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턴 좀 만져봤던 분들도 숨쉬기를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해봐도 도무지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초보분들을 위해서 정리 좀 해봤습니다. 물론 저도 초보인지라 저는 자료 수집만 해서 정리만 합니다.^^ 이번에 정리하면서 구글링도 좀 해봤는데 결론은 oldtowncoleman.com에 아마 운영자인분이 쓴듯한 이말이 정답인거 같습니다. "Some lanterns and stoves just do it because they want to.(어떤 랜턴이나 버너는 특별한 이유도없이 그냥 숨쉬기를 한다.)"
이번에 조사하면서 새로 알게된 사실은 숨쉬기의 배경에 leidenfrost effect라는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는 겁니다.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란 액체가 그 액체의 기화점보다 더 높은 온도의 물체를 만나면 그 물체와 액체사이에 얇은 막이 형성되어 그 액체의 기화를 늦춘다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프라이팬에 물을 한방울씩 떨어뜨려보면 어느 정도 온도에서는 팬에 닿자마자 빠르게 수증기가 되어 날아가버리는데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물방울이 방울의 형체를 유지한체 팬위에서 춤추듯 진동하다 한참만에야 기화가 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을 기화기 내부로 옯겨보면 연료통에서 올라온 연료가 기화기 내부 벽을 타고 올라오면서 기화기벽을 통해 열을 흡수하여 기화가 되어야 하는데 기화기 벽에 얇은 막이 형성되어 온도를 잘 흡수하지 못해 기화가 완전히 되지 않은 채로 니플을 빠져나가면서 일종의 미세한 불완전연소가 되는게 아닌가 추정이 되고, 안그래도 좁은 기화기 내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기화기 벽에 막이 형성되어 흐름에 스트레스를 주는데 압력이 일정하지 않다던가 하부기화기에 크랙이 간다던가 카본이나 오염된 연료가 끼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그게 숨쉬기가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려봤습니다.
이 라이덴프로스트효과는 기화기 내부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it should not occur) 어떤 특정한 조건하에서 생기는 것 같은데 어떤 조건하에서 왜 생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미사용이나 새 제품일때 멀쩡 하게 잘 나오다가 어느날 별 이유도 없이 그럴때도 있으니까요....
숨쉬기(영어로는 flicking 혹은 pulsing)의 원인(확률이 높은 순으로)
1. 누적된 카본이나 떡진 연료(lacquer) - 기화기내에 누적된 카본이나 오래되서 변형된 연료가 연료계통 라인에 쌓이게 되면서 연료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함.
2. 부족한 연료나 내부 압력 - 연료가 절반이하만 있거나 펌프질을 충분히 하지 않았을 때 발생.
3. 각종 연결부위에서의 누압 - 고무패킹, 납링 등이 노후화 되거나 경화되었을 때 발생함.
4. 로드의 길이가 맞지 않음(페막형의 경우) - 길이가 짧으면 하부기화기의 체크밸브를 조금만 눌러 연료가 조금만 올라오고 너무 길면 연료가 너무 많이 올라옴.
5. 하부기화기에 크랙이 가거나 연료이입구가 막혀있을 경우 - 하부기화기에 크랙이 나 있을 경우 연료가 잘 빨려올라가지 않으며 연료이입구의 매쉬망도 연료나 연료통이 청결하지 않은 경우 이물질로 막히는 경우가 있다.
6. 기화기내경과 로드의 외경사이의 유격이 큰 경우(페막형의 경우) - 씨앙카처럼 오리지널 페막에 비해 기화기내경과 로드의 외경사이의 유격이 클 경우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페막형의 경우 맞을지도 모르나 모든 랜턴에 다 해당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프리머스 랜턴(1020등의 경우)의 경우 기화기가 다른 랜턴에 비해서 훨씬 두껍고 기화기내경과 로드외경사이의 유격이 씨앙카보다 더 크지만 숨쉬기를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프리머스 1020형의 랜턴에서 숨쉬기를 한다는 건 본적이 없네요.(물론 경험 짧은 저의 우물안의 개구리 식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7. 하부기화기 체크밸브 고무 이상 - 고무가 잘 장착되지 않고 튀어나오거나 변형이 온 경우.
8. 연료펌프 내 체크밸브 이상 - 체크밸브 내부가 오염물로 떡져 있는 경우
9. 니플과 믹싱튜브의 간격이 맞지 않을 경우
10. 맞지 않거나 저급한 맨틀을 사용할 경우.
해결방법
1. 기화기 상단에 황동망 삽입(라이덴프로스트효과로 덜 기화된 연료가 기화기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주어서 기화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역할로 추정)
2. 기화기 등 연료계통 청소.
3. 연료보충 및 추가가압
4. 누압확인 및 씰링작업
5. 로드길이 조정
6. 크랙수선 및 이입관 청소.
7. 하부기화기 체크밸브 확인 및 교환
8. 니플간격조정
9. 맨틀교체(좀더 크거나 긴것으로. 아마도 기화된 가스가 나오는 길이가 길어지면서 기체의 흐름이 다듬어 지는 듯.)
10. 스테인레스노즐로 교체(외국사이트에 이걸로 교체하고 효험보셨다는 분도 있더군요)
* 숨쉬기나 불떨림이 있어도 30분 정도 켜놓다보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섣불리 판단하지 마시고 충분히 켜보시고 나서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ㅎㅎ 대단하십니다.. 그냥 막사용하는 한사람으로서 이런 결론을 그냥 이용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좋은 자료 참고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리가 잘된글 많은도움이 되겠습니다.ㅎ
대단 하십니다~~^^ 숨시기의 총정리편 같습니다 ^^
저도 이해안되는게 많아서요... 정리하면서 저도 배웠습니다.
숨쉬기 정리의 끝판왕 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리만 했습니다.^^
오탐구하는 자세가 아주 좋습니다.잘했어요^^
참
이제 고수의 길을 가고 계십니다..
아.... 학교다닐땐 탐구생활 싫어했는데요...^^;;
랜턴도 숨을 쉬어야 살아가는 모양 입니다...ㅎㅎ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
정리의 달인 등장....
프로이심니다 축하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