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비다" 그래 우린 모두 선비다..
가을이 우울한가보다
깊은 생각에 잠겨 말이 없다
이파리 한잎 한잎 떨구니 바람이 유혹한다.
가을아! 너 어찌 그리
가냘프고 여리느냐?
슬퍼마라... 흔들리지 마라 ..
너의 빛깔에 몸부림하는
저 크게 뜬 눈망울들이 보이지 않느냐?
절정의 가을이
싱그럽던 초록의 꿈을 추억하며
상념에 젖은 듯 울긋불긋한 피를 토한다.
가을이 품격 높은 선비가 되어
대한민국 최초로 사액서원의 역사를 가진
순흥 내죽리에 내려앉았다.
풍성한 색으로 학문을 닦는 이들의
고고한 정신을 일깨워 배우고 나를 보라 외친다.
"나도 선비다"
그래, 선비의 고장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선비다.
질곡의 세월이 엄청난 변화와 정신을 훼손하였드래도
뼛속 깊이 자리한 청렴하고 부드러운 마음
격조 높은 학식과 넓은 이해를 갖춘
선비정신이 소백산아래 꿈틀꿈틀 거리며 살아 숨 쉰다.
우리가 지닌 큰 자랑을 일깨우고
의리와 원칙 품위를 지키자고
"나도 선비다"를 외치며
우리고장 큰 축제 선비축제가 시작되었다
가을이 내려앉은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원에
고풍스런 옛 정취가 흐르고
곱고 우아한 한복물결이 축제를 반짝이게 한다.
명창의 노랫가락이 축제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맞추고 신명을 더하누나.
풍우회도 그 자리에 서서 축하하고
고향의 더 나은 내일
“아! 고향아 내 사랑아!”..를 큰소리로 외친다.
또한 선비의 피를 이은 자부심과
긍지로 더 열심히 보란 듯이
꿋꿋한 내일을 다짐도 해본다.
우리고장 각계각층에 인식되고 각인된
풍우회의 호감과 격려를 한가득 받는다.
더 많은 사랑으로 더 많은 노력으로
풍우회의 내일을 통통히 살찌워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도 한다.
분명히 그리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풍우회 아닌가?
지난 5월 계획되었던
선비축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연기되었다가
이 가을에 한시백일장, 회헌 안향선생 휘호대회,
선비생활 재현 및 체험, 학술대화 정도전 사상 강연 등
우리고장 옛 선현들의 정신을 잇는
뜻있고 다양한 행사로 진행한다.
힐링중심 행복영주를 만드는
튼튼한 기초가 되는 선비고을의 선비정신으로
더한층 가슴 가득히 우쭐해지고 자랑 하곱은
우리 고향이기를! 내 고향 이기를!
오늘 선비 옷을 입었다.
부끄러운 나를 질타하고 곱씹으며
이 옷이 어울리고 몸에 맞도록
손 모아 고개 숙이고 마음 정화하며
가을속 고향 정서와 고결한 선비정신의 향기가 나는
“나도 선비가 되었다”
2014.10.24
시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