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로록 13

[박동희]

61.종교에 대해 마음과 시간을 할애할 것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했습니다’라는 단 한마디라도 신에 대한 감사만이라도 드리기로 하고 있다.

종교적인 것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 자체는 전혀 상관이 없으나, 그러한 사람은 어쩐지 자포자기적이며 자기현시의 욕망이 강하고 불만이 많은 듯이 보이는 것은 참 묘한 일이다.

62.노년의 가장 멋진 일은 사람들 간의 화해
원래 화해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음의 두 가지 이유로 그 일을 어느 정도 쉽게 해준다.
첫째로 이 세상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둘째로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은 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63.덕망있는 노인이 될 것
이미 죽음을 앞에 두고(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자취를 어딘가에 남기고 싶을 때에) 자신의 생을 어떤 형태로든 주장하지 않을 것.
바람 속으로 사라져가는 듯한 기색, 그러한 엄청나게 자연스런 생활철학은 자기를 버리고 겸허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강인함과 영리한 통찰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64.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인간은 행복에 의해서도 충족되지만, 괴로움에 의해서도 더욱 더 크게 성장한다.
특히 자신의 책임도 아니며, 까닭도 없는 불행에 직면했을 때만큼 인간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도 없다.
노년에 일어나는 이런 저런 불행도 바로 이런 시련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노년의 괴로움이란 신이 우리들에게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확신하고 부여하신 사랑인 것이다.

65.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최동원]

방장이 이 글을 어디서 구했을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