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가는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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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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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돌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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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기분이 꾸리꾸리 꿀꿀꿀해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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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교다닐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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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가지 않아야지...기차삯이 없어서 또는 기차삯을 아끼려고 하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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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걍 야간열차를 무작정 달려가서 잡아타고는........어스름 한밤에 어슬렁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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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리 들으며 밤이슬 맞은 늑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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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을 찾아들기도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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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들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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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아달넘 둘을 데리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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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아니 죽어도 하기싫은 운전을 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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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금엉금 보성으로......순천으로 또 광주로 무조건 무작정 당연히 가야하는 것이었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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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는, 눈이 엄청와서는 하룻낮 하룻밤을 달려서 감기는 눈을 억지로 밀어내고 눈비벼가면서도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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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비오는 날 주럭주럭 기어서 한밤중에도 당연히 들어서야 하는 길이기도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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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부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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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네 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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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다른집들보다는 훨 선진적으로다가 각자 독립만세를 부르기로 하고부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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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노릇 행세보다는 편의와 실속을 우선시해설랑...굳이 억지로 붙여보자면 말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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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돌아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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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댓가를 치뤘다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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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보의 큰눈은 명절만 되면 멀뚱멀뚱 먼산만을 쳐다보는 것으로 고향가는 것을 대신하게되었던 거지였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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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고 다음날 훠이훠이 허전함을 달래려는지 서울의 근교산을 찾는 것이었으니.....아이쿠 속이얏! 이를 어찌 다스려야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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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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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큰 나는 또 멀뚱멀뚱 눈알만 굴리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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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을 되돌아 가볼뿐 달리 특별히 할 거리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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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통재인가 애재인가 아니면 이게 사는 것인가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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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릴 적 설날은 무척 대단하고 또 대단하였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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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도 새로 얻어 신을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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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정장옷을 꺔냥스럽게 폼잴 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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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속옷도 한벌 껴입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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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어머니가 설대목 장날 다녀오시면서 주섬주섬 내놓으시기도 하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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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버지가 퇴근하시는 길, 그믐날 밤 늦게 한잔술에 얼큰해지셔서 한보따리를, 잠에 취해 눈을 비비는 코흘리개 셋째아달넘에게.....큰 선물 큰 행복을 던져주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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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만지는 지금 몰라도 꽤 큰 세뱃돈까지...흐미 좋앗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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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하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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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집은 북적북적거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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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고 삶고 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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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눈보야!심부름 불러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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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빈 논밭을 뛰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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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엿방을 찾아가 조청을 만들어 달려오는 길은 신나고 또 신나는 신바람 심부름이었는디.....(고 엿방이란 곳이 박주인넘 집.....엿장수들이 그믐날에는 설설 끓는 사랑방에 모여서 곰방대 담배들을 피고 있었는데...고넘의 풍경이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물씬 거렸다. 지금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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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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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란 것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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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조청을 몰래 손가락으로 떠먹으면 어찌나 달콤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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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차례상 유과에 바르기전에 철덜든 손자넘이 먼저 맛을 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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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요넘 봐라 하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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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니 버릇장머리 없었다가 아니라 얼매나 어린넘다웠는지 고때 고렇게 하지 못하였다면 얼매나 정말 밥보 멍텅구리 못난이 팔푼이 해삼멍게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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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옛날 어린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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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향시골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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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은 옛 어린시절로 돌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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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못가드라도 마음만이라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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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달넘이 함께 살아갈 짝도 데리고 온다는데.....애비가 코흘리개로 돌아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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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할까, 아니 역시 우리압빠 최고최고할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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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착하시기만허는 우리 기러기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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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우리 설날이 내일하고 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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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많이 지으시고 베푸시고 또 많이많이 받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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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방에 들어왔더니 옛날 보성 엿방생각이 더해져서...중얼중얼허다보니...왓다기갓다리 왼쪽으로 또오른쪽으로 결국 횡설수설했슴메.널리 담아주시게들./하루하루가 천금보다 귀한 5학년중반의,까치설날하루전 어린옛날로 돌아갈수있을까 꿈꾸다 또횡설수설하고만 빡통이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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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떻게 내마음을 잘 표현했을까... 다니던 그 길이 눈에 아른거리네...
예비 큰며느리 인사받는 날, 기분 좋겠구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기를,,,
아직도 며느리까지 대동하고 큰 집에 가서 설날은 또 시골로 내려가 북적대는 건 행복한 일인듯 싶네요. 예비 며느리 보신 소감은?......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