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태 시집 『꽃이 이운 자리』
시집 5권을 발간한 배정태 시인이 6시집 『꽃이 이운 자리』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이 작품집에는 ‘시인의 말’에 이어, 1부 ‘그 섬에 가고 싶다’, 2부 ‘동백꽃 필 때’, 3부 ‘강바람 그리운 날’, 4부 ‘봄볕도 몰래’, 그리고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안분지족을 지향하는 오롯한 정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 배정태 시인이 발간한 시집은 ‘꽃이 이운 자리’ ‘비단강 쏘가리’ ‘낙엽은 또 다른 약속’ ‘적도에 이는 바람’ ‘봄볕 잠시 머물다’ 등을 발간하였으며. 한국 철도공사에서 130만 킬로미터 무사고 운전한 기관사입지다. 오정문학회 회원; 한밭아동문학회 부회장; 문학사랑 운영이사, 동구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문학상, 대통령 표창,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한 분입니다.
= 서평
#1 <배정태 시인은 1999년 퇴임할 때까지 대한민국 철도청 열차기관사로서 130만 킬로미터 무사고 운전을 달성한 베테랑이었습니다. 이는 본인의 심신이 건강하였다는 점, 치열할 정도로 임무에 충실하였다는 점, 실력에 운도 따랐다는 점 등에서 공직자의 삼위일체(三位一體)를 갖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미덕 역시 본인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세워지는 신뢰의 탑(塔)이기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성품은 문학창작에도 그대로 전이되어 나타납니다. 퇴임 전후 문학 창작에 나섰으면서도 10여 년에 5권의 시집을 발간한 후, 2020년에 6권째 시집을 발간하기에 이릅니다. 특히 두 권의 시집이 대전문화재단의 우수작품집 발간 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그의 작품 수준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傍證)하는 것입니다.>
#2 <언제부터 내 마음 뒤흔든
바람이던가?
작은 날개를 달고
날아와 박힌 가시
뜰엔 조그만 하트 선인장
가슴에 터 잡고 키를 더한다.
― 「선인장 꽃피던 날」 일부
<언제부터 내 마음 뒤흔든 바람이던가?> 놀라운 깨달음에 이른 시인처럼, 필자 역시 2003년에 발간한 배정태 시인의 시집 『비단강 쏘가리』를 읽으며 동질적 감동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작은 날개를 달고 시인의 가슴에 박힌 선인장의 가시가 조그만 하트 모양을 한 채 쑥쑥 자라듯이, 그의 작품을 읽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작품 감상의 기쁨이 읽을수록 증대되는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3 <나약한 자들의 전유물
체면 유지용 변명일 뿐
곧 드러나 오래갈 수 없는
도피행위다.
진실과 정당함이 결여된
임시방편이다
허울 좋게 넘겼다 한들
시간이 바로 잡는다.
― 「핑계」 일부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핑계 대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핑계 = 변명 = 도피행위 = 임시방편으로 인식하며, 시간이 지나면, 언제인가는 진실이 밝혀짐을 은유를 통해 구체화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허정의 경지를 지향하면서도 자성(自省)의 내면이 엄격합니다. <몇 개 남은 철심의 가시 같은/ 과욕과 허기로 철들지 못한/ 늦가을 날의 사내>가 <갈망에 발목 붙잡힌 채> 황홀만을 꿈꾼다며 반성합니다.>
#4 <산수(傘壽)를 앞둔 배정태 시인, 그는 <철 따라 머문 산길> 그곳에 낙엽이 쌓이면 자신이 찾아가야 할 그 ‘길눈’까지도 묻힐 것을 예감합니다. 이렇듯이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자세를 견지하며,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삶을 일관(一貫)합니다. 그는 얼음장 밑에 있는 튼실한 뿌리의 힘을 지키며, 앞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몇 번의 봄’을 가늠할 터입니다.>
-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발췌,
첫댓글 배정태 선생님
꽃이 이운자리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