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한 번도 변함이 없으시고, 변하신 적도 없으십니다(히 13:8). 그렇지만 우리가 구원의 확신과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이 신앙생활을 계속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찾으며 도와주실 것을 구했지만, 여전히 보이는 힘, 도울 힘이 있는 바로를 찾아가서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최선을 다하고, 멸시와 냉대와 오히려 백성들이 더욱 고역을 당하는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소연을 합니다.
■ 자신의 기도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하고 구원의 약속만 들은 모세
모세는 자신이 드리는 기도에 대해 직접적인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하나님은 강한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하십니다. 모세에게 주신 사명을 한 번 더 확인한 것으로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향한 계획을 모세와 아론에게 맡기셔서 전하게 하시고 인도하여 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방법은 하나님의 강한 손으로 인도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은 변화가 없으며, 방법도 변화가 없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의 땅과 노역으로 고통 당하고 신음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 언약을 행하시겠다고 재차 말씀하십니다(2-5절, 출 2:34). “나는 여호와라.” 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급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빼내어 구원의 하나님으로 알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7절).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알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시간이 될 때까지 인내하시면서 참으시다가 때가 되면 알리셔서 인도하고 계심을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세가 어렵고, 비참한 상황을 맞이하여 하나님을 찾아와 드린 기도의 대하여 설명하지 않으시고 순종만 하라고 구원할 것임을 강조하여 또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자신이 누구임을 다시 상기시켜 주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스스로 계신 분’이며, 모든 것을 계획하고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엘-샤다이)’이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전능의 하나님이 되심을 아브라함과 야곱에게는 사용하였지만, 이삭에게는 사용하셨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여호와’ 즉 구원의 하나님이 됨을 알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며, 구원의 하나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이유는, 그들을 백성으로,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서 애굽에서 구원하여 조상들에게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여 이스라엘의 기업으로 삼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7-8절).
■ 모세의 전하는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 자손
이스라엘 자손들은 신속한 구원을 원하였으나, 모세의 달갑지 않은 간섭으로 압제가 더 심해지자 너무 상심이 되어 모세가 전하는 하나님의 약속이 격려가 되지 못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계획하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도구일 뿐입니다. 듣던 아니 듣던 그들의 몫이고, 모세는 전하는 일만 하면 되고, 전한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모세는 이 사실을 알기에 자신의 일에 충실했고,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모세의 말을 믿지 못하기에 듣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영적으로 깨어나고 믿음을 회복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어야 하는데, 아직 현실을 이길 만한 믿음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 다시 사명을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모세의 대답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시 주신 사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나라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는 간단명료한 말씀,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 생활에서 놓아 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청하도록 지시를 받았습니다. 모세는 낙심하여 말합니다. 백성들의 불평과 부정적인 태도로 낙심하였고, 자신에게 주어진 지도자로서의 무거운 부담 때문에 그가 원래 가졌던 자기 불신과 주저하는 성격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계획하신 일들을 실행하시고 감당하도록 하십니다. 우리들이 할 일은 깨닫고 믿는 것뿐입니다.
모세의 가계(출 6:14-30)
자신은 입이 둔하다고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하나님께 드러낸 모세와 아론의 간략한 족보가 10가지 재앙이 시작되기 전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 모세와 아론의 족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족보이야기의 중심인물은 모세와 아론입니다. 다른 지파들은 생략됩니다. 출애굽기는 무슨 책입니까? 이스라엘이 장차 제사장 나라를 만들 차비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놀라운 것은 야곱의 열두 아들들 가운데 레위지파만이 이일에 동참한다는 것입니다. 르우벤과 시므온이 죄를 저지를 때 레위도 함께 동참하여 이스라엘 전체에 흩어져 사는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을 통해 제사장 나라의 성전과 말씀 전하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이런 하나님 나라의 일에 수종을 든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이지만, 기회를 놓친 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루우벤과 시므온은 정욕을 다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보복함으로 기회를 놓쳤습니다.
하나님은 제사장 나라 백성으로 만드시기 위해 구원을 시도하시는데, 바로 그 주역이 모세와 아론이며 이들이 속한 레위족은 영적으로 이스라엘의 장자입니다. 레위족은 백성들의 중심에 서서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의 우상숭배와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는 죄에 빠졌을 때 하나님의 진노의 마음으로 비느하스가 그들을 처벌했고, 그 외에도 성막을 운반하는 일과 성막에서 수종드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고라 족속들의 반항은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 하나님의 생각과 모세의 생각
하나님의 생각과 모세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어려워지기만 하면 항상 못한다고 변명을 하고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명령하십니다. 불가능해 보이고, 인간들이 아무리 강퍅하고,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가르치셔서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일을 수행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쓸데없이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더러 절망에 빠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내가 과연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순종하고 행하고 있는 지 확인하면서 나가면 됩니다. 잘못되었으면 고치고,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서, 믿고 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는 모세를 통해 깨닫게 하십니다
애굽 땅은 영적으로 보면 종살이 하는 땅입니다. 시키는 대로, 힘들어 하면서, 습관적으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엄두도 못 내면서, 정신이 종으로 고착된 상태로 굳어버린 정체성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애굽을 떠나는 순간 광야에서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못 마땅한 것, 힘든 것 좀 참고 살면 되지 않겠냐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고개 숙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머리를 들라 하십니다.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서 하나님을 따라 나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를 들으리이까?” 하며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엄청난 일을 일으킬 사람이지만 실상 그 모든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도구라는 사실이며, 그들이 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신앙의 대상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 대상은 모세가 아니라 모세를 들어 쓰신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지 않는 이상 사람은 누구나 평범하고, 상식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며, 어떤 역사와 기적을 만들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