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 선암 adenocarcinoma of lung - 정의
원발성 폐암(폐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은 조직형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small cell lung cancer)과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로 구분한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소세포 폐암이 치료법과 예후 면에서 다른 종류의 폐암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일반적인 폐암의 통칭인 비소세포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다시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뉜다.
선암의 '선'의 의미는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를 뜻한다.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이러한 종류의 세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면 선암이라고 한다.
폐의 선암은 전체 폐암의 32%를 차지하며, 기관지와 멀리 떨어진 폐의 주변부에 흔히 발생한다. 또한 폐를 둘러싸고 있는 늑막에도 흔히 퍼진다.
- 원인
폐암은 조직형을 불문하고 대부분 흡연이 그 원인이다. 즉 선암의 경우도 흡연이 그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선암은 전체 폐암 중 32%를 차지하며, 그 비중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어떤 연구자들은 이것이 필터가 있는 담배가 출시되면서 흡연자들이 담배연기를 깊게 빨아들여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나 명백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이다. 주목할 것은 폐암의 15% 정도는 비흡연자, 즉 평생 동안 담배를 피워보지 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데, 이 경우 선암이 압도적으로 흔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선암은 여성과 45세 미만의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폐암 중 가장 흔한 조직형이다. 최근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EGFR tyrosine kinase inhibitor)라는 약제가 폐암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 약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군은 여성, 비흡연자, 조직형이 선암인 경우였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고, 후에 이러한 환자군에서 EGFR의 돌연변이가 흔히 발견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 증상
일반적인 증상은 폐암과 같다. 폐의 선암은 기관지와 멀리 떨어진 폐의 주변부에 흔히 발생하므로, 기침, 객혈,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나타나고, 늑막이나 흉벽의 침범으로 인한 가슴의 통증(흉통)은 상대적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또한 영상검사에서 폐의 주변부에 위치한 종괴(덩어리)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폐를 둘러싸고 있는 늑막에도 흔히 퍼지므로, 대량의 흉수(폐에 차는 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또 선암은 다른 조직형에 비해 '비후성 폐 골관절병증'이라는 증후군이 흔히 나타난다. 이는 곤봉지(손가락이 곤봉 모양으로 변함), 관절과 뼈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 검사
일반적인 비소세포 폐암에서와 같다. 폐암의 진단은 환자에게 과거 병력을 듣고 신체 검진을 하는 것이 폐암의 진단과 병기 설정(폐암이 몇 기까지 진행되었는지를 판단)에 큰 도움을 준다. 혈액 검사도 폐암이 진행되어 전이를 일으키고 있는지 아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특정한 상황에서 종양 표지자라는 혈액 검사가 폐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혈액 검사도 그것만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는 없다. 폐암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가슴 부위의 X선 촬영을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조영제를 사용한 전산화 단층촬영(CT)를 시행하여 보다 정밀한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CT 만으로도 폐는 물론 간, 부신, 림프절 등 폐암이 흔히 전이되는 부위의 단면 영상을 볼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병기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뇌 CT 혹은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뼈 스캔(bone scan) 등이 부가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들에서 폐암이 의심된 환자는 반드시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예외적으로 아주 초기의 폐암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과 치료를 겸하여 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악성 종양이 맞는지, 맞다면 조직형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하여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침이나 경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검사는 폐의 원발 종양, 즉 폐에 위치한 원래 암이 시작된 암세포 덩어리에서 시행할 수도 있고, 또는 전이된 부위가 있다면 그곳에서 시행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암세포 덩어리의 위치에 따라서 X선 촬영이나 CT를 보며 피부를 통해 가느다란 침을 찔러 넣어 암세포가 있는 조직을 얻는 '경피적 미세침 흡인 검사'를 사용하기도 하고, 또는 기관지 내시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단순히 가래를 뱉어서 시행하는 세포진 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 만져지는 림프절이 있거나, 흉수(폐를 싸고 있는 늑막과 갈비뼈 안 쪽 공간에 물이 찬 것)를 뽑아 암세포를 얻을 수 있다. 폐의 선암은 기관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피적 미세침흡인 검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수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수술을 견뎌낼 수 있는 조건인지를 평가하기 위하여 폐기능 검사와 폐관류 스캔, 운동부하 폐기능 검사 등을 필요에 따라 시행한다.
- 치료
일반적인 비소세포 폐암과 같이 치료한다. 비소세포 폐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 치료제,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에 30~50%가 반응하고, 항암화학요법에는 20~35%가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같은 방법의 치료라도 병기에 따라 그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최근까지 각 병기에 따른 가장 우수한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IV(4)기의 환자에 대한 치료에서 기존의 항암제 치료가 실패했을 때, 선암은 '이레사(iressa)'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EGFR 키나아제 억제제'라는 종류의 약제의 반응이 좋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치료제는 완치를 위한 치료제가 아니며 특정한 조건을 가진 환자들에게만 우선적으로 사용됨을 이해해야 한다.
- 경과/합병증
선암은 비소세포 폐암에 속하므로, 각 병기에 따른 중앙 생존기간, 5년 생존율은 일반적인 폐암과 같다.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에 2007년 국제 폐암학회에서 제시한 병기에 따른 중앙 생존기간(median survival time, 이를 테면 같은 병기의 환자 99명이 있었다면, 생존 기간을 1등부터 99등까지 나열했을 때 50등에 해당하는 환자가 생존한 기간) 및 5년 생존율을 다음과 같다. 1) 병기 IA : 중앙 생존기간 60개월, 5년 생존율 50% 2) 병기 IB : 중앙 생존기간 43개월, 5년 생존율 43% 3) 병기 IIA : 중앙 생존기간 34개월, 5년 생존율 36% 4) 병기 IIB : 중앙 생존기간 18개월, 5년 생존율 25% 5) 병기 IIIA : 중앙 생존기간 14개월, 5년 생존율 19% 6) 병기 IIIB : 중앙 생존기간 10개월, 5년 생존율 7% 7) 병기 IV : 중앙 생존기간 6개월, 5년 생존율 2%
그러나 이 자료는 단지 통계일 뿐이므로, 개개인의 환자에 따라서는 비록 소수이지만 심지어 IV기(4기)라 하더라도 수년 이상을 생존한 사람도 분명히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알고 있는 담당 의사의 조언을 우선적으로 참조할 것을 권장한다.
병기를 구분하지 않고 조사해보았을 때 선암의 5년 생존율은 17%였다는 연구가 있다. 이는 편평상피암의 5년 생존율(15%)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이 연구에서 선암의 한 부류인 기관지 폐포암의 경우 5년 생존률이 42%에 달했다. 최근 무증상의 환자에게 가슴 부위의 CT촬영 을 실시하여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이 때 '간유리 음영(불투명한 유리처럼 부옇게 보이는 음영)'이라고 불리는 작은 병변들을 조사해 본 결과 선암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폐암보다 상당히 느리게 진행하여, 심지어 환자가 정상 수명을 사는 동안 아무 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것은 대부분 선암의 한 부류인 기관지 폐포암인 경우가 많았다.
- 예방방법
다른 종류의 폐암과 같이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폐암에 비하여 금연으로 예방되지 않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직 선암을 약이나 식이요법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 관련질병
기관지 폐포암 , 소세포폐암 , 폐의 편평상피 세포암 , 암 ,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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