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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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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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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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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그냥마님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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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애 하나 더 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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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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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말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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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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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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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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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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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꼴딱 삼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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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말없음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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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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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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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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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식호텔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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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식가정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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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래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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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퓨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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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생활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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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은 산모실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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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도우미들이 24시간 관리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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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일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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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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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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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 또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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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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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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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마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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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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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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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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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큰넘이 태어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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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섭게도 무덥게 찌던 여름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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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들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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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시골 보성촌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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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누구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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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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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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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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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들리는 살림살이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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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 하는둥마는둥 하였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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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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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에 겨울 우리집 며늘아이산모시츄에이션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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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깜짝 샘이 솟았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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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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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득하던 옛날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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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지고 아름다운 흑백 추억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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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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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닲고 서럽던 젊은날의 시집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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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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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들어오고 말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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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한번 잘못 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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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편이라도 좀 쓸만 했어야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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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똑똑이에 통고집에 맨날맨날 헛큰소리만 해대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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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구 내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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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마님의 그 레파또리가 길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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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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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빠져 힘없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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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샤와기 고장나지 않았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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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하나 켜놓고 어디 와인이라도 한잔 하면서흐ㅡ흫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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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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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쩍하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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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그냥마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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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눈으로 할켜쏘아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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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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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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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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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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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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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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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촛불을 켰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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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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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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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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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나도 애 하나 더 낳아볼까?'
박동희
추천 0
조회 24
08.03.14 16:5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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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애교있게 불평(?)할수있는 그냥씨가 부럽다.// 난 나의 며눌님이 조리원에 계실때 속없는 서방되는 아들놈이 산모방이 더워서 잠을잘 수가없다고 집으로 피신왔기에 산모삼춘기를 달래주어야한다고 쫓아보냈다. 난 삼춘기 사춘기 오춘기를 어떻게 보냈을까?...시절을 잘 타고난 그네들의 특권이것재.
택도 엄따. 꿈도 꾸지 마라. 어딜,,,, 쩌~리 갓! / 충~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