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죽는 날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행복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기도 하고’, 장년이든 노년이든 사람들 마음 속에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할 곳이 있고 일할 능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일 할 수 있다는 영광은 인간으로서 최상의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죽는 날까지 무엇인가를 하면서 활동하고 싶다.
57.육체적 노동과 더불어 두뇌의 노동도 실로 중요하다.
육체보다는 두뇌의 노화가 빠르게는 40대부터 시작된다. 기억력이 나쁘다든지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린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다.
회의나 모임등에서 큰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고집을 피우거나 혹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관심하든가, 속 좁은 행동을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억지로라도 자신의 입장을 상대에게 인정하게 하려든다.
책을 읽지 않게 되고 연구심이 결여되며, 끈기가 없어지고 쉽게 남의 소문을 믿으며 그것을 화제로 삼으려 하게 된다.
두뇌를 단련시키는 방법은 끊임없이 저항의 상태에 자신을 놔두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불쾌한 생각을 체험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불쾌한 일을 당하게 되어 화가 치밀어오른다면 마음으로부터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만큼 심신에 활력을 주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58.돈이 다 떨어지면 최후에는 길에 쓰러져 죽을 각오로
이론적으로 인간은 120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하지만, 평균적 수명을 예상하여 그 나이까지 내 돈을 전부 다 써버리고 죽을 수 있는 처지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가 자식이나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최후로 의지가 되는 것은 돈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그 정도로 비참한 경우를 당한다면 돈이 있더라도 뾰쪽한 수가 없다.
만일 돈을 다 써버린 후에도 목숨이 붙어있고 그런데도 주변에서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그 때야말로 더 이상 이런 박정한 세상에 더 살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닌가?
돈도 의지할 사람도 없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신세질 일이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죽어갈 정도라면 주위의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도리어 의무이다.
59.행복한 인생도, 불행한 인생도 어차피 일장춘몽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인간에게 일생동안 행복감의 총량은, 당사자가 생각할 때, 모두들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전혀 아무런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불만의 정도가 강한 경우도 있고, 전혀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행복은 절대적으로 주관적이며 결국 당사자의 몫이다.
이 세상의 광인들은 미친 것을 알지 못하고, 모든 생명있는 맹자들은 눈 먼 것을 깨닫지 못한다.
60.죽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행복으로 생각할 일.
죽으면 무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하나의 용기인 것이다.
만년의 미켈란제로왈, ‘생명이 우리들에게 바람직한 것이라면, 죽음 또한 우리들에게 있어서 불쾌한 것일 리가 없지 않은가? 왜냐하면 죽음이란, 생명을 창조한 거장의 똑같은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역시 사후의 재회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다. 나는 이 사람 저 사람 모두를 저 세상에서 만나길 원한다.
죽음이란 다름아닌 재회의 기회일 것이다. 어째서 공포나 슬픔을 느낄 필요가 있을 것인가.
첫댓글 죽는 날까지 활동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기가 쉽지만은 않겠지요? 라다크인들처럼 사물이 어떠해야 된다는 생각에 매달리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상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갖추면 훨씬 평화로운 삶을 누릴 것 같아요.
노 .. 老 ... 싫지만 늙음을 생각 해야 한단 말인가 ?
계로록. 늙음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고 즐거이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닌가? 생명있는 것, 특히 동물의 숙명인 죽음. 공부 더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