없이 제때에 들어와 버리니 때론 얄밉기도 하다.
연예인들에 대한 야한 선정적 제목만을 훑어보는 것도 좋고, 선동적 정치기사의 속내를 짐작해보는 것도 즐겁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지하철을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의 생김생김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나와 다른 인생은 어떤가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짧은 시간 좁은 공간이지만 지하철역에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들어있지 않은가.
별 별 군상들이 다 모여 있다.
아, 누가 이런 자유를 내게 주었는가
몇 층에다 차를 주차해 두었지?
아침 출근할 때 어느 층에 주차를 했는지, 나의 건망을 또 확인할 필요가 없어 좋다.
겹주차 되어있는 차를 밀치며 낑낑대지 않아서 또 좋다.
늦게 출근할 때 빈 주차공간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지 않아서 좋고, 못하는 주차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축복이지 싶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운전이 생리적으로 싫은 나는 손수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 해방감에 날아갈 듯, 좋기만 하다. (계속)
첫댓글 차를 팔아버리고 없다면 곤란한 경우도 생기니까 차를 집에 두고 (김?)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제는 르네상스 호텔 앞에 있는 옛날진지상에서 친척들이 저녁을 하는데 역삼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도중 차들이 도로에 막혀있는 것을 보고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1st car만 팔고 2nd car는 남겨두셨겠지요?
뭐라고요 ? 1 st 만 팔고 2 nd 는 남겨 놓으라고요 ?
원동씨, 잘하면 쫓겨난다~// , 오늘 가락동의 샤브 샤브는 참말로 맛이가 있었다 특히나 방장의 마음으로도 말로도 먹거리로도 풍성하게 띄워주는 분위기에서 붕붕~ 우주선 타다 온것같다.귀한 시간 내어 와주신 찬규, 인옥씨의 따뜻한 손도잡고 ...//오늘저녁 순천의 4인방 모임이 궁금...그것이 알고싶다.
오늘은 특히 날씨도 받쳐주더군요. 벌써 떨어졌어야 할 은행잎들이 우리가 찾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 나무가지에 노오랗게 남아 도열식을 하는듯, 음식점 샤브샤브(?) 로 향하는 길은 만추의 점심 나절을 사뭇 운치있게 해주었답니다.
남부기러기 모임 소식이 누설(?) 됐구나. 다른 날로 바꿨다. /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지 말일이다. 인옥이 요즘 하루 하루가 황금과 같겠다. 이 가을을 만끽하고 떠나게 되니 그 또한 좋은 일 아닌가?!
아니 원동씨, 뉘집에서 본처를 쫒아내고 애첩을 들어 앉혔답니까? 그러면 안되쥐잉~
내 몫까지 맛있는 샤브샤브를 먹은 투영은 나에게 맛있는 것을 사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칩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