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우리 마을의 재우아저씨가 돌아가셨다.
재우아저씨는 일 잘하고 이쁜 예순씨 님편이시다.
오늘 장례식장에 다녀왔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
똑부러지게 일잘하고 똑똑한 예순씨, 어찌할꼬.
엄청 우는데, 뭐라고 할 말도 없다.
그냥......눈으로...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
내일 발인하고, 마을 선영에 묻힌다.
오늘 아침 일찍, 마을 청년들이 예순씨의
오미자 밭으로가서, 자리를 마련했다.
조금 아까 큰 차로 흙을 가져다 묘자리에 갖다놓는갑다.
...
지난 1월, 마을에서 떡국 먹을 때도 함께 계셨더랬다.
물론 몸은 아프셔서 병중이시긴 했지만,
약간 쑥스럽게 웃으시는 모습이 참 예뻤던 아저씨.
일도 참 잘하시고, 키도 크시고.
오늘 조문을 하는데, 아드님이 아버님을 쏙 빼닮았다.
하나님, 이렇게 또 한분이 돌아가시네요.
잘 받아주셔요. 이 땅에서의 삶을 다 내려놓고 가십니다.
남아계시는 유족들께 위로와 은총을 주셔요.
2.
오늘은, 내일 견학손님들이 오시기로 해서
조문하고, 시장을 봤다. 점심준비를 해야해서.
근데 내일 발인이어서 마을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식당일을 해야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올들어 처음 오시는 경우라서
식당을 정리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바닥닦고.
내일 손을 조금이라도 덜으려고 마늘쪄서 놓고,
홍당무는 채썰어 놓았다.
울 남편은 그 와중에, 관리기 수리해오고,
감자심을 고랑 타놓고 다시 식당으로 갔다.
식기세척기를 물연결 해야하는데
겨울에 문제가 생겼는데, 물이 샌다.
그거 고치러 갔다.
난, 추운데 엄청 떨면서 일을 해서인지
손발이 얼었다. ㅋㅋ
그래서 집에서 있다.
저녁 준비하려다가,
재우아저씨가 생각나서 한 자 쓴다.
늘 죽음앞에서는 겸손해진다.
내 삶을 들여다 보게된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순간마다
함께사는 이, 이웃으로 있는 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야 함을...
알면서도, 내 생각과 다르고
내 계획대로 되지않고, 내 맘대로 되지않으면
화내게되고, 짜증부리고 하는 나...를 보며
웃는다.
아직 멀었고만......