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는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표어 아래,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오히려 우리가 신앙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순절은 무엇보다 십자가의 은혜를 회복하고자 ‘다시 십자가’라는 주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십자가의 은혜 아래 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특별히 이번 고난주간특별새벽기도회에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을 앞두고 행하신 마지막 행적인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통해 함께 영적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을 앞두고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행하신 행적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즉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을 감당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것입니다. 쉽게 말해, 기도를 통해 십자가를 감당하실 힘을 얻고자하신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은 감람산 서쪽 기슭에 위치한 동산으로, 예루살렘 동쪽 성벽에서 약 1.2km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겟세마네란, ‘틀’을 의미하는 ‘가트’와 ‘감람기름’을 의미하는 ‘슈마님’이 합쳐진 합성어로, ‘감람기름을 짜는 틀’이라는 의미를 가진 지명입니다. 감람산에서 생산되는 감람나무 열매를 이곳에 설치된 틀로 기름을 짜서 대량 생산했던 곳이기에 이런 지명이 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22장39절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이곳 겟세마네 동산에서 습관처럼 기도하셨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이곳 겟세마네 동산을 당신의 ‘기도처’로 삼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새벽미명에 습관처럼 늘 기도하셨었고, 이제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을 눈앞에 두시고 마지막으로 기도하시기 위해다시 찾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런 질문을 갖게 됩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하고 많은 장소 중 감람기름 짜는 틀이 있는겟세마네 동산을 당신의 기도처로 선택하신 것일까?
물론 겟세마네 동산이 예루살렘에서 비교적 가까이에 있고, 또 한적하기 때문에 기도하기도 적합한 장소라는 지리적 원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광야를 금식기도 장소로 삼으신 영적인 의미가 있듯, 겟세마네 동산을 당신의 기도처로 삼으신 것 또한 영적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감람나무 열매에서 기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기름틀에 감람나무 열매를 집어넣고 연자맷돌을 돌려 감람나무 열매 자체를 으깨어 부수는 단계이고, 두 번째 단계는 돌로 만든 무거운 추를 으깬 감람나무 열매 위에 올려네 번에 걸쳐 기름을 추출하는 단계입니다. 가장 가벼운 돌 추를 올려 내린첫 번째 기름은 주로 성전에 드려지거나 제사장, 왕 등을 임명할 때 붓는 기름으로 사용되고, 조금 더 무거운 돌 추를 올려 내린 두 번째 기름은 식용으로, 더 무거운 돌 추를 올려 내린 세 번째 기름은 등잔 기름 또는 여성들의 화장품 원료를 사용하고, 마지막 네 번째 내린 기름은 잿물을 섞어 비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감람나무 열매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남김없이 짜서 사용함으로, 당시 사람들에게 큰 부가가치를 안겨주는 수입원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람나무의 기름은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성경에서는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을 당신의 기도처로 삼으셨겠습니까?
감람나무 열매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것과 기도의 목적이 같기 때문입니다.
기도란 무엇입니까?
감람나무 열매를 으깨 부수듯이, 하나님 뜻 앞에서 내 자신을 완전히 깨뜨리는 것이 곧 기도입니다. 하나님 뜻 앞에서 아직도 내 자신이 부서지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다면, 그 기도는 내 자신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맙니다. 오직 기도가운데 내 자신을 으깨고 부서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남아, 그 뜻을 위해 헌신을 결단함으로, 우리는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참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벽 미명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습관처럼 기도하신 이유는 매일매일 당신을 으깨어 부수심으로, 오직 아버지 하나님의 뜻만을 이루기 위함이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눈앞에 둔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구원의 사명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당신 스스로를 으깨 부수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신 것입니다. 그리고 네 번에 걸쳐 기름을 짜듯, 땀에 피가 배이도록 당신의 온 심령을 쥐어 짜 냄으로, 결국 아버지의 뜻대로 순종하시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셔서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감람나무 열매처럼 마지막 피 한 방울 남김없이 우리를 위해 보혈의 피를 다 흘려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고, 다시 십자가의 은혜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 각자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 각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앞에서 내 자신을 깨뜨려 부수고 부인해야 합니다.
땀에 피가 배이도록 당신의온 심령을 쥐어짜낸 주님처럼,내 온 심령을 쥐어 짜냄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고자 결단하고 행함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아름다운 영광을 나타낼 순전한 감람기름을 추출해야 합니다.
아직도 나에게 깨어지고 부서지지 못한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는 정말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위해 온 심령을 쥐어 짜내는 기도를 해 본적이 있습니까?
고난주간 첫 번째 날을 맞은 오늘, 저와 여러분 모두가 이곳을 우리의 겟세마네 동산으로 삼고,이 한 주간만이라도내 자신을 깨뜨려 부수고, 우리의 심령을 쥐어 짜냄으로 하나님의 아름다운 영광을 나타낼 순전한 감람유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런 자들에게 베푸시는 주님의 능력과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임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