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이달의 훈화-주님 공현 대축일- 알아봄, 기쁨 그리고 증거
고재경 레오 신부. 광주대교구 공원묘원 담당 겸 교구 꾸르실료 담당사제
고재경 레오 신부는 1996년 1월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2000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광주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 담당사제를 거쳐 현재 교구공원묘원과 교구 꾸르실료 담당사제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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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알아봄, 기쁨 그리고 증거
구세주로서 당신 모습을 이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내신 주님을 찾아와 경배를 하는 동방박사들의 모습은 우리의 신앙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우선 신앙은 주님을 알아봄입니다. 하늘에 별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별을 보았지만, 동방에서 그 별을 보고 메시아의 탄생을 알아본 사람들만이 메시아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비록 그분이 초라하고 연약한 어린 아기의 모습이셨지만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알아봅니다. 우리는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주님을 알아보아야 합니다(교본 443페이지 참조).
두 번째로 신앙은 기쁨입니다. 긴 여행 끝에 마침내 자신들이 찾던 분을 만난 박사들은 그 기쁨의 표시로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 황금을, 대사제이신 예수님께 유향을, 자신의 몸과 피를 바쳐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께 몰약(시신에 바르는 약)을 선물로 바치게 됩니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 탄생의 배경에도 이 기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21년 9월 7일 레지오 마리애 첫 번째 회합 때 젊은이들은 기도 후에 마리아상으로 나타나 계신 성모님의 주관 아래,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레지오를 통해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교본 25페이지).
마지막으로 신앙은 증거되어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천사의 말을 듣고 각자 자기나라로 갑니다. 자기 나라로 돌아간 이들이 무엇을 했을까요? 안 봐도 뻔합니다. “나는 메시아를 만났습니다”하고 동네방네 전하고 다녔을 것입니다. 신앙은 증거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당신의 고귀한 성혈을 아낌없이 흘리셨으므로, 우리는 이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찾아 나서는 일이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우리가 받은 사명입니다(교본 464페이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